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냥반 이토리 - 개정판
마르스 지음 / 라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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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찮은 집사 마르스와 귀한냥반 이토리의 복닥복닥해서 더 소중한 일상 그림일기...

 

하지만 그 '하찮은'도 나는 매우 부럽다는...

토리의 어미냥이 토리를 돌볼 상황히 못돼, 3주 정도밖에 안 된 어린 냥이를 데려와 두시간에 한 번씩 수유해가며 저자는 토리를 돌보아 왔다고 한다. 그게 벌써 12년전 이야기라고... 내가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될즈음부터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 고양이들이 자동차 밑에서도 아파트 화단 저 구석에서도 종종 눈에 띄게 되었다. 이제는 지나가는 고양이와 눈한번 맞추겠다고 애걸복걸 하는 그런 밥엄마가 되었지만 말이다. 이 책 또한 나의 부러움이 그득그득 담긴 이야기가 되었다.

커튼콜1.jpg

글쎄, 작가님이 왜소하신건지, 아니면 귀한분께서 우람하신건지... 나이를 가늠할수 없는 우리동네 '귀한분'도(최소 5살로 추정) 처음 만날때보다 어딘지 모르게 나이들었다라고 느껴지는데, 이 사진에서 토리는 꽤 털에도 윤기가 나는것 같다. 아무래도 집사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와 길에서 생활하는 아이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내 길고양이 친구도 꽤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지만 더운 여름, 추운 겨울을 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집사가 있는 아이들과 같지 않을테니 말이다.

 

오늘 경의선 책거리에서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의 기사를 보았다.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인 줄 알았다며 변명같지 않은 변명을 하더라. 길고양이들은 그냥 막 죽여도 되는 존재인가 말이다. 분명 그들의 생명도 아주 소중하다. 예전과는 다르게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가야할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좋아질수 있도록 이 책 <귀한냥반 이토리>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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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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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지막 한 장을 읽고 나면 반드시 첫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말이다. 과연 어떠한 이야이길래... 마지막 한장에 모든 진실이 밝혀지겠지... 절대로 결말을 읽지 말라는 주의와 함께 빠른 속도로 읽어나갔다. 마지막 페이지가 접혀 있어서 모든 것을 읽고 그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완전 소름~


미즈타니 가즈마.

그는 페이스북에서 "유키 미호코"라는 여성을 찾아냈다. 아련한 30여년전 기억속에 있었던 여인... 그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혹시 내가 아는 그녀가 맞을까. 요즘에는 한두사람만 건너면 모두 알수 있을정도로 인터넷상의 세상이 매우 활발해져 있다. 마음만 먹으면 찾지 못할 사람이 없을것만 같다. 그가 찾는 미호코란 여성은 30여년전 그와 결혼하기로 했던 약혼녀였다. 결혼식 이틀전까지 '어서 빨리 결혼하고 싶다'던 그녀가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미호코와 주고 받는 편지는 옛추억을 떠올리며 지나버린 세월이 아쉽지만 그래도 두사람의 오해를 푸는 것처럼, 그리고 그 날의 진실에 한걸음 다가가는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 표지가 이해되었다. 랜선 너머에 숨어 있는 사람의 정체가....


"괜찮으시다면 당신의 주소를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어디에 살고 계시는지 정도는 알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입니다"


이 말은 읽었던 미호코는 얼마나 소름끼쳤을까. 읽을 때는 몰랐는데.. 어후... 정말이지 소름돋는다.


요즘에는 얼굴도 모르고 인터넷상에서 친분을 쌓는 경우가 많다. 얼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얼굴을 대면하게 되면 그렇게 친하게 대화를 하던 상대도 꽤 낯설게 된다. 그래서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인터넷이란 존재는 우리를 참 편안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때론 위험에 빠트릴수도 있다고 본다.


참 난감하다. 무슨 말을 하려 하면 그게 죄다 이 책의 스포가 되어 버릴것 같고, 다른이들의 재미를 반감하게 될것 같아 걱정이다. 입은 근질근질한데 말이다. 어찌되었든 읽어보시라 말만 되풀이할뿐.. 아무것도 이 책에 이야기를 듣지 말고 백지상태에서 이 책을 즐겨보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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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라이프 - 인생을 바꿔드립니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47
베르나르 무라드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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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또 다른 삶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에게 두번째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쩌면 혹할수 있는 이야기이다.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다면 삶이 바뀔수가 있을까. 가능성이 없어서 더 궁금한 그러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처음엔 타임슬립을 해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인지, 아니면 환생을 하는 판타지 소설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첫책장을 열었다. 첫문장이 바로 세 시간 십육 분 뒤면 난 죽는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두번째 삶의 기회를 얻지 않았던가. 더욱더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런 시작점이다. 마르크, 그게 내 본래 이름이다. 이제 와 생각하니 그 어떤 것보다 내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내 이름은 아르노다. 그리고 곧 있으면 난 죽는다. 참으로 못알아 먹을 이야기를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이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독한 삶의 권태와 무기력에 빠져버린 마르크 바라티에. 지독한 삶의 권태와 무기력에 빠진 그는 아내와 아틸이 있지만 마흔번째 생일날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다. 초반에는 정말로 그의 무기력에 빠진 느낌을 전해지기라도 하듯 참 힘없고 이런 삶이라면 정말로 죽음을 선택한 그의 결정이 옳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이 있는 집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지. 가족들에게 남겨지는 슬픔은 또 어떻게 감내하라는 건지... 이해가 되다가도 또 도무지 알수가 없다.


하지만 그때 마르크 바라티에게 온 메일 하나. 발신자는 구세주였고 두번째 기회에 관한 메일이었다. 어찌보면 그에게 그 메일은 열지 말아야 했을 "판도라의 상자" 같은 것이었다. 그에게는 희망따윈 나오지 않는 그런 판도라의 상자 말이다. 이제부터 이 책을 시작하면서 과연 어떤 판타지적 요소들로 두번째 인생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는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이야?"라는 의문으로 바뀌게 되었다. 국가가 나서서 두 사람의 인생을 완전하게 바꾸는 것이다. 국가의 개입아래 완전한 삶을 바꾸게 된다는 "두번째 기회라는 권리에 대한 실험"이다. 과연 이것이 가능한 말일까. 하루아침에 내가, 내가 아닌것이 되는 상황인 것이다. 모든 인연을 끊고 다른 새로운 삶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과연 행복일까. 어차피 세상을 등지려고 했던 만큼 그 어떤 것도 문제되지 않는 것일까. 


언젠가 케이블 방송에서 엄마를 바꿔서 일주일정도 살아보는 그런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 완전 반대되는 두 엄마가 잠시 바꿔서 새 가족이 되는 것. '리얼'이라는 이름하였지만 대본이 없지는 않을테니 그다지 리얼은 아니겠지만 만약 며칠이 아니라 이 소설속 상황이 내게도 닥치게 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을 해본다. 과연 나는 완전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수 있을런지..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을수 있을까. 글쎄 나는 자신이 없다. 소설속 마르크와 달리 지금은 그다지 무기력한 상태가 아니라서 나는 차마 가족까지 포기하면서 두번째 삶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내 삶에 100%는 아니더라도 나름 만족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문득 미야베 미유키 소설 <가모의 저택의 사건>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나 말이야, 과거를 보고 왔거든. 덕분에 알게 됐어. 과거는 고쳐봐야 소용없고 미래는 고민해 봐야 쓸모없다는 걸 말이야. 결국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거니까. 그래서 나, 더욱 똑바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 변명 같은거 안 해도 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자고." 과거를 알고 고쳐봐야 쓸모 없다. 결국 그렇게 될수 밖에 없는거니까. 두번째 삶도 마찬가지일것 같다. 내가 바뀌지 않고 환경만 바뀐다고 결국은 그렇게 될수 밖에 없지 않을까. 세컨드 라이프를 바라는 것보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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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냥반 이토리 - 개정판
마르스 지음 / 라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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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고양이 별로 좋아안했는데, 요즘에 길고양이 친구들이 생기고 나니 모든 관심사가 고양이한테 집중되고 있어요.. 귀한 냥반 토리님을 어서 만나고 싶습니다. 정말 부러운 집사생활^^ 제가 다 고민을 들어드리죠..ㅋㅋ 완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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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윈도 모중석 스릴러 클럽 47
A. J. 핀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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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묵직한 책이 주는 위압감이 있다. 하지만 묵직하다고 오랜시간 들고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때론 얇은 책도 나와 맞지 않으면 며칠을 끌면서 글자 하나하나를 짚으며 읽어도 도무지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면 서로 뜻이 맞는다면 일사천리로 읽을수가 있다. 바로 이 책이 후자의 경우가 아닐까 싶다. 완전 내 스타일..


광장공포증을 갖고 있는 애나.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집 안에 가두었다. 남편 에드와 딸 올리비아도 결국은 견디지 못하고 떠났다. 별거상태이긴 하지만 그들의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매일같이 이웃들의 일상을 훔쳐본다. 그리고 비슷한 처지의 환자들에게 채팅으로 상담을 해준다. 식품이나 의약품은 배달을 시키면 된다. 주치의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향정신성 약물과 술을 함께 본다. 그러던 어느날 건너편 집에 러셀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된다.


양초를 들고 찾아온 이선, 그리고 우산을 방패삼아 문을 나서다 광장공포증으로 인해 쓰러진 애나를 도와주던 이선의 엄마 제인. 그리고 누군가를 찾아 온 이선의 아빠 알리스타. 그들이 공원 건너편에 새로 이사온 러셀 가족이다. 그날도 여느날처럼 애나는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연히 제인이 칼에 찔려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다. 애나는 살인사건을 목격했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러셀가족은 그녀가 자신들을 몰래 훔쳐보고 있다고 한다. "내가 본 것은 정말로 살인사건이었을까?" 애나는 답답하다.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다. 자꾸 러셀 가족과 문제가 생기고, 찾아온 경찰에게 차마 입으로 내뱉지 못했던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여러 사람이 한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 쉽다는 말.. 모든 사람들이 애나의 병력을 들어 망상증을 가진 사람으로 몰고 간다. 당신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갖고 있어, 당신은 환각을 보는거야, 당신이 스스로 했는지도 몰라.... 어쩌면 이 상황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틈을 노려서 애나를 골칫덩어리 망상증 환자로 만들어 가고 있다. 남의 집을 훔쳐보며 그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말이다. 읽는 동안 혹여 이 이야기가 애나의 망상으로 결론이 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을 했었다. 동시에 그녀의 약점을 노려 실제로 있었던 살인사건을 은폐하고자 그녀를 이용할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좀처럼 책을 손에 놓을수 없을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결말까지 내내 달리게 만드는 그런 저력을 가진 이야기이다. 예전에 영화 <암살>에서처럼 '이정재가 밀정이야'라는 스포를 듣고 김이 빠졌다가 중간에 그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설마 이게 끝이 아니지 하고 계속 봤던 기억이 났다. 이 <우먼 인 윈도>에서도 중간에 미리 스포를 들은것마냥 한번의 반전과 함께 애나가 환각을 본게 아닌가 하는 무게를 실어주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긴장의 끈은 놓치 말기를.. 상상도 못했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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