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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아빠애인 열다섯 아빠딸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2
이근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6월
평점 :
서른아홉 아빠애인 열다섯 아빠딸 - 의외의 조합, 궁합이 더 맞아보이는 커플~~ ^^ 지제이 멋있오~~~
* 저 : 이근미
* 출판사 : 자음과모음
"결혼 생활에 맞지 않는 성격이 어딨어요. 우리한테 멋대로라고 하면서 어른들은 더 멋대로예요. 우리가 하고 싶은 건 못하게 하면서 어른들은 정말 하면 안 되는 거 해버리잖아요. 어떻게 엄마 없이, 아빠 없이 살아요? 죽은 것도 아닌데 못 만나고, 다른 사람하고 결혼해서 생판 남을 엄마 아빠로 부르게 하고, 어른들은 너무해요."
가끔 남편이랑 욱할때가 있죠.
하지만 두 아이들을 생각하면 다른 생각은 못하게 되더라구요.
요즘 어쩔 수 없는 여건 때문에 이혼을 하게 되는 가정들을 보게 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저 위의 문구를 보면서 요즘 현실을 돌아볼 수 밖에 없었어요.
5살때 엄마가 떠난 영이는 그 이유도 모른채 엄마 없이 10년을 살았잖아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이지요.
난 소녀가장? 부모가 있는데도?
이 책의 큰 줄기는 결국 가족입니다.
가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죠.
주인공은 아빠도 엄마도 있지만, 엄마는 5살때 떠나서 연락 두절, 아빠는 영이가 10대 초반일때 뉴욕으로 가서 연락두절.
상황상 살림꾼이 될수 밖에 없었던 속은 열 다섯 소녀지만 행동은 어른인 지금 딱 열 다섯 살인 문 영.
그리고 아빠의 옛 애인이자 능력자인 골드미스 지서영 디제이.
어울리지 않을 법한 조합의 두 여인이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아빠가 안 돌아오자 방학이 되어 무작정은 아니지만 우선 옛 애인인 지제지 집으로 향한 영이.
하지만 의외로 지제이는 쿨하게 그녀를 받아주고 살갑게 대해줍니다.
단, 아이 답지 않은 영이를 아이답게 해주려 하지만 영~~~ 안되는군요.
처음엔 어색했을지 모를 그녀들은 은근히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집니다.
영이의 아빠가 공통점이 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이는 부모가 있음에도 고아처럼 친척집에 얹혀사는데요.
방학동안 지제이 집에 있으면서 그 나이 또래 고민이 폭발하는 시기, 자신의 입장, 친구들의 입장을 보아가면서 상황을 변화시켜보려 합니다.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그녀들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네요.

열 다섯, 한창 피고 이쁠 아이들, 사춘기에 제대로 직면한 아이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열 다섯살입니다.
영이, 진희, 모니카, 데니스, 승윤이까지...
그들의 고민은 여럿이지만 결국 가족, 부모, 사랑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 불만의 표출이 결국 가출이나 부모를 거부하거나 미국으로의 도피 등으로 표현되지만 결국 사랑하는 부모님의 관심, 애정을 받기 위한 행동인거죠.
감정의 폭도 크고 한창 예민할 시기의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문자들이 상당히 쿨(~) 하더군요.
김작의 아들이라고만 아는 승윤이에게 문자를 보내는 영이나 답하는 승윤, 그리고 데니스와의 문자들은 열 다섯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진희의 일탈, 모니카의 일탈 속에서 엄마를 찾고 화해하는 모습도 딱 열 다섯 아이들 같죠.
음식도 잘 하고 살림도 잘 하지만 결국은 영이 또한 열 다섯 살 어린 소녀일 뿐이라는게 이 책 곳곳에서 표현되고 있습니다.
사랑, 어렵지 않은데 이 사랑이 참 힘들게 하죠.
"사랑은 뭘 해주는 게 아닌데, 함께 있으면 되는 건데, 짐을 나누는 게 진짜 사랑인데...."
맞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얼마나 행복한가요.
남녀의 사랑은 물론이요, 가족, 친구 등등 마찬가지잖아요.
여기서 영이의 아빠는 가장 큰 진실을 이해를 못한거죠.
19살까지 부모의 사랑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본문에서 등장하네요.
영이는 열 다섯, 겨우 4년만 남았는데 아빠는 이미 5년째 편지만 달랑....
이런 무심한 아빠라니....
딸한테까지 이런데 지제이한텐 오죽했을까요.
그럼에도 기다리는 지제이가 참.. 안쓰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영이를 위해선 멋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모르더군요.
표현을 안하고 행동만 보여주면 그게 다라고 생각해요.
결국 영이가 표현했을때야 알아버린 아빠의 모습을 보세요.
사랑은, 어쨌든 표현을 해야 합니다.
안 그럼 모를 수 있거든요.
그나저나 결말이, 열린 결말이었네요.
이왕이면 조금 더 명확했다면^^ 속 시원했을것 같기도 한데~ 말이에요.

아빠의 얫 애인을 찾아나선 어쩌면 무모한 시도를 한 영이, 그리고 그녀를 맞은 지제이.
의외의 조합에서 멋진 결과를 기대하게 만든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읽는 내내 결과를 기대하면서 볼 수 밖에 없었고 열 다섯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5년 뒤면 열 다섯 살이 될 우리 큰 아이 모습도 상상하면서 말이지요.
이러저러해도 결국 가족이야기라 그런지, 나름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더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영이를 조금 더 보듬어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보게 되었네요.
무엇보다 영이 아빠랑 지제이가 꼭 잘 되기를 기대하면서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네요.
아직.. 쿨한 골드미스 지제이의 나이는 되지 않았지만, 진희의 엄마처럼 연하의 남자는 없지만, 모니카의 부자 엄마랑은 거리가 멀지만...
영이가 바라는 엄마의 모습은, 아이들이 원하는 든든한 울타리 엄마는 저희 아이들에게 꼭 되어줘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저 전 아들만 있다보니 딸이 또 이렇게 생각나게도 하네요^^;;
지제이와 영이의 살가운 모습들을 보니 말이지요~~~~~~
모처럼 딸 이야기를 읽어서 마음이 동했던 술렁술렁하게 만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