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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아 슬픈 사랑을 내보여라
모토야 유키코 지음, 한성례 옮김 / 뿔(웅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뿔] 바보들아 슬픈 사랑을 내보여라
일본 소설은 꾸준하게 가끔씩 읽어온 듯 하다.
우리나라 소설 다음으로 자주 접하는 다른 나라 소설...
각 나라마다 소설의 특징이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
딱 보는 순간, 일본 소설임을 알 수 있다. 소재를 떠나 글의 느낌이..
그리고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인공은 한 가정의 남자 하나, 여자 셋~
남들도 아닌 가족 사이에서 비밀들이 존재하고, 그 비밀 가운데서 비정상적인 관계들이 이어진다.
모두... 정상과는 조금 차원이 다른.. 약간은 다른 길로 들어서는 그들....
부모님의 처참한 교통 사고로 시작되는 이이야기는...
뿔뿔히 흩어져 있던 가족이 모이는 계기가 된 동시에...
평온해보였던 가정을 붕괴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고 자체가 아닌 스미카의 귀향으로 인해~~
재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배우가 되겠다는 열망을 가진 스미카,
어릴적 언니의 비밀을 폭로한 일로 인해 죄의식에 빠져살고 그로 인해 고통을 받는, 만화에 천재적 소질이 있는 기요미,
가족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두 여동생을 지키고자 하는 신지,
최선이 포기하는 것임을 알고 사는 아내 마치코.
이들이 펼쳐나가는 비밀스럽고도 조금은 무서운 이야기다.

[신지]
어릴때 아버지가 없이 자랐고 자신을 위해 희생하신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자 하는게 가장 큰 꿈인 남자~
재혼을 통해서 두 여동생이 생겼고 가족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자세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스미카의 비뚤어진 행동에 이어진 기요미의 만화 사건으로 인해 신지는 눈 위에 깊은 상처를 갖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스미카와 비정상적인 관계를 갖는다.
그리고 나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듯 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스미카가 집으로 돌아온다.
그녀로 인해.. 신혼이던 신지의 생활이.. 다시 불안 속으로 들어가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안타까웠던 주인공~
[스미카]
세 남매 중 둘째, 어릴때부터 배우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하지만 재능은 NO~
동생의 만화 때문에 재능발휘를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상태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새어머니의 아들인, 오빠 신지와 희한한 관계를 유지하는 그녀~
자신이 굉장히 특별하고 뛰어난 존재라고 믿는 스미카..
아버지를 겨냥했던 칼을 들고 있을때, 동생을 괴롭힐 때, 신지를 위협할때는.. 참으로 악해보였다.
[기요미]
만화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신체 허약한 그녀~
우연히 접한 언니의 일기로 인해 그녀는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 사건을 시작으로 가족의 비밀이 탄로나고 결국은 그런 결말을 얻을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은 아닌지...
언니한테 당할땐 정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만~ 언니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본 이가 바로 기요미다.
만화에 재능이 있는 것은 인정하나, 가족의 이야기를 대대적으로 공개한다는 것은..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된다.
결국 승자는 기요미인지...
[마치코]
태어날때부터 최악으로 시작해서 항상 최악 이전 상태에서 생활하는 마치코...
고아원에서 자라 제물로 팔려가서 죽다 살아난 일도 있던 그녀...
결혼 회사를 통해 신지와 결혼한 그녀는 무엇이든 참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한다. 취하지 않고 포기하려는 자세가 그녀의 최선의 자세.
그래서 신지가 이집트로 가라고 했을때도 다녀왔다.
딱 한번 신지를 가져보고 싶은 욕망을 드러냈는데....
그래도 결국 신지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 드러나는 마치코...
그녀는 행복했을까?
가족은.. 그냥 가족이기에 항상 내 편이고, 내 힘의 원천이고, 든든한 내 버팀목, 쉴 수 있는 나무 그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내게~
이 책은 읽으면서 평범하지는 않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한편으로는 불편하기도 했다. 소설이니까..라면서 위안을 삼으면서 보기는 했지만......
현실에서도 가족 내에서의 관계들이 붕괴되는 여러 사건들을 보면서, 과연 책속의 일이.. 소설로만 끝날 일인지...의문이 든다.
이런 일들이 현실 속에서는 제발 일어나질 않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