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 학교 아이들 라임 청소년 문학 55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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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너무 성질이 나서...참을 수가 없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스베트라나. 실업학교에 다니던 스베트라나는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독일 최고의 명문 기숙 학교 '에를렌호프 김나지움'으로 전학을 간다. 잘사는 아이들에 비해 스베트라나는 그리 형편이 넉넉치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노력하면 무엇이든 다 이룰수 있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 등교한 학교에서는 이유도 없이 따돌림을 당하고, 같은 반 아이들에게 은밀한 사이버 불링을 당하게 된다. 사이버불링은 사이버 공간에서 이메일이나 휴대폰, SNS 등을 활용해 특정 대상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다. 피해자의 정서를 황폐화 시키고, 심하면 극단적인 선택인 자살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역기능을 초래한다고 한다. 익히 이런 행동의 문제는 들어봤지만 그 용어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동조하고 싶지 않은 아이들도 어쩔 수 없이 함께 그 행위에 참여하게 되는 이유는 어쩌면 자신도 그런 행위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두려움이 아닐까. 그저 자신들의 기분이 상한다고 일방적으로 행해지는 폭력이 얼마나 위험한 일을 초래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이야기라 청소년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읽었으면 좋겠다.

첫 시작은 스베트라나가 자살을 하려 기찻길에 누워있는 것을 한 남자가 발견하여 극적으로 구해낸 신문기사이다. 스베트라나는 구조된후 소아 청소년 정신과에 입원해있다. 이 곳은 의사의 허락을 받지 않고는 방문할 수 없고, 손잡이가 없으면 문을 열수조차 없다. 창밖에 있는 창살을 보면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이런 곳이 있는줄 알았다면 그 누구도 자신에게 못된 장난을 칠 수 없는 이곳으로 일찌감치 오는건데..하는 스베트라나의 독백이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녀가 겪은 일을 읽다보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왜 그녀가 병원을 더 안전하다 느끼며 사람을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일까.

비데만 선생님이 인생이란 '앞으로'만 살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게 무쓴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더러 뒤로 살라고 요구하지 않구하지 않았던가? 지난 몇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꺼내어 적어보라고 했으니까. 하지만 내가 글을 건넨 다음부터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p.269)

정말 명의이신 비데만 선생님. 인생을 '앞으로'만 살 수 있다는 말이 너무 공감된다. 과거의 힘든일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열심히 살아갈 수 있으면 참 좋을것 같다. 가끔 과거의 아픈 기억을 꺼내어 나를 괴롭히는 나를보고 하는 말 같다. 인생이란 '앞으로'만 살수 있다. 앞만 봐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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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마치 비트코인
염기원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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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후 그는 서울로 올라왔다. 가리지 않고 일을 했고, 성공한 "서울 사람"이 되고 싶었다. 건물 관리인으로 살아가는 어느날, 두달째 월세와 관리비를 내지 않은 403호를 발견했다. 그와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난 여자. 얼굴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석 달이 연체되면 계약이 해지된다는 독촉장을 출력해서 4층으로 올라간 후 무언가 일이 생긴 것을 짐작했다. 그녀는 자살을 했다. 403호를 특수청소를 한 후 가지고 나온 상자안에는 그녀의 일기장과 자그마한 아기 신발이 들어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서울에 아무런 연고가 없어서 고립에 가까운 삶을 살고는 있었지만 나름의 방식대로 잘 풀릴때도 아니면 나락으로 수도없이 떨어지게 된다. 비트코인이 어찌되는지 잘은 모르지만 그 가치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과 같아서 제목이 < 인생 마치 비트코인 >이 아닐까. 이런.. 비트코인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1인이라니..

처음 느낌으로는 자신이 관리하던 곳에 자살한 세입자, 그리고 그 죽음을 파헤치는 관리인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읽으면서 내 짐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이 되어서 조금은 당황했지만 유독 작가의 말 중에 눈이 가는 것이 있다. "타자를 이해하려면 먼저 나를 이해하고 자신과 화해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에 공간이 생긴다. 좁고 누추하면 귀한 손님이 찾아와도 들일 수가 없다"(p.259) 어쩌면 그는 403호의 일기장을 읽으면서 그녀가 왜 이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알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예전에는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보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한 줄기 빛도 없이 어둡고 깜깜하나 터널을 혼자 걷다가 앞에 비친 희미한 불빛을 본 사람은, 그리고 점점 빠르게 다가오는 그 불빛이 출구를 알리는 희망의 빛이 아니라 절망을 가득 싣고 나를 향해 달려오는 급행열차라는 걸 알게 된 사람은, 살기 위해 되돌아 뛰는게 아니라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만다는 것을."(p.255, 256) 함부로 타인을 속단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누구나 인생에 있어서 굴곡은 있다. 그리고 혼자라고 생각할 때 나도 모르는 내게만 불빛을 비춰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처음에 결말부분을 보고서 살짝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다시 리뷰를 쓰고, 작가의 말을 읽어보고 하니까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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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땅에서, 우리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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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다인이, 난생 첫 해외여행이 엄마친구들 틈 사이에서라니..더군다나 몽골 사막으로 여행이라니... 하지만 몽골에 도착해서 만난 가이드 바타르는 다인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지노오빠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어떤 바타르와 운명이 되고 싶었지만 적극적인 아줌마들 때문에 뭐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하늘 저 위에 고비보다 더 넓은 땅 있어요. 그곳에 양치는 거인 사는데 밤마다, 밤마다 불 피워요. 불똥이 튀어서 거인 옷에 구멍이 아주 많이 나는데 그 구멍으로 불 보여요. 그게 저 별들이예요"(p.78)

바타르가 할머니에게서 들었다는 이야기가 참으로 동심을 자극한다. 아주 오래전 강화도에서 바라본 하늘의 별들이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그러헤 많은 별들을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끔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면 참 좋다. 너른 벌판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어떨까 너무나도 궁금하다.

다인이가 풀어놓는 이야기 다음으로 엄마 숙희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에는 다인이를 데려가지 않으려 했지만 갑자기 마음을 바꿔먹었다. 다인이 말대로 숙희는 아들바보인줄만 알았는데, 엄마의 속 깊은 이야기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엄마의 모습이 그리고 딸아이의 모습이 머리속에 그득 자리잡게 된다. 어떤 이야기를 읽든 이금이 작가의 이야기는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나 이 < 거인의 땅에서, 우리 >는 낯선땅에서 거대한 자연이 보여주는 광활함이 자신에게 한층 더 다가설 수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로 그 자연을 대면한다면 누구든 자신의 손내를 털어낼 수 있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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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 사피엔스 - 아무것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신인류의 출현
패트릭 맥기니스 지음, 이영래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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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놓치고 싶지 않는 신인류!! 포모 사피엔스.. 포모(FOMO)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에 대한 성향이 있으며, 종종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악화되는 것이고, 포보(FOBO)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Fear Of Better Option)으로 선택지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의사 결정을 지연시키거나 무기한 연기하려는 충동으로 자신을 나쁜 놈으로 만드는 행동이라고 한다. 한 10여년전부터 유행했던 FOMO라는 단어는 왜 나는 처음 들어보는지. 변화하는 세상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탓이었을까. 누구에게나 어떤 것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더 나은 선택지를 선택하려는 마음은 조금씩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그런 성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는 과연 자신은 어떤 성향일까 자가테스트 할 수 있는 질문지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포모도 포보의 성향이 문제될 만큼 심각하지 않고 평범한 편이다.

특히나 요즘 이런 경향을 신인류로 분류하고 싶을 만큼 두각을 나타나는 것은 앞서 언급되었듯이 소셜 미디어의 등장 탓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온라인 상의 세상이 더 확장되면서 더욱더 주목받으려고 노력하면서 동시에 여러 상황에서 제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성향이 늘어나는 것 같다. 한시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포모나 포보의 성향을 판단하는 질문들을 보면 누구에게나 익히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르려고 주저하는 모습이나 내 손에 잡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당연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평범해 보일수 있는 성향이 지나치게 되는 것이 아마도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포모와 포보의 성향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끄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내가 놓치고 있는 모든 것에서 놓쳐도 상관없는 것과 진정으로 놓쳐서 안되는 것들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도 꽤 중요한 것 같다. 수많은 선택지들 사이에서 고민하느라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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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튤립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8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 민음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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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몽블랑 온라인독서모임

고전이라고 하면 현대에 맞지 않은 어색한 말투, 그리고 왠지 모를 거부감.. 그런 것들로 익히 제목은 들어봤음직한 그리고 내용은 대충은 알고는 있지만 정작 읽지는 않은.. 그런 책들이 많은 편이다. 사실 그런 이유로 인해서 어쩌면 "알렉상드로 뒤마"의 책을 읽어보지 않는다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하고 싶다. 블로그 이웃님께서 < 몬테크리스토 백작 >이 재밌었다고 추천해주실때 언뜻 용기가 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내 생각을 바뀌게 한 건 뜻밖에 < 몽테크리스토성의 뒤마 >를 읽고나서였다. 책을 읽는 내내 아저씨 한사람이 귀에 대고 수다를 떠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이제 뒤마의 이야기는 거리낌 없이 읽어도 될 것 같다.

우리는 뒤마의 대표작으로 < 삼총사 >와 < 몬테크리스토 백작 >을 꼽는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 제목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뒤마의 작품인줄은 몰랐었다. 그리고 낯선 < 검은 튤립 >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검은색의 꽃은 없다고 한다. 검붉은색의 튤립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검은 튤립"이 궁금해서 찾아봤지만 완연하게 검은색은 아니고 붉은기가 도는 색깔이다. 그래서 "검은 튤립"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큰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과열된 투기 또는 불가능한 목표를 위한 노력을 상징한다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17세기 중반 네덜란드에서 튤립에 대한 과열 투기 현상인 튤립버블(tulip bubble)이 발생하였는데, 한달새 튤립 가격이 50배나 뛰었다고 했는데, 이에 큰 돈을 벌 수 있는 품종 개량이 성행하였는데, 당시를 배경으로 한다. 처음 도입부분의 사건은 실제 있었던 것으로 코르넬리우스가 죄수생활을 해야함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야 함이었던 것 같다. 사실 첫 도입부분에서 살짝 멈칫했지만 읽어나가다 보니 왜 앞의 사건이 필요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뼛속까지 학자인 코르넬리우스는 검은 튤립을 피우기 위해 끊임 없는 노력을 했고, 간수인 아버지를 둔 로자는 그에게서 속박되어 있으면서도 꽤 진취적인 여성이며 어렵게 피운 검은 튤립을 도난당했던 상황에서 꽤 명석하고 호기롭게 사건을 해결하는 점이 꽤 매력적이다.

가끔 책을 눈으로 읽고는 있지만 입에 무언가가 찰싹 달라붙는듯한 느낌을 받게되는 작품이 있는데 뒤마의 이야기가 딱 그렇다. 어쩜 이렇게 이야기를 맛깔나게 썼는지 모르겠다. 알렉상드르 뒤마^^ 당신 좀 멋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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