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리보칭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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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소설을 그리 많이 읽지 않아서 그런지 이 이야기를 읽을때 초반에는 이름이 낯설어서 이야기를 파악하는 것이 좀 힘들었다. 이름이 좀 익숙해지고 나니 이 이야기의 흐름이 잡히면서 흥미진진해졌다.

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사장 바이웨이둬가 산책로에서 총을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관찰력과 추리력이 뛰어난 조류학자 푸얼타이 교수. 친구 화웨이즈 약혼식 때문에 호텔에 방문했다가 사건에 참여한다. 푸얼타이와 화웨이즈는 셜록과 왓슨을 생각나게 만드는 조합이다. 경찰 출신의 뤄밍싱. 옛 정보원으로 활동했었던 샤오쉐리가 사망하고 용의자가 된다. 뤄밍싱의 이야기를 보다가, 이야기에 적응도 못했고, 갑자기 다른 사건의 이야기가 등장해서 오히려 단편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샤오쉐리의 통화목록에서 연결된 번호가 그랜드 캉티뉴쓰로 연결이 되면서 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뤄밍싱의 이혼한 아내인 거레이 변호사의 추리와 보석도둑 인텔선생까지 4명의 관점에서 이 사건에 접근하면서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외의 인물들의 연관성과 정체가 드러나는 사람들.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여러가지 관련이 있는 완전히 짜임새 있는 하나의 큰 그림을 볼 수가 있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다.

한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될때보다 여러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훨씬 입체적으로 이야기를 즐길수 있다. 게다가 이 책은 관점이 바뀌는 것이 너무 자주 반복되지 않아서 혼란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범죄사건이지만 살짝 엉뚱매력을 가진 등장인물로 인해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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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걸. 오지규내 피와 땀으로 한명한명 바꿔야 한다는 걸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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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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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독자로 살아온 문유석 판사의 독서 에세이.

이 책을 한때 이웃들이 많이 읽고 있어서 궁금했었다. 게다가 제목마저 '쾌락독서'아니던가. 책 읽는 사람이라면 어찌 안 끌리겠는가. 그런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척이나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 그리고 읽으려고 하는 책들의 이야기가 등장했고, 나름의 사연을 갖고 있다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기 때문이다. 독서는 정해진 것은 없는 것 같다. 각자가 좋아하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편독을 하면 어떠랴.

세상에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책 따위는 없다.(p.14)

그렇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독서교육을 망치는 제일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필독도서'인 것 같다. 그거 안 읽는다고 큰일나지 않을텐데 말이다. '필독독서'라는 말이 붙는 순간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다. 또한 요즘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 기기들이 독서에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는가 싶다. 어린시절 나가서 친구들과 노는 것 외에는 집에서 책을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저자처럼 엄마가 사준 세계명작전집, 위인전집을 읽었고, 그리고 도서관을 알게 해주었고, 친구집에서 만난 셜록홈즈 단편집. 그때부터 난 추리장르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가 재미있게 읽으셨던 < 오싱 >이 궁금해서 대학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것 같은데, 그 내용이 지금은 생각이 안난다. 아마도 다시 읽어봐야할 것 같다.

더욱이 요즘 읽고자 하는 책이 < 몬테크리스토 백작 >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를 쫓아왔다. 항상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책들은 내가 어떤 책을 선택해서 읽더라도 꼭 쫓아와 등장을 한다. 마치 흔들리지 말고 꼭 읽으라는 뜻인것만 같다.

저자가 호르몬이 왕성해질 무렵 < 젊은 그들 >은 너무나 가슴 뛰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대원군을 추종하는 비밀결사 활민당의 소년 검객 재영과 남장 소녀 인화가 첫 키스하는 장면에서 무척이나 감정이입이 되었다고.. 사실, 난 이 책을 중학교 시절에 읽었었다. 호르몬이 왕성해서 나도 감정이입을 한 것은 아니었고, 마지막 장면이 꽤 충격적이었다.(결말은 비밀~) 어느날 문득, 거의 30여년이 지나서 다시 생각난 이 책을 어렵게 제목을 기억해내서 헌책방을 뒤져 구입해서 다시 읽고야 말았다. 아직까지 이 책은 언급했던 책을 만난적이 없었는데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저자가 먼저 언급한 말은 아니고,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 이동진 독서법 >이라는 책에서 언급된 구절이라고 하는데. 맞는것 같다. 그리고 그런 행복한 사람들과 만나서 나의 독서생활이 더 발전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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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세상 모든 것에는 배울 점이 있다 - P14

독서란 정처 없이 방황하며 스스로 길을 찾는 행위지 누군가에 의해 목적지로 끌려가는 행위가 아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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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해체를 당하도록 서로 갈등을 일으킨 것일까. 그들이 애초에 닿을만든 목적이 무엇이었을까. 빼앗긴 나라를 찾자는 것이 아니었겠는가.
그런데 주도권 다툼이 그리도 중한 것이었을까. 그들은 주도권 다툼을하면서도 당이 해체까지 당하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일까. 지금 그들의 심정은 어떨까. 자신들의 행위를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을까. 아니면 서로먹지 못할 떡이었으니 속시원해할까.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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