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속의 비밀
시드니 셀던 지음, 김상헌 옮김 / 빛과향기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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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몽실북클럽 스토킹 도서

이 책은 '1부 연기 속의 비밀'과 '2부 보이지 않는 얼굴'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조나단 하트 부부의 사건이 펼쳐지는데, 2부에서는 다니엘 리포 회장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래서 전혀 별개의 소설이 2편인줄 알았다. '연기 속의 비밀'은 하트부부가 노년에 겪는 사건이라면, '보이지 않는 얼굴'은 하트 부부가 젊은 시절 함께(?) 해결한 이야기라고 볼 수가 있다.

하트 그룹은 서사모아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회장부인 제니퍼는 세 사람을 죽인 살인자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되고 조나단 회장은 행방불명된다. 어렵게 통화가 된 부부의 친구이자 집사인 맥스는 탐정 패쵸에게 의뢰한다. 이는 하트그룹의 서사모아 개발을 가로채려는 젤린도의 계략이었다.


2부에서는 로열차이나 그룹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대 그룹의 후계자로 리포 회장의 아들 다니엘 리에게 지정하려고 했지만, 이를 노린 일당이 다니엘을 납치한다. 아들을 찾기 위해 리포 회장이 찾은 이가 바로 제니퍼 버코프이다. 앞 이야기에서 제니퍼가 등장했지만 성이 틀려서 살짝 의심하다가 말았는데, 이런...


시드니 셀던의 소설의 특징은 빠른 화면전환이다. 간결하면서도 빠른 전개가 그의 이야기의 매력인 것 같다.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드니 셀던의 이야기들은 한결같이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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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인사이드 에디션)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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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런 책이 싫다. 책 속에서 다른 책을 언급하는 책은 정말 싫다. 집에도 읽어야 하는 책이 쌓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혹에 이끌려 상호대차를 신청하고 말았다. 이런...

난 이런 책이 좋다. 내가 읽었던 책이 언급되는 책은 정말 좋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 소개가 되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퀸스를 졸업할 때 제 미래는 곧은길처럼 눈앞에 뻗어 있는 듯했어요. 그 길을 따라가면 수많은 이정표를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했죠. 이제 전 길모퉁이에 이르렀어요. 그 모퉁이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장 좋은 것이 있다고 믿을 거예요. 길모퉁이는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요. 아주머니,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까 궁금하거든요. 어떤 초록빛 영광과 다채로운 빛과 어둠이 펼쳐질지, 어떤 새로운 풍경이 있을지, 어떤 낯선 아름다움과 맞닥뜨릴지, 저 멀리 어떤 굽이 길과 언덕과 계곡이 펼쳐질지 말이예요.(p.185)

내가 읽었던 책과 번역은 살짝(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나도 이부분이 좋았다. 보이지 않는 길모퉁이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이 소설에 언급된 많은 이들을 쉼없이 곧은길을 달려왔던 이들이다.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고 있는 유명가수, 젊은 판사, 꿈을 접은채 막연하게 시작한 일에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청년.. 그들은 이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길모퉁이를 돌 수 있는 자신감을 얻어간다.

가끔 나도 번아웃이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 적이 있었다. 어쩌면 그 짐작이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쉬어가는게 맞는 것도 같지만 아직 어딘가 자연속으로 하루 이틀 숨어버리는 것은 내 스타일하고 안 맞다. 조금 더 젊었더라면 그랬을 수 있겠지만, 지금의 나는 책 속으로 파묻히는게 휴식인 것만 같다. 하지만, 가끔 바라는 것은 캐리어에 책을 한가득 넣고 바닷가 펜션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는 아니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가고싶다. "소양리 북스 키친"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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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are 2023-10-0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후로ᆢ도서관 이북을 좀더 잘 이용하고 있어요~~
그 맘ᆢ 완전공감합니다^^;;
 
단죄의 신들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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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섭주"는 반갑다. 박해로 작가의 이야기라면 당연히 "섭주"여야만 했고, '섭주'가 아니라면 섭섭할 것만 같다. 어쩌면 내가 독서를 포기 하지 않는 한 '섭주'를 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섭주"는 그야말로 '토속 오컬트 스릴러'의 본고장이다.

하주생. 그는 다흥에서 일하는 교도관이다. 그런데, 그는 돈문제로 조직 폭력배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 어느날 출판사 관계자라는 두사람이 찾아온다. < 단죄의 신들 >이라는 공포소설의 작가 반야심의 행방을 묻기 위함이었다. 반야심은 자신의 사촌누나인 '하서진'의 필명이다. 베스트 셀러인 < 단죄의 신들 > 3부를 집필하던 중 그녀의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한다. 가출했던 서진이가 서울로 데릴러 와달라고 했고, 그녀를 데릴러 갔던 부모님이 교통사고도 돌아가시고 난후 서진과의 연락을 끊고 지냈었다. 만약 그녀가 이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엄청난 인세를 자신이 받을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진이보다 돈이 탐나 주생은 서진이를 찾아 나섰다. 서진의 집에서 발견한 사진 하나. 그 사진에 있는 사람들과 만날 때마다 그들은 사고로 죽음을 당하게 된다.

오컬트 소설을 몇 번 읽어보기는 했지만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해로 작가의 이야기는 꽤 익숙하고 재미난것 같다. 아무래도 가장 한국적이어서가 아닌가 싶다. 간간히 보이는 전작들의 이야기를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 조금은 끔찍하고 기괴한 현상들의 사건들은 읽는 독자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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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동물의 죽음 - 인간은 왜 기꺼이 동물과 만나고 또 이별하는가
E. B. 바텔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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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기꺼이 동물과 만나고 또 이별하는가"

동물들과 인간은 더불어 살아간다.. 아니 가야한다. 그런데, 가끔은 모든 세상의 주인이 인간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데, 어찌보면 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한켠을 내주었으면, 그리고 함부로 반려동물들을 유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은 여전하다.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을 소모품으로 생각해서 싫증이 났다고 버리는 행위는 지양해야한다고 본다.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그 순간부터 내가 이 아이를 책임질 수 있는지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처음부터 충격이었다. 뉴욕 하츠데일에 있는 반려동물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는 가수 머라이어 케리가 반려묘의 무덤을 보고 있다라는 말때문이었다. 여전히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의 매립이 허용되지 않아서 공식적으로는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고 알고 있다. 사유지 내에 묻는건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매립은 불법이라고 한다. 문득, 얼마전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죽었다고 기사를 봤는데.. 이 아이는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진다.

소설가 밀란 쿤데라는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에서 이렇게 말했다. "개는 사람에 비하면 세상에 태어나서 그다지 좋은 점이 없지만 그 중 하나만큼은 굉장히 대단하다. 안락사가 법으로 금지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동물들은 자비로운 죽음을 맞이할 권리를 지닌다." 때때로 나는 우리가 인간이 아닌 동물 가족에게는 이 기회를 주면서 왜 인간 가족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지 궁금하다.(p.100, 101)

이 문장이 왜 그리 혼란스럽게 했는지 모른다. 안락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다만, 내가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순간에도 미련이 남아서 그대로 붙잡지 말고 연명치료를 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그런데, 동물들에게 안락사를 시키는 것은 과연 그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일까. 어쩌면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러 일을 겪다보니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우리는 동물들을 만나고 이별을 한다. 그럼에도 또 함께 하고자 한다. 반려동물들을 잃고 꽤 많이 슬퍼했었던 기억은 있지만 그래도 또 함께 할 그날들을 고대하고 있다. 이별을 하더라도 함께 했던 기억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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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죽음을 안전가옥 쇼-트 21
유재영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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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은 로맨스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스릴러를 읽고 있었다. 긴 연휴에 읽기 딱 좋은 분량과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추석때 스릴러는 어울리지 않으려나? 뭐 장르는 개인의 취향이니까...

설희는 다가올 날을 준비했다. 무심결에 읽었으나 설희는 꽤 계획적인 사람이었다. 죽음도 두렵지 않은 사람, 하지만 과업을 이루기 위해서 아마도 휴직을 했던 것 같다. 복직을 하고 더서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 강연자인 수혁을 만났다. 그와 이야기를 하며 끌렸다. 하지만 수혁은 유부남이었다. 1년째 별거중이고 이혼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어느 날부터 수혁과 설희 근처에 머무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서성였다. 수혁의 말로는 아내가 시켰다고 했다. 일을 잘 해결하고 돌아오리란 수혁은 연락이 없었다. 며칠후, 수혁에게 메세지가 왔다. 모든게 마무리 되었다는 문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의 수혁의 부고였다.

수혁은 별거중이지 않았다. 설희와의 관계도 비밀이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 다른 사람과 인연이었을꺼라 말하는 게 이상했다. 게다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건넨 종이에 적힌 주소를 찾아가보니 그 곳엔 수혁의 부인, 은수가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이 이야기에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등장을 한다. 스토킹 범죄, 가정폭력 등등. 그리고 그런 사건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 늘상 뉴스에서 보던 사건들이 아닐까 싶다. 왜 '늘상'일까?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그에 합당한 벌을 전혀 받고 있지 않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의 후반부로 갈수록 설희가 과연 어떤 것을 준비했는가도 짐작할 수가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수혁과 은수의 방백으로 풀어가려 했던 것 같다. 안전가옥을 만나 이야기의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설희가 이야기의 중앙으로 나왔다고 했다. 설희가 갖고 있는 사연은 원래부터 있었는지, 아니면 추가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인 등장인물들과 이야기들이 하나둘 퍼즐이 맞추어 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스릴있었다. 나른해지려는 찰나 너무나도 짜임새 있는 소설을 만난것 같아 너무나도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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