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당 고양이들
스무조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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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발라당" 자세란, 동물이 편안할 때 배를 하늘로 향하고 잠이 드는 모습을 말한다. 아주 귀여운 모습이지^^ 사실 고양이보다는 개를 더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동네 길고양이 중에 사람들을 너무 좋아해 부르기만 해도 발라당 눕는 고양이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알면 알수록 더욱엉뚱한 이 친구들을 어쩔까 싶다.

이 책은 세계 최로 '발라당 사진집'이라고 할 수 있다. 온통 페이지마다 장식한 고양이의 발라당 사진은 내 심장을 너무나 위험하게 만든다. 특히나 이 사진들은 편집자가 "발라당 누운 고양이를 모아 사진집을 만들자"고 SNS에 알리자 방방곡곡에서 사진들이 도착했다고 한다. 이런 예쁜 모습들은 함께 나눠야 제맛이 아닌가 싶다.



고양이들은 경계할 것이 없어 안심이 될 때, 신뢰하는 상대가 있을 때, 간식, 관심 등 뭔가 바라는 것이 있을때, 엄마 고양이에게 어리광 부리듯, 경계심을 풀어달라는 의미로, 더울때 이런 행동을 모인다고 한다. 배가 자신들의 급소임에도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신뢰가 쌓인 관계로 이해해도 되는 것일까. 도시에서도 많이 보이는 동물 중의 하나가 길고양이다. 누구나 동물들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동물들에게 해코지할 권리를 준 것도 아니다.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곁에 두고 종종 들쳐봐야겠다. 어떤 기분이더라도 이 책 속 발라당 고양이들을 보면 미소 지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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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꺼내 먹는 자본주의 - 화폐와 금리부터 부의 축적 원리까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자본주의 수업
더나은삶TV(채수앙)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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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공부하는 것은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공부하는 것입니다.(p.5)

그래서 나는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경제라고 하는 것을 고등학생때 배운 이후로는 공부를 해본 적도 않고, 그리고 경제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다 '사회주의'다라는 것도 원초적인 의미로만 알고 있으니, 나처럼 경제에 문외한인 사람이 읽기에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자본주의 시작, 자본주의와 화폐, 자본주의의 경제구조, 자본주의의 투자 전략, 자본주의의 성공 마인드, 자본주의에서 부의 축적원리 등을 이해 할 수 있도록 주제를 나눠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더군다나 자본주의의 시작을 시간의 흐름으로 설명을 해주니 너무나도 좋았다. 사실, 세계를 유지하는 힘이, 스페인에서 네덜란드로(사실 네덜란드는 몰랐음), 영국으로 미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어떤 이유로 넘어가게 되는지도 몰랐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게 되는 경제적 배경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너무 이과적인 나이기에 학생시절에는 마지못해 공부하고, 성인이 되서는 편독만 해서 잘 몰랐던 것 같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문장이 있었다. "화폐는 신용이 깃들게 된 것이죠(p.66)" 실제의 의도와는 다르게 내가 받아들이긴 했지만, 한번도 화폐에 신용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예전 은화가 주화로 사용되었을 때, 1g이라는 은화에 왕의 상징 문양이 각인되어 있다면, 이는 왕이 1g의 은의 가치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설령 0.9g이라도 순은 1g이 아니더라도 왕의 상징 문양이 있다면 왕이 화폐에 대한 가치를 보장해 주는 것이므로 사람들은 그 가지 보장을 믿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화폐에 신용이 깃들게 된 것인데, 사실 당시는 금이나 은이겠지만 지금은 종이(?)임에 불구한데도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거래를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신뢰가 첨가되어 있어서가 아니겠는지.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앞서가는 자본주의 어른이 되기 위한 필독서! 매우 공감^^ 경제에 1도 모르는 내게 정말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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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에 신용이 깃들게 된 것이죠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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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에서 부르는 희망가 예서의시 23
김옥자 지음 / 예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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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시는 참 어렵다. 어떠한 정보 없이, 온전히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참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여러편이 실린 시집에서 한 두편 공감을 한다면 성공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렇게 자주 시를 대하다 보면 언젠가 나도 모르게 읇조리기도 하고, 강제적이지 않게 스스로 시를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일의 여명이 밝아옴을 믿기에

더는 좌절하지 않으며

절망하지 않으리라

희망 빛을 향해

나는 오늘도 길을 간다

「 내일의 희망 中 」

이 시는 읽으면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라는 대사가 생각났다. 요즘처럼 팍팍한 세상, 오늘 하루는 고단할지라도 내일이 되면 또 다른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

아빠가 아빠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셨다고

망치로 얻어맞은 듯 멍했다

「 어느 날 갑자기 中 」

아마도 시를 공감하려면, 어떤 문학적 소양보다는 자신의 현재 상태가 크게 좌우하는 것도 같다. '갑자기'는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하게 찾아오는 일이긴 하지만 머리속에서는 이해를 분명 하고 있는데, 인정이라는 것을 하기가 너무나도 힘이 든 것 같다.

시뿐만이 아니겠지만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면 그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시는 조금 어렵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멀리하고는 싶지 않다.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하게된다면 진정 마음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원래 작가 인터뷰나, 작가의 말, 작품해설들을 잘 읽지는 않지만 김옥자 시인은 '진행성 골화 섬유형성이상(FOP)'을 앓고 있다고 한다. "뼈의 감옥에 갇히지 않았더라면 첫 번째는 벗을 만나고 싶다. 인연이 닿아 벗이 된 지 곧 스무 해가 된다(p.135)"라는 글을 읽었을 때, 페이지를 돌려 찾아본 시가 바로 「 애틋한 인연 」이었다. 아마 이 시 속의 애틋한 인연이 시인의 벗인가 보다.

그리움에 파묻힌 채

목소리 한번 들을 수 없었지

전화가 생기고 보청기가 생겨

긴장 속에 설렘 가득 첫 통화

손꼽아 보니 만난지 열여덟 해건만

만난 길이 없어라

「 애틋한 인연 中 」

어찌되었든 이번 시집은 성공적이다. 평상시 시를 읽을 때는 무언가 건져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읽어 내려가는 듯 했지만, 이 시집은 인상깊은 두 시를 만났고, 인터뷰를 읽다 금방 시를 떠 올리지 않았는가. 갈수록 정적인 편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데, 읽는 분야도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려는 욕심이 생긴다. 이 시집을 다 읽고 난 후엔 '나도 이제 시를 좀 읽을 줄 아는구나'라는 희망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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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의 미화원
장수정 지음 / 로에스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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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의 남편은 경찰이다. 남편이 갑자기 케이파이브의 차가운 총구를 한주의 목덜미에 가져다 댔다. 바람핀게 "또" 걸린 것이다. 사실은 세번째이다. 한번은 안 걸린 것이다. 이런.... 식사를 준비하다가 그냥 뛰쳐나왔다. 맨발에 가진 돈도 없었다. 남편은 용서하지 않을테다. 산 아래에서 노숙을 하고 다음날 친구가 사장으로 있는 국밥집으로 갔지만, 벌써 남편이 손을 써놔서 일을 할 수도 없었다. 내연남도 외면해버린다. 차라리 죽어버리려고 했다. 빨랫줄을 사서 산꼭대기 까지 갔는데.. 아뿔싸.. 빨랫줄은 어디로 갔지. 그 곳에서 만난 술취한 남자가 이 산에 미화원 결원이 생겼으니 생각이 바뀌면 지원해보라고 했다. 젠장... 죽으려고 했는데, 한주는 그 산의 미화원이 되었다.

한주와 남편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주는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닐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아이의 이름으로 들어놓은 적금은 악착같이 붓는다. 산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면서도 본능은 자제하지를 못하는 것 같다. 남편도 악착같이 그녀를 찾아내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를, 그것이 아이를 위해서라며, 종용한다. 그냥 헤어지면 될 것을, 어차피 지금이 아니더라도 진실을 알게 될텐데,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내가 문제일수도...

저자의 < 안드로메다의 나무들 >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숲해설가로도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무래도 한주가 찾아간 산은,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과연 한주는 산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다짐을 했을까. 결말 또한 아주 맘에 드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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