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 하루
총총지(천지윤) 지음 / 라떼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

요즘 내게 이렇게 인사를 한다. 어쩌면 나에게가 아닌 것일수도 있다. 그냥 가슴 한켠이 뻥 뚫린 느낌이다. 그런 느낌 때문에 밥을 먹었어도, 뭔가를 먹기도 하고, 멍하고 있기도 하고... 세월이 약이 되겠지만...

나의 과거를 억지로 눌러 담지 말고 차곡차곡 정리해 줘요. 더 멋진 여행을 떠날 수 있게. (p.57)

듣는 노래마다 다 나를 말하는 것 같다더니, 읽는 글귀마다 다 내게 하는 말 같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 같은 말이다. 과거를 억지로 눌러 담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차곡차곡 정리해야 할 때인것 같다. 정리하는 순간 순간 눈물이 날 수도 있고, 미소지을 수도 있겠지.

책을 좋아하지만 출판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 대표님과 안면을 틀 수 있었다. 그래서 출판업계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물론, 들어도 잘은 모르지만... 덕분에 북토크에 참여도 하고(물론, 북토크는 그냥도 참석 가능하지만.. 나는 매우 소극적(?)인 사람인지라 책만 봤을듯 싶다), 바로 이 총총지 천지윤 작가님도 직접 뵐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의 북토크는 아니었지만, 꽤 앳된 모습의 작가님이 어찌 이리 정곡(?)을 찌르는 말들을 쓰시는지 책을 읽는 내내 공감 대공감이었다.

마치 여행을 떠나듯 오늘의 이륙, 오늘의 여행, 오늘의 소중함, 오늘의 착륙으로 이어지는 소제목과 함께 제대로 힐링을 가져다 줄 에세이이다. 참고로 긴머리 총지는 작가님을 너무 닮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어사이드 하우스
찰리 돈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좀 산만했을까? 아니면 내가 산만했을까? 초반에는 좀 뒤죽박죽 모호했지만 차츰 이야기의 줄기를 잡고 나서는 꽤 빠르게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제사 보니 < 어둠이 돌아오라 부를 때 >의 작가였네..

웨스트몬트 사립학교의 버려진 사택에서 비밀 심령 놀이에 참가한 학생들이 처참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은 사택으로 돌아가 자살을 한다. 도대체 이 집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글쎄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밀 동아리들이 있을까. 외국드라마에서 흔히들 있는 비밀 서클. 그들이 정한 일에 통과해야지만 가입이 허락되는데.. 왜 이들은 짓꿏다 못해 범죄에 가까운 일들을 시키는 걸까. 그들은 학교 선생님들을 괴롭히는 것이 조건이었고, 그 당사자였던 찰스 고먼이 철저한 살해계획을 세우고 아이들을 살해했다. 그리고 기찻길에서 의식을 잃은채 발견된다. 그리고 그 뒤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자살한다. 사건은 그렇게 종결되었다. 하지만 이 사건을 파헤치는 인기 팟캐스트 '수어사이드 하우스' 진행자 맥 카터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 사건과 더불어 중간중간 등장하는 한 아이.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소년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번번히 등장한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고 유추해봤지만... 역시 안하던 짓을 하려니.. 계속 헛다리만 짚게된다. 우연찮게 찾아봤던 리뷰들에 혹평이 조금 있었지만, 나는 나름 괜찮았다. 아무래도 내 스타일가보다. 게다가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다른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메모했다가 읽어봐야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로운 시리즈 "블랙 쇼맨"이 돌아왔다. 게다가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선공개 된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전작인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을 먼저 읽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나는 굳이 먼저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다케시와 마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건을 통해서 다케시라는 인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 이야기를 본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는 「맨션의 여자」, 「위기의 여자」, 「환상의 여자」의 3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위기의 여자」는 가장 짧은 단편이지만 다케시의 위트를 맛보기에는 충분하다. 「맨션의 여자」에서는 남편의 거액의 유산을 받은 여인. 집의 리노베이션을 위해 마요를 만난다. 고객의 스타일을 파악해서 그에 맞는 디자인을 하려 하지만, 왠지 이 고객은 비밀스럽다. 둘이서 조용하게 얘기할만한 장소를 원해서, 마요는 삼촌의 칵테일 바를 생각한다. 조카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다케시는 능청스럽게 고객에게 과거의 연이 있었음을 연기했다. 게다가 그녀에게 오래전 절연하고 살았던 오빠가 찾아오면서 진실이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온다.

이 소설들에는 잔혹한 이야기는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충분하게 고통을 받고 도움이 필요함을 알 수가 있다. 그런 난처한 일들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주는 다케시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예전에 너무나도 좋아했다. 언제부터인지 한켠으로 물러나 있기는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다케시라는 "블랙 쇼맨"의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해 아무래도 관계회복에 나서야 할 것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하수 2023-05-03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 사랑하다 요즘은 살짝밀려나 있는데 다케시라는 매력적인 캐릭터 등장이라니 다시 궁금증이 폭발하네요. 요즘 이 책이 많이 보이더라니 말이예요^^
 
패키지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래 지난달에 읽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정해연 작가의 책은 참으로 재밌다. 그리고 깊이 생각해봐야 할 사회적 이슈가 등장한다. 특히나 정해연 작가 스토킹 도서들 중에서 이번 < 패키지 >가 가장 큰 고민거리를 던져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울에서 부산을 거쳐 대마도로 향하는 패키지 여행의 관광버스. 늦게 도착했던 부자. 한 휴게소에서 부자는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 특산물 판매소에서 짐을 꺼내려던 승객에 의해 아이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다. 아이의 살해한 용의자로 사라진 아버지가 지목되고, 아버지 김석일은 한 남자를 살해하려다 체포된다. 아이는 그 전부터 학대를 당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고, 이혼했던 아이의 친모가 뒤늦게 연락이 받고 달려오게 된다. 아마도 김석일은 아내의 불륜으로 아이가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학대해왔던 것으로 여겨졌다.

요즘 반복되는 아동학대 사건이 참으로 문제다.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아이들에게 체벌하는 것은 정당화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사건은 매번 반복되고 있다. 아동들의 사건은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그렇게 분통을 터트리면서 왜 우리는 이런 일들을 막지 못하는 것일까. 쓸데없는 법들의을 발의하지 말고, 이런 문제에 더욱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곱 번째 방 - 개정증보판
오쓰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왜 한편의 소설이라고 생각했을까. 과연 이들이 구조될 수 있을까 싶어서 살짝 검색을 해보고서야 단편집임을 알았다. 오츠이치 작품은 처음 읽어보는데, 꽤 괜찮은 이야기들이 많았고, 특히나 「일곱 번째 방」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어린 남매가 납치되었다. 머리가 아픈 것을 보면 뒷통수를 맞은 것 같다. 창문하나 없는 이 방은 도대체 어디일까? 방안을 가르며 흐르는 도랑으로 남동생은 도망을 칠 수 있을까 탐험을 나선다. 그런데 총 일곱개의 방이 있다는 것과 매일 같은 시간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방에 갇힌 사람들은 차례대로 살해 당하고, 그 방은 청소되고, 다시 납치된 사람으로 채워진다. 과연 남매는 이 곳을 탈출할 수 있을까. 장편으로 생각했을 땐 이 남매가 이 방을 탈출해서 살인자와 대결을 하나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누나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동생을 살린다. 공포스럽기도 하면서 짠한 결말에 참 마음이 무거워진다.

「SO-far」는 독특했다. 아이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세계, 엄마는 아빠를 보지 못했고, 아빠는 엄마를 보지 못한다. 서로는 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는 두 사람이 왜 서로 알아보지 못하는지 의아했다. 기묘한 관계가 이어진다. 그런데 어느날 같이 볼 수가 없어진다. 엄마가 있는 곳에서는 아빠는 보이지 않게된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의 세계를 선택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일까. 기이한 현상이 아니라 부모의 다툼으로 인한 아이의 마음의 병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 단편에 약한편이었는데, 꽤 독특함에 재미있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