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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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인기 있던 책이라 도서관에서 순서도 오래 기다렸다. 그걸... 왜!!!!! 반납하는날 읽냔 말이지.. 1권도 하루만에 읽어서 2권도 빨리 읽히리라는 것을 알았는지도 모르겠다.

1편으로부터 1년반이 흐른 여름날, 선숙은 점장이 되었고... (1편을 읽고 4개월여만 지났는데... 그새 주인공들 가물가물 했더랬다), 처음엔 새로운 인물인줄~ 하지만 읽다보니 1편에 등장했던 반가운 인물들 등장^^ 독고씨 후임으로 왔던 곽씨가 지방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새로운 야간알바가 필요했다. 편의점 주인 염여사의 아들 민식이 사장이 되었지만, 모든 관리는 선숙이 담당한다. 게다가 코로나 시대가 반영되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고,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한다. 그리고 새로온 알바 황근배.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시간이 촉박했어서 온갖 알바를 섭렵했던 황근배가 채용되었다. 독고를 떠오르게 하는 황근배. 수다쟁이에 오지라퍼이지만 독고씨처럼 그 곳에 오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역시나 우리 주변 이웃들의 이야기들 듣다보면 미소짓게 된다.

이 이야기는 아무래도 2편만 읽는 것보다 1편부터 읽으면 좋겠다. 읽다보면 전편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어찌나 반갑게 다가오던지. 독고씨의 짧은 등장에도 너무 반갑다. 동네 슈퍼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편의점으로 바뀌고 있다. 마지막 남은 슈퍼마저 편의점으로 바뀐 것을 알게된 날.. 뭔가 좀 아쉬웠지만, 어떤 면에서는 여러 편의를 봐주는 편의점이 정말 편해지게 된 것 같다. 작은 편의점이라 물건도 그리 많지 않아서 조금은 불편한 편의점이지만 마음만은 편안한 편의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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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6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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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디머 >는 해리 홀레 시리즈의 여섯번째 이야기이다.

순차적으로 읽으려 했지만, 역시 잡아 놓은 물고기는 거들떠 보지 않는게 정설인지 자꾸만 미루다가, 독서계획에 넣으니 읽게 되나보다. < 리디머 >의 이야기는 생각이 잘 나지 않았는데, < 스노우 맨 >은 대충 짐작이 가는바가 있다. 스토킹 도서 때문에 < 레오파드 >를 먼저 읽었지만, 재독인데, 먼저 읽든 나중 읽는 뭐... 그런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한 인물에 주목했다. 바로 의사 마티아스, 그리고 라켈의 현 남친(?) 바로 이 의사가 '스노우 맨'인가? 그건 다음 번에 확인하면 되겠지만, 이런 점이 다시 읽는 것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초반에 해리는 한 남자의 죽음을 가족에게 알려준다. 비통해 하는 가족들. 단순히 마약때문에 죽은줄 알았지만, 의심점을 갖는 해리가 진실을 밝혀냈다. 요즘에 "용감한 형사들"이라는 프로를 다시보기로 보고 있는데,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 기발한 촉을 발휘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을 보면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 모습에 해리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었다. 또 끈질긴 거라면, 해리를 제쳐놓을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번 이야기 역시 꽤 벽돌을 자랑하지만 순식간에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구세군이 주최한 거리 콘서트에서 구세군 장교 로베르트가 살해된다. 발사된 총알은 단 한발. 청부살인임을 짐작케 한다. 킬러인 '그'는 로베르트를 살해하고 곧장 오슬로를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궂은 날씨 탓에 비행기가 연착되고 만다. 그리고, 자신이 살해한 사람이 '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구세군 제복, 그리고 형제라서 비슷했던 외모, 그리고 근무가 바뀐 것을 미처 알지 못했던 '그'는 다시 욘을 살해하기로 한다.

해리를 옹호해주던 유일한 상관 묄레르는 그의 곁을 떠나고 새로운 상관이 등장했다. 해리와 사사건건 부딪히며, 해리가 실수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리의 진면목을 알아보는 사람 같다. 난관에 봉착하려던 사건은 해리의 기발한 촉으로 인해 용의자에게 점점 접근해 가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 박쥐 >에서는 조금 주춤했지만, 해리 홀레 이야기를 읽을 때면... 쉼없이 마라톤을 하는 느낌이다. 숨을 참아가면 읽다보면 어느새 도착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것이 해리와 요 네스뵈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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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 조선인들의 들숨과 날숨
송순기 지음, 간호윤 엮음 / 경진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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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인기사록』이라는 신연활자본 야담집을 번역하고 상권을 중심으로 몇 화를 골라 저자 나름대로 매만져 놓은 글이다. 『기인기사록』은 상·하 2권으로, 일제 치하인 1921년과 22년, 물재(勿齋) 송순기가 현토식 한문으로 편찬한 '신문연재구활자본야담집'이다.(p.6)

아주 오래전에 <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1900년, 여기 사람이 있다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도 당시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안그래도 요즘 신봉승님의 < 조선왕조 500년 >을 읽고 있는데, 인조반정을 할 시에 '김유'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여기도 언급이 되니 그저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닫게 된다.

맘에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강릉에 가난한 선비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우리 집 선대는 본래 부자로 불리었는데, 호남의 섬 가운데 흩어져 있는 노복등을 속량해주고 돈과 곡식을 거두어 오라고 했다. 돈을 가지고 돌아오던 강물로 뛰어들어가려는 노부부와 며느리를 만났다. 아들이 아전을 하다가 관청 물건을 사사로이 썼다가 감옥에 갇혔는데, 여러차례 납부 기한을 어겨 내일이 죽는날인데, 아들을 구할 수 없어, 서로들 죽겠다고 해서 통곡하고 있었다고 했다. 선비는 자신의 전재산을 그들에게 내주고 홀연히 떠났다고 한다. 그 뒤 선비의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좋은 묏자리를 선택해 장사를 지내드리려 했는데, 어느 부잣집 뒤터가 꽤 좋은 자리였다. 그런데 그 부잣집은 그 옛날 선비가 전재산을 내주고 아들을 살려준 그 노인의 집이었다. 성명도 사는곳도 몰랐던 은인을 만나기 위해 숙박을 청하는 나그네들을 정성껏 대접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영웅같은 사람들이 있다. 게다가 자신의 이름도 남기지 않고 그 자리를 홀연히 뜬다. 참 멋있다. 요즘에는 이렇게 홀연히 자리를 떠도 금새 영웅들을 찾아내지만, 기약할 수 없던 그 옛날에 은혜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도 참으로 예쁜것 같다.

또 참 혈압게이지가 올랐던 이야기가 세번째 이야기이다. 첩을 본 아들을 혼내는 권진사의 행동이다. 외아들인데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첩을 사사로이 두냐며 집안이 망하는 행동이라며 뒷날의 폐단을 없애겠다며 작두로 머리를 베겠다고 했다. 아내와 며느리가 말렸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또하나는 며느리의 사나운 투기로 하여 집안형편이 날로 어려워지겠다는 대목이다. 뭐래??며느리가 투기를 보일라치면 그날로 아들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니...며느리의 투기를 막아 집안의 화락하게 한 지혜라고??? 이 점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 방탕한 아들을 혼내는 것이 아니라 며느리가 투기가 걱정되서 더 그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나뿐일까?

예나 지금이나 별난 사람들도 많고 별난 이야기들도 많다. 당시에도 분명 사람들이 살았을 터인데, 자꾸만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으르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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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중석 스릴러 클럽 3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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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로 일하는 폴 코플랜드. 그는 사별하고 딸 카라를 키우고 있다. 어느날 형사들이 한 남성이 피살되었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마놀로 산티아고' 전혀 모르는 남성이다. 하지만 죽은 그 남자가 가지고 있던 신문기사. 20년전 숲으로 들어갔다 살아 돌아오지 못한 동생과 친구들의 관한 기사였다. 그때 4명이 숲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시체로 발견되었고, 길과 폴의 동생 칼리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데, 길 페레즈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길은 그때 죽지 않았다. 길은 20년을 돌아 지금에서야 피살된 채 발견되었다. 그때 그 숲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책도 꽤 두껍지만 참 쉴새 없이 책장이 잘도 넘어간다. 어쩌면 계속해서 비밀을 간직한 채 그렇게 세월이 흘러야 했을텐데, 누군가가 열어서는 안되는 그 문을 열어버리고 말았다.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에게 복수하기 위해..

요즘 들어 할런 코벤에 폭 빠진 듯하다. 예전에 < 용서할 수 없는 >이라는 책을 처음 읽었었는데, 당시는 그리 인상깊지 않았었다. 누군가 꽤 매력적인 작가지만 그리 쉬운 작가도 아니다라는 말을 해서, 섣불리 손을 대지 못했었는데... 지금에서 다시 읽어보니 섣불리 손을 못 대던 내 마음이 야속하기만 하다. 어쩌면, 이 여세를 몰아 < 용서할 수 없는 >도 다시 읽어본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20년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던 폴이 차츰 차츰 그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때, 영원히 몰라도 되었을 진실이 있기도 했고, 그리고 알게되서 다행인 것들도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다. 때론 아끼기 때문에, 그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가슴에 고이 간직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해가 쌓이게 되면 진실에서 멀어지고 되고, 또다른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이번 이야기도 참 재밌었다. 자꾸만 할런 코벤 이 작가에게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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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스타그램 마음을 꿈꾸다 7
한영미 지음 / 꿈꾸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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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고생 학생들은 아마도 나보다 색조화장품이 참 많을테다. 화장하지 않아도 교복만 입고 있어도 예뻐보이는데 말이다. 내가 너무 나이가 든 탓이겠지. 예뻐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없다. 또한 사춘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은 더 외모에 민감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것도 지울수는 없었다.

괴담을 즐겨듣는 오이진. 한쪽 눈에는 쌍커풀이 없는 것이 컴플렉스이다. 그래서 살짝 나노 슬림 테이프를 붙힌다. 하지만 괜시리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자존감이 떨어지는 말들을 들어서 의기소침해있다. 쌍커풀 수술을 하고 싶었으나 엄마는 지금은 성장기라 어른이 되서 하는 편이 낫다고 한다. 수술 안하고 예뻐지는 방법이 없을까,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알게된 "뷰티스타그램". 화장품을 바르고 운동을 하면 할수 있다 용기를 주고는 있지만 그 마법크림이라는 것이 학생들이 사기에는 좀 비싼편이다. 그런데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이 많은가보다. 너도나도 함께 공구를 하자며 제안해 오는 아이들도 있다. 회원들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등장하고, 여러 코스들과 뷰티상품등을 판매하는 것이, 왠지 다단계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이진의 친구는 알바를 하고, 관리자에게 돈을 빌리면서 관리를 받게 된다. 또 어떤 친구는 학원비를 내주듯 엄마가 지원해준다. 이진은 엄마의 지갑에까지 손을 대면서 할인이벤트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들의 모습들도 투영된다. 외모 뿐 아니라 다른 이유들로 다단계 사기를 도모하는 것이 참으로 씁쓸해짐을 어떻게 해야할까. 세상은 너무나도 이상하게 변모해지고 있다. 어린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느끼는 이야기보다는 남들의 절실함을 이용하여 올바르지 않는 짓을 벌이는 것이 참 안타깝다. 어른들이 더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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