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것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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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딸
안나 스노에크스트라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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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윈터. 그녀는 11년전 실종되었다. 그런데 피터는 내가 그녀와 닮았다고 한다. 정말로 얼핏 보기에 그녀와 나는 너무나도 닮았다. 그날은 너무나도 배가 고팠다. 가게 주인은 경찰에 신고를 했고, 나는 붙잡힐 위기에 놓였다. 나는 이 난관에 빠져 나갈 방법은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내 이름은 레베카 윈터예요. 11년 전에 납치를 당했어요." 그렇게 나는 실종된지 11년만에 돌아온 레베카 윈터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진짜 이름은 언급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그녀의 이름을 무심코 지나쳤는지, 아니면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지 모르겠다. 때론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인데 마치 쌍둥이 처럼 닮은 이들이 있다. 어렸을 때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 헤어진 쌍둥이들이 커서 종종 '나랑 닮았어'하면서 만나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경우를 여러차례 봐왔다. 하지만 레베카(가짜)와 벡(진짜)은 나이도 틀리다. 언뜻 보기에는 두 사람은 마치 쌍둥이 같았다. 유전자 검사 하나면 정체라 탄로 나겠지만 레베카는 절대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사라진 벡의 인생에 들어와서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언젠가 자신의 정체가 밝혀질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 쌍둥이 남동생들, 자신을 걱정해주던 이웃들을 생각하면 그대로 레베카가 되고도 싶었다. 형사가 자신의 납치 사건에 흥미를 잃으면 말이다.

가짜 레베카와(2014년)와 진짜 벡(2003년)을 오고가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도대체 벡에게는 무슨일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레베카는 언제까지 신분을 숨길 수 있을까. 누군가의 시선을 계속해서 느끼며 불안에 떨고 있는 벡. 그리고 "당장 떠나지 않으면 그 일이 또 일어날꺼야"라는 익명의 번호로 문자를 받은 레베카. 어쩌면 벡을 납치한 범인은 아직도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만 같다. 레베카는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하나만.. 진실 하나만을 확인해야했다.

레베카나 벡 두 소녀 모두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녀들을 도울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조금만 사회에서 손을 내밀어 준다면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텐데 말이다. 언제부터 가정은 우리들의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하게 되었을까.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그녀들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었을까.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망치는 것으로부터 남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 말고도 법의 보호를 받으면서 당당하게 안전하게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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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2 - 처녀시절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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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아저씨가 세상을 뜨고 앤은 그린게이블즈에 남아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빨강머리 앤"은 끝나는줄 알았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더 있다니.. 대장정이 될 것 같다. 이번 책은 앤의 '처녀시절' 이야기이다. 매슈 아저씨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에 대학진학은 살짝 뒤로 미루고 학교 선생님이 된다. 앤의 나이는 17세. 처녀라고 하기 보다는 청소년이 아닌가 싶긴한데 자신이 단던 학교의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다. 1편에서는 참 수다스럽고 덤벙대는 아이 같았는데, 이번 편에서는 아무래도 선생님이다 보니 뭔가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사고를 안 치면 앤이 아니지 싶다. 옆집 해리슨씨가 앤의 소가 자꾸 밭에 들어와서 작물들을 망치자 호통을 친다. 다시는 소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지만 또다시 소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냅다 소를 팔아버린다. 하지만 그 소는 해리슨씨네 소였다.

그린게이블즈에 얼마전 엄마를 잃은 쌍둥이가 온다. 겨울이 지나면 외삼촌에게 가게 되었지만 차일 피일 미루던 그는 아이들 앞으로 유산을 남긴채 사망하고 만다. 그래서 쌍둥이들은 계속 그린게이블즈에서 지내게 되었다. 개구쟁이 쌍둥이 오빠 데이브는 정말 말썽꾸러기이지만 차츰 앤을 좋아하며 철이 들어간다.

그렇게 앤의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만들어진 많은 영상물에서는 배우들이 별로 어울리지 않아서... 아무래도 책으로만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길모퉁이를 살짝 돌았다. 이제까지 길모퉁이를 돌지 않아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앤의 이야기가 하나둘씩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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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의 죄
윤재성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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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는 어린시절 보육원에서 자랐다. 보육원 뒷산의 마귀풀 밭으로 내몰려 일을 한다. 가끔 서울로 가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은 밥을 더 주기도 한다. 때론 탈출을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돌아오면 가혹한 매타작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육원은 그야말로 순조에겐 감옥이었다. 순조는 보육원에 불을 질렀다. 그리고 원장을 쇠꼬챙이로 찔러 죽였다. 화재로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죽었고, 순조 혼자만 살아 남았다.

순조의 나이는 6세. 누가 어린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비록 나이가 어려 촉법소년이라 처벌을 받지 않겠지만, 과연 이런 죄를 지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법집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서 촉법소년이라는 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문제시 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 촉법소년이라는 것을 내세워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하지만 순조는 사지까지 내몰린 상황이었다고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어떤 상황이든 범죄는 정당화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자란 순조는 검사가 되었다. 어느날, 귀가길에 한 남성이 살해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김한주 검사였다. 순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계속되는 죽음. 비록 어렸을 적 일때문에 심신불안증을 앓고 있는 순조였지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이따위 검사직을 버릴 수도 있다.

어쩌면 이 이야기 속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범죄따위는 개의치 않는 사람들도 있을테다. 돈과 권력이 결탁되어 있는 세상에 순조같은 검사가 없다면 살아갈 맛이 전혀 나지 않을 것 같다. 잘못을 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마땅한데 법은 왜 사람들에게 평등하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죄를 갖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심판해서는 안되는 것일까. 검사들이 세계를 들여다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되었다. 빠른 전개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영상물로 제작되어도 꽤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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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스도쿠 200문제 초급⦁중급 - IQ 148을 위한 두뇌 트레이닝 멘사 스도쿠 시리즈
개러스 무어.브리티시 멘사 지음 / 보누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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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를 처음 안 건 신문에서였나보다. 1등 상품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이었는데, 흑심을 품고 매주 한번 출제되는 문제를 풀어서 응모하곤 했는데, 물론 한번도 당첨되진 않았다. 그래도 이런 숫자놀음(?)을 좋아한 탓에 스도쿠에 빠져들었다.

멘사란 '탁자'를 뜨하는 라틴어로, 지능지수 상위 2% 이내(IQ 148 이상)의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천재들의 모임이다.(p.4) 중학교때 한번 측정했던 것 같은데, 129인가 139인가 했던 것 같다.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까, 혹시 지금 측정하면 변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요즘 귀찮아지는 것도 많은데 멘사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더라도 가끔 무료할 때, 혹은 훗날 생길지 모르는 치매예방을 위해서도 풀어봐도 좋을듯 싶다.

스도쿠의 규칙은 빈칸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각줄과 3X3 박스에 중복없이 넣는 비교적 간단하다. 그동안 내가 풀었던 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스도쿠'와 '직소 스도쿠' 2가지였는데, 이 책은 이 두가지 유형을 비롯해, "연속 스도쿠, 후보숫자 스도쿠, 확장 부등호 스도쿠, XV 스도쿠, 지렁이 스도쿠" 유형을 포함하고 있다. 기본적인 규칙과 함께 추가된 규칙을 이용하여 숫자를 찾아가는 것이 참 재미있다.


처음 만난 유형에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금새 적응할 수 있었다. 단순한 9개 숫자만을 가지고 퍼즐을 맞춰가는 것이 꽤 흥미롭다. 어릴적부터 가계부를 적거나 수학문제를 풀거나 숫자를 가지고 하는 것을 참 재밌어 했는데, 나에게 딱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열심히 풀어보고 고급 문제에도 도전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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