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나타났다! - 뇌를 먹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기 라임 어린이 문학 24
톰 맥로힌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이제껏 영화든 드라마든 책에서 봐왔던 외계인중 단연코 "브이"의 초록색 피를 가진 이들이다. 지금 보면 참 조잡스러웠던 것 같은데, 그 어린날을 왜 그리 무서웠는지모르겠다. 아이들은 극중 다이아나가 살아있는 쥐를 먹는것을 흉내냈고, 혹시 피가 초록색인 파충류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다. 물론 파충류의 피가 초록색일리는 없지만 무서워서 그 드라마를 다 보지는 못했던것 같다. 나중에 리메이크가 되긴 했지만서도 어릴때의 그런 감정을 느낄수 없을테다.


매일 장난을 치는 말썰꾸러기들 프레디와 잭. 이웃집 위성 방송 신호로 텔레비전을 훔쳐보려다 지구의 위치를 외계인에게 노출시키고 만다. 뇌를 먹는 초록괴물(이 아이도 초록색이네.. 외계인은 다 초록색을 좋아하나 보다.)이 지구를 침공하겠다 선전포고를 한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를 보면 초인류가 탄생한것을 암암리에 숨기며 제거하려 특공대를 만들지만 그들에게 번번히 당하고 많다. 초인류는 개인일지 모르지만 그들의 명석한 두뇌는 결코 이길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만약에 이 이야기처럼 외계에서 지구까지 올수 있는 외계인을 만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생각해본다. 최근 화성에 인사이트호가 착륙했다. 그리고 작년엔 2011년 출발한 탐사선 주노가 목성궤도에 진입했다. 현재 우리의 기술을 이렇게 먼 행성에 탐사선을 보낼만큼 발달했지만 아직까지 사람이 가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만약 지구를 찾아오는 외계인이 있다면 그만큼 과학과 기술이 발달했다는 이야기이므로 그들에게 맞서 싸우기보다 그들과 친해져야 하지 않을까. 그만큼 과학이 발전된 이들에게 대항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그다지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다. 우리를 위협하는 외계인이나 이에 대응하는 각 나라의 정상들이나 그다지 위협적인건 아닌것 같다. 다만, 이 소식에 위험을 느낀 사람들이 약탈을 하는 행위는 씁쓸하기만 하다.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도덕심마저 버리는 행동들.. 과연 정말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인 세상, 나는 어떻게 대응할까.


아이들은 이 동화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그 옛날 나처럼 두려워하지는 않을까. 근데, 이 이야기는 등장하는 외계인은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듯 한 엉뚱 매력적인 외계인이다. 요즘엔 과포자도 많던데, 이런 동화를 많이 읽고 우주에 관해 과학에 관해 아이들이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
고두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 아마도 역시 나는 뼛속까지 공대생이 맞는가보다. 시는 무척이나 힘들다. 이 책처럼 약간의 설명이 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시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한번 시를 읽어보자 하면서 간혹 구입은 말고 도서관에서 빌려보지만 시만 있을 때는 정말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느낌이 없어서 한해동안 읽은 시집이라는 것은 아니 최근 10년을 두고라도 손에 꼽을것만 같다. 나이가 들면서도 책을 읽으면 생각이 많아지지만 시는 아직은 좀 버겁다고나 할까. 그래도 이 책은 딱 좋다. 설명이 곁들여 있어서, 시를 다시 읽어보니 느껴지는 그 마음들... 이렇게라도 시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으면 그만 아니겠나.


⁠책을 읽다가 온몸이 싸늘해져 어떤 불덩이로도 녹일 수 없을 때, 그것이 바로 시다.

머리끝이 곤두서면 그것이 바로 시다. 나는 오직 그런 방법으로 시를 본다.

-에밀리 디킨슨(p180)-


미국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이 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말을 적어놨었는데, 아마도 나는 온몸이 싸늘해진, 머리끝이 곤두서는 그런 느낌을 겪은 적이 없어서 인가. 그때 왜 이 구절을 적었을까  의문이 들긴하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뭔가가 있는 걸 느낀 것도 있다. 들어본적이 있는 시인데,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라는 시이다. '신의 부름 받더라도 죽어서 더욱 사랑하리라'라는 구절이 시에는 영~ 아닌 내게도 뭔가를 주는 구절이었는데 그 배경이야기를 알고나니 더 애절함이 느껴졌다. 소아마비에 척추병, 동맥 파열등이 겹쳐 자리에 누워 지내야 했던 엘리자베스. 서른아홉살때 여섯살 연하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열렬한 구애에 그와 결혼한후 산책을 하다가 그의 외투에 쪽지를 넣어준 것이 바로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라는 시란다. 이런 이야기를 알고서 다시 보니 엘리자베스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 같다.


시를 잘 몰라도 어떠랴. 이런 고마운 책들이 있으니 그냥 그렇게 즐기면 되는게 아니겠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맨발의 탐라 공주 푸른숲 역사 동화 12
김기정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골목대장같은 표지의 탐라 공주 귀또. 그저 해적소굴에 살고 있어서.. 아~ 이 공주가 그냥 해적내에서 그냥 공주라고 부르는구나 했는데, 우연스레 소굴을 떠났을때 정말로 공주였네라고 알게되었다. 어수선한 시절, 귀또를 데리고 해적소굴 대장이 그녀를 데리고 아마도 성산일출봉 쪽으로 숨어들지 않았나 싶다. 어수선했던 삼국시절 당나라와 연합으로 신라가 한반도의 패권을 장악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탐라는 제주도고 우산국은 울릉도이고 이런건 많이 들어봤지만 그곳에 작은 소국이 있었다는건 생각도 안해봤다. 아무래도, 삼국이라는 나라가 주류이다보니 주변에 우리나라땅에 존재했던 작은 나라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이 없는것 같았다. 고구려가 없어지던날 우사기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도 고구려의 왕자님인데. 현재 우리가 보기에 고구려나 백제나 신라나 또는 가야나 그 많은 나라들이 다 우리나라 땅에 있었으니 그들의 흥망성쇠를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때 그곳에 있던 이들에겐 얼마나 애통한 상황이었을까.


역사는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처럼 외세의 힘을 빌어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꽤 대단했던 일이지만 탐라국이나 고구려나 백제의 입장에서 보면 나라를 잃는 허망함이 있지 않았을까. 많은 이야기를 통해서 일제침략에 의해 조선이 없어졌을때 참 마음이 아팠었는데, 고구려가 멸망하거나 백제가 멸망할때는 다 우리나라의 일부였지만 아무런 생각도 안했지만 나름 생각할수 있는 동화인것만 같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요즘에는 책을 읽으면 나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 책도 초등생 고학년 아이들을 위한 동화인데도 참 생각이 많아진다. 비록 동화속 이야기지만 귀또도 탐라의 위대한 왕이 되기를, 우사기도 잃어버린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핑크와 블루를 넘어서 - 젠더 고정관념 없이 아이 키우기
크리스티아 스피어스 브라운 지음, 안진희 옮김 / 창비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젠더의 고정관념이라.. 참으로 공감된다고나 할까. 나는 딸아이만 하나있다. 항상 나의 아버지는 딸아이에게.."여자가, 여자가.."란 말을 많이 하신다. 솔직히 그런 이야기를 나도 듣기 싫어한다. 이는 아무래도 나이 많으신 아버지는 여자가 사회에 진출이 적었던 시대를 살아오셨기에, 그리고 우리나라의 인식 또한 여전히 여성을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음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딸아이가 사회에 필요한 일꾼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본인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면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젠더 교육이라는 것이 어떤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참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동의 할수 없는 것 중의 하나는 임신중에 흔히들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딸이예요, 아들이예요?"라는 것이다. 저자는 영리하게도 "그냥 아기예요"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답이 과연 영리한 것일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단순하게 질문한 사람은 딸인지 아들인지 성별이 궁금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나중에 선물을 줄수도 있을 문제였다. 저자는 딸아이의 선물이 대부분 분홍색이라 다른 색과의 비교해서 결정할수 있기를 원해 본인은 다른 색을 주로 사준다고 하는데 그렇게 대처하면 될껄 굳이 "그냥 아기예요"라는 답변은 결코 영리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나도 너무 단순한걸 너무 공격적으로 반응을 한 것일까?


이 세상에 남자답게, 여자답게는 없는것 같다. 아마도 아주 옛날 선사시대처럼 모계사회가 중심이었다면 여자답게는 용맹한다거다 리더쉽이 강하다거나 했으면 그만일 것이다. 혹은 남성이 중요한 일을 하고 여성들은 내조하는 시대였다면 남자답게 여자답게라는 말이 일리가 있겠지만 지금은 여성도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젠더의 개념이 아닌 개인별의 능력으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아이는 꼭 분홍색 계열의 인형만을 남자아이는 푸른색의 비행기 장난감을 이런건 당연히 피해야 겠지만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서 태어나기 때문에 어느정도 성정체성이 성립할수 있을 정도의 개입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일뿐...


아이들을 키우는건 참 힘들다.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잘 키울수 있을까? 아마도 그래서 이런 책들을 찾아 읽고 관심을 갖는것 같다.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우리딸은 가지고 있는 능력 그 자체로만 인정받을수 있기를, 그런 사회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트 스토커 스토리콜렉터 69
로버트 브린자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책표지로 봤을 때 무섭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찍은 것으로 보니 은근 표지가 무섭다. 에리카 경감의 두번째 이야기이다. 앞서 <얼음에 갇힌 여자>를 읽었는데, 굳이 읽지 않았어도 괜찮을 듯 싶다. 하지만, 그래도 두편을 모두 읽고 나니 약간의 공통점을 볼수는 있었다. <얼음에 갇힌 여자>에서는 권력층과 관련된 사람이 범인이다 보니 진실을 왜곡하려는 이들 때문에, 에리카 경감의 수사가 난항을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나이트 스토커>를 읽다보니, 경찰세계에서 여성경찰이 고군분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자처럼 등장하는 스팍스 경감은 왜 그리 추리를 못하는지, 예전에야 끼워맞추기 식으로 수사를 진행했다지만 요즘 세상에 그렇게 헛다리 짚으면 양심상 은퇴해야 되는건 아닌가 싶다. 에리카 경감 시리즈는 꽤 출간이 되었는데, 아직 국내에는 <얼음에 갇힌 여자>와 <나이트 스토커> 두권 뿐인가 보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에리카 경감의 촉을 무시하고, 자꾸 수사에서 제외시키고 그러면 영국 경찰을 그냥 확 어딘가에 고발해버리고 싶을것 같다.


갑작스레 법의관인 아이작의 남자친구 스티븐이 등장하길래 가까운 곳에서 범인이 있는것이 아닌가 하면서 지켜봤는데, 역시나 그저 나도 헛다리만 짚었다. 역시 그냥 이야기가 흘러가는대로 쫓아만 갈뿐 수사는 말아야 겠다.


의사인 한 독신남성이 침대에서 자살 봉투로 질식사 한 채로 발견된다. 게이 혐오 범죄가 아닌가 의심하던중 계속해서 희생자가 발생하게 되고 우연히 이미 살인자가 집안에 들어와 있었다는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크라임워치'란 프로그램에서 에리카는 범인은 정신적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나이트 스토커'를 자극하게 된다. 이번편에서는 중반쯤에 독자에게 범인을 공개한다. 항상 이런 스릴러물은 범인을 꼭꼭 숨겨놨다 반전처럼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범인을 공개하고 에리카 경감이 '나이트 스토커'에게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예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붉은 손가락>에서 범인을 애초부터 가르쳐 주고 진행하는 소설을 접했기에 이젠 그런 방식이 낯설지만은 않다. 1편격인 <얼음에 갇힌 여자>에서는 권력층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으려 그녀가 수사에서 제외되었지만, 이번에는 친구가 용의자로 등장하면서 수사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끝까지 놓치 않는 탓에 상명하복(上命下服)이 철저한 경찰조직에서 자꾸만 항명(抗命)하게 된다. 그래도 억울한 이를 만들기 보다 범인을 잡기 위한 그녀의 행동이 꽤 매력적이다. 아직 그녀의 남편인 마크의 죽음과 관계된 일들은 언급만 될뿐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 사건도 해결되었는지 궁금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다음 이야기도 국내에서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