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 나는 나는 1학년 이금이 저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서지현 그림 / 밤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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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비로소 학부모가 된다는 기분이 든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 지금 내게는 꽤 오래전 경험이었지만 말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를 생각해보니 피식 웃음짓던 때도 많다. 어느날인가는 친구와 절교했다고 해서 내심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음날 그 친구랑 다시 잘 놀기에 물었더니 다시 친구하기로 했다고.. 어린이의 감성을 내가 너무 잊었던 듯했던 경험이 있다. 나도 그랬을텐데 그간 잊고 살았었다. 아이가 크고 나서 또 잊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라고 했을때 겉으론 아무렇치 않았을지라도 마음 졸였을 부모의 심정이 느껴진다. 학교가 낯선 아이들을 돌볼려니 선생님도 꽤 정신이 없을테니 야무지게 잘 하는 아이들보다 서툰 아이들에게 손이 더 갔을텐데, 어린 입장에서는 자신에게만 무관심한 선생님이 얼마나 서운했을까.

아마도 누구든 학교를 다닐적에 반 친구의 돈이 없어진 적이 있을테다. 은채반에서도 돈이 없어졌는데, 친구가 오늘 엄마를 만나는 날인데 실수로라도 돈을 가지고 간 친구가 나오지 않는다면 집에 갈 수 없다고 한다. '주우면 임자'라고 형이 했다고 해서 떨어진 돈을 그냥 가져갔다는 아이나, 친구가 엄마를 만나러 갈 수 있도록 거짓말을 하는 것은 나쁜일임에도 알고 고개를 끄덕였던 은채의 마음이 너무나도 예쁘다. 이 아이들의 순수함을 잊지 않고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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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유령
크리스티나 페트리데스 지음, 사라 호지키스 그림 / KONG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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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애들레이드 북스 아동문학 및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결선 진출작.

음.. 그러면 이기지는 못했나.. 결선에 진출만 했던가.. 그림들이 너무나도 예쁜데^^ 분명히 냉장고에 있는데, 있는것 같은데... 누군가 먹은것도 아닌데 없다. 정말로 난감하다. 냉장고에 유령이라도 있단 말인가. 음.. 근데, 정말로 있다. 모든 냉장고는 아니지만 냉장고 관리를 안하면 상한 음식들이 생기게 되면 가끔 나타난단다. 요즘 우리 냉장고에도 유령이 사는게 아닌가 모르겠다.

냉장고 유령은 추위도 싫어하고 따뜻한 햇볕을 쬐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고 싶은데, 냉장고에서는 그럴수가 없다. 상한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안된다는 뜻으로 만든것 같다. 상한 음식을 혐오스럽게 말하지 않고, 귀여운 꼬마 유령으로 표현해서 아이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함인가보다. 그림부터 예뻐서 내용을 보기도 전부터 벌써 마음을 홀딱 빼앗길텐데.. 음식은 남기면 안돼. 먹을만큼만.. 자주 냉장고를 열면서도 음식을을 상하게 하는건 냉장고 유령을 속상하게 하는 일이야라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게다가 냉장고 유령이 밖에서 할 수 있는 일들까지 설명을 해줘서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데 아주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바쁘다고 우리집 냉장고에 가둬놨던 냉장고 유령을 얼른 자기집으로 보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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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북클럽 - 가족끼리 책으로 대화하는 방법
김예원.최병일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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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만났을때, 과연 우리집에서는 가능한 일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거의 집착수준으로 책을 읽는 것 같고, 다른 가족들은 나의 모습에 기겁을 하는 것 같고... 아이가 어렸을 적에는 그냥 아이 이야기만으로라도 대화가 가능했지만, 아이가 커가면서부터 한자리레 모이는 것부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나름 아이가 어렸을 적에는, 물론 교육을 앞세우기는 했지만, 책에 관한 이야기도 하긴 했는데.. 이제는 그런 기회가 잘 없는 것 같다.

요즘에 북카페 활동을 하면서 온라인 독서모임을 한다. 사실 혼자 책을 읽을 때보다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는(대부분이 수다이겠지만) 것이 꽤 재밌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되기도 해서 꽤 만족도가 높다. 만약에 그런 독서모임이 가족들과 함께 한다면 꽤 좋을것도 같은데, 가족들이 다 책을 즐겨보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도 참 행운인것 같다. 저자는 시아버지와 남편, 두 시누이, 시매부까지 여섯명이 같은 책을 읽고 온라인,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책 이야기를 나눈다는데 음.. 대단한것 같다. 아마도 오랫동안 독서토론 현장에서 활동해온 시아버지가 계셨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고, 우리집에서 가능하지 않기에 괜히 심술을 한번 부려보고 싶다.

책은 한 인간의 성장을 돕는다. 책을 통해 우리는 책을 읽기 전엔 알지 못했던 세계를 만나고, 타인의 삶 속으로 걸어들어가 또 다른 차원의 공감과 이해를 경험한다. 누군가와 같은 책을 읽고 함께 모여 나누는 이야기는, 책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 그 이상의 것을 누리게 한다.(p.7)

토론이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리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꽤 얻는게 많은 것 같다. 한지붕에서의 북클럽은 조금 힘들지 모르겠지만, 같은 이야기를 읽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모임을 갖구 있다는게 괜시리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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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번아웃 - 이유 없이 울컥하는 부모를 위한 심리학
모이라 미콜라이자크.이자벨 로스캄 지음, 김미정 옮김 / 심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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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아이는 자기 먹을 것을 갖고 태어난다", "낳아 놓으면 저절로 큰다"라고 하지만, 세상도 변했고 이 말도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그야말로 요즘세상 방목형으로 키운다고 자부하는 부모들도 있긴하지만, 아마도 극소수일테고 겉으로 표현하지 않겠지만, 물밑에서 현란하게 헤엄치는 오리들처럼 돌아서면 부모들은 분주하기 마련인 세상인 것이다. 내 직업 특성상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만나다 보니, 갈수록 아이들 못지않게 무기력증에 빠지는 부모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 게다가 서로의 스트레스로 인해 정말 살얼음판을 걸으면서 어찌 할 줄 몰라서 자꾸만 안좋은 상황으로 치닫는 경우도 보게 된다. 물론 어느 한 순간 무기력해짐을 나 또한 느꼈던것도 같다. 이는 부모로서 자질이 없기 때문인 것도 아니다. 모든 부모가 번아웃을 겪지 않는 것은 그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부모들은 안그러는데 나만 그러는 것은 부모로서 자격이 없나보다라고 자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참 유익한 것 같다. 부모 번아웃의 모든 것부터,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좋은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 낳았다고 저절로 크는것 아니고, 부모라고 다 능숙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지칠수도 있는 것이다. 번아웃에는 끝이 있다. 어떤 이는 2주간 지속되고, 어떤 이는 4개월간, 어떤 이는 2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욕구를 최악의 상태로 방치하지만 않는다면, 번아웃은 결국 끝이 난다(p.239, 240) 고비만을 잘 넘기면 번아웃은 결국 끝이 있다. 이 책과 함께 현명하게 이겨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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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날개와 예언의 밤 : 상 불의 날개 시리즈 제5부
투이 T. 서덜랜드 지음, 정은규 그림, 강동혁 옮김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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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꽤 유명한 이야기인데, 이렇게 어중간한게 5부 이야기부터 읽게 되었다. 현재 17부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꽤 흥미진진할 것만 같다. 용들의 나라 '파이리아' 모래날개 여왕 오아시스가 죽자 그 여왕의 자리를 두고 20년째 싸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럼 처음의 프롤로그는 이 책 전체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나? 괜히 더 궁금해지는 구만.

모래날개 여왕 오아시스가 죽자 그녀의 자녀, 번, 블리스터, 블레이즈 여왕 자리를 두고 전쟁을 벌인다. 용들 사이에서는 다섯 용들이 전쟁을 끝내러 온다는 예언지 전해진다. '평화의 발톱' 조직은 예언을 실현시키기 위해 각 부족의 알을 하나씩 훔쳐 오는데.....

그렇게 해서 모인 다섯용인가보다. 그 중에 가장 작고, 가장 순수하며 귀여운 막내 역할을 하는 써니. 이 5부에서는 써니를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무래도 5부부터 읽게 되니 조금 상황정리가 필요했다. 아마도 그 예언은 거짓인것 같다. 4부 마지막에 밝혀졌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써니는 모로씨어가 예언을 지어냈음이 꽤 화가 났었다. 어쩌면 그 예언때문에 써니와 친구들은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아마도 예언은 진실이어야만 했는지도. 그런 써니가 납치를 당하게 된다.

예언이라는 것은 정말로 그렇게 될 것이다라는 것보다는 예언을 믿는 이들이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결국에는 예언이 맞아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써니는 엄마 용 쏜을 만났고, 자신이 혼혈인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옥산에서 몸이 점점 굳으며 죽어가는 아빠 용 스톤무버를 만나게 된다. 아빠를 만나서 예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지만 꼭 예언대로 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예언을 실현시키고자 결심하게 된다.

이 이야기가 넷플릭스가 TV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다고도 하는데.. 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작년의 작가인터뷰를 봤는데, 그녀는 "책에 등장하는 용감한 다섯마리 용처럼, 이 글을 읽는 어린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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