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 온 록트 도어
아오사키 유고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의 집이자 탐정 사무소의 현관문에는 인터폰이 달려 있지 않다. 차임벨이나 초인종, 노커 따위도 없다.(p.9)

불가능 전문 탐정 "고텐바 도리", 불가해 전문 탐정 "가타나시 히사메"

두 사람이 운영하는 탐정 사무소에 방문 할때는 반드시 문을 노크해야 한다. 엄청 세게 노크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집이 작을까.. 괜한 걱정을 먼저 해본다. 그래도 꽤 운치있다. 노크 방법에 따라 어떤 손님이 오는지도 추측도 가능하다. 문득 드라마에서 "똑똑...똑"하고 독특하게 문을 두드리던 게 생각난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제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온다. 유서에 적힌 금고 비밀번호가 맞지 않다던가, 남편이 사망했는데 경찰이 금방 철수했다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 찾아왔노라는 등 의뢰는 다양하다. 더군다나 두 사람은 '어떻게 죽였는가?', '왜 죽였는가?'라는 부분에만 강하고 다른 것에는 영 젬병이다. 다시 말해, 두 사람은 서로를 보완하고 협력을 해야만한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

네 명 중 한 명은 범죄자를 붙잡는 직업을 택했고,

두 명은 범죄의 진상을 규명하는 직업을 택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범죄를 설계하는 직업을 택했다. (p.178)

한명은 경찰인 우가치 기마리이고 두명은 탐정인 도리와 히사메이고, 나머지 한명은 누구인가? 내가 못 찾은건지 아니면 다음편을 기대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다시 한번 읽어봐야하는지.. 가볍게 읽었는데, 너무 가볍게 읽었나싶다. 한명의 행방을 찾아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민제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수를 돌이킬 수 있는명함, 단 3초면 출퇴근이 가능한 순간이동,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독심술, 돈이 솟아나는 비밀 사이트.

만약 4가지 중에서 한개의 초능력을 고르라고 한다면.. 어느 것이 좋을까. 독심술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무엇이든 한가지 초능력이 있다면 반대로 무언가 잃어야 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당장이라도 사직서를 집어던지고 싶지만, 세상사 맘대로 되지는 않는다. 나도 사내 정치질에는 자신이 없다. 포커페이스가 전혀 안되는 탓에 그리고 성격상 항상 열받고 다니지 않을까. 그래서 내게는 독심술이 가장 좋은 능력 같지만.. 그래도 여과없이 들려오는 이야기에 열받지나 않는지 모르겠다.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신입사원 김가현, 주임 이나정, 과장 강다영, 대표 최라희. 각각의 초능력이 있다. 그 초능력으로 인해 마음껏 사직서를 집어던지며 상사에게 할말 다해보기도 하고, 여행을 해보기도 하고, 상대의 생각을 읽고 그야말로 줄타기를 하면서 승진을 하기도 한다. 또한 자금난에 봉착했을때, 구독자 수와 맞바꾸며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얻은 것은 한순간이다. 결국엔 우리가 살아가는데 초능력이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는 것 같다. 세상을 구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인생 조금만 편하겠다는데, 그 댓가는 왜 이리 매몰찰까. 나쁜 사람들도 많은데..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그녀들이 그 초능력을 갖게 됨으로서 겪는 문제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많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드브레스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3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리 홀레 세번째 이야기이다. 첫번째 이야기 < 박쥐 >는 오스트레일리아를 배경으로, 두번째 이야기 < 바퀴벌레 >는 태국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드디어 해리가 오슬로로 돌아왔다. 아마도 그래서, < 레드브레스트 >, < 네메시스 >, < 데빌스 스타 >, 3편을 묶어서 '오슬로 3부작'이라고 하는지.. 딱히 3권이 이어지는 느낌은 없는데 말이다.

특히나, 이 이야기는 해리이야기가 다 그렇듯 700여페이지에 달하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 때문에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요 네스뵈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집중을 하게 만들지만 말이다. 처음 읽었을때는 이야기에 나를 맡기고 읽었었지만, 이번에는 해리 주변 인물들도 좀 찬찬히 들여다 보고자 주요 등장인물들을 메모를 하면서 읽었는데, 꽤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이번 이야기에서 주목해야하는 인물이 2명이 등장하는데 엘렌 예텐과 라켈 페우케이다.

엘렌은 방콕에서 해리가 돌아왔을때 그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녀가 나서서 해리가 술에 빠지지 않도록 무척 신경을 썼었다. 너에게 나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리는 말했지만 엘렌은 강력반 최고의 형사이고, 그 경험을 흡수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었다. 물론 해리 입장에서 말도 안된다는 것이지 둘의 케미는 꽤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엘렌에게도 해리는 많이 의지를 하고 있는것 같다. 경찰내에서 둘의 사이를 의심할 정도였다. 엘렌이 범죄의 희생되었을 때, 해리가 대답하지 않는 그녀의 집에 전화를 걸어 자동응답기에 통화를 하는 모습은 참 마음아프게 한다.

해리의 연인인 라켈은 여기서 처음 등장한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신드레 페우케의 딸인 라켈은 남편의 알콜중독과 폭행으로 노르웨이에 돌아온 상태이다. 그녀 또한 아들 올레그의 양육권 문제로 여러모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해리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듯 나도 재독을 시작하면서 라켈을 다시 만나서 너무나도 좋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이, 해리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린 동료를 사망케 했던 음주운전 추격사건에 대해서 라켈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당사자가 해리라는 것은 모르고 그 사건에 대해서만 알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쳤다가 다시 읽을때는 새로 눈에 띄는 것들이 많다.

이 이야기가 다루는 주된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전쟁에 참여했던 젊은이들에 얽힌 이야기이다. 세계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당시 상황에서 독일과 소련 사이에 있던 노르웨이의 상황을 안다면 더 흥미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간혹 인종차별에 관해서도 등장하는데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 전쟁에 참전했던 젊은이들의 긴박했던 상황들이 참 안타까울 뿐이다. 왜 어떤 이유에서 심판을 해야했는지는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내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죽음의 사선을 넘나들던 그들을 생각하면 어렴풋이 이해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들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몽실북클럽 9월 스토킹 도서

< 아들 >로 요 네스뵈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 몬테크리스토 백작 >의 가장 현대적인 버전을 보여주었다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이야기는 정말 인연인가 싶다. 지금 < 몬테크리스토 백작 >을 읽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항상 읽고 있거나, 읽고 있는 책이 다른 책들에 언급이 되니 더 흥이 나는 것 같다.

소니는 촉망받던 레슬링 선수였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처럼 경찰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날 아버지는 자살을 했다. 부패 경찰로 낙인 찍혀 버렸다. 그리고 힘들어 하던 어머니도 사망하고 말았다. 소니는 자신을 지탱하고 있던 것을 잃고 난 후 스스로 무너져 버린다. 마약에 빠져들고, 마약을 얻기 위해서 부유층의 혐의를 뒤집어 쓰고 교도소 생활을 해왔다. 그러던 어느날, 죽음을 앞둔 한 수감자가 소니에게 고백한다. "자살한 너의 아버지는 부정한 경찰이 아니었어. 누명을 쓰고 살해된 거야". 사실을 알게된 소니는 탈옥을 감행하고, 그들을 찾아 단죄하기 시작한다.

이번 스토킹을 통해서 '해리 홀레' 시리즈가 아닌 요 네스뵈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있다. 특히나 이 < 아들 >은 꽤 재밌다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주었었는데, 역시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소니를 잘 알기도 하지만 그의 아버지 아브 로프투스와 절친이었던 시몬 케파스. 그도 한때 중독이라고 해서 해리처럼 알콜중독자인 줄 알았는데, 도박중독이었다. 형사로서 꽤 치명적인 것 같긴 하지만 어째 요 네스뵈의 소설속 인물들에게는 관대해지는 것이 큰일이다. 소니도 어찌보면 연쇄살인범이기는 하나 그가 살해하는 사람들 또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라 은근히 소니를 지지하게 되고, 모든 복수를 끝내고 그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기까지하다. 아마도 이런 마음은 소설 속 마르타나 이웃집 마르쿠스와도 같을 것 같다.

해리의 주무대가 되는 오슬로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인데도 꽤 친근함마저 든다. 게다가 이 소설에서 '해리 홀레'의 흔적을 무심결에 찾고 있으니 나는 아무래도 해리홀레 중독자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 작은 승무원 일기
제제 씨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키가 작아도 승무원을 할 수 있나요?"

이 책의 저자 제제 씨는 159cm라고 한다. 키 큰 승무원들 사이에서 유독 작아서... 뭐가 문제람? 예전에는 승무원들이 너무 작아도 너무 커도 안된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그런 제약 조건이 없지를 않나?했는데 있다. 일상적인 키제한이라고 할수는 있지만 대부분 채용되는 부분에서는 암묵적인 선호하는 키가 있는것 같다. 키제한을 얼마 이상이라고 하곤, 합격자가 대부분 특정범위에서만 나오면 조금 치사한데.. 설마 정말 그런건 아니겠지. 출근하던 어느날 누군가가 다가와 자신과의 키를 비교한 적도 있다고는 하는데, 요건 실례되는 행동 아닐까. 그저 승무원이 꿈인 그 사람이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는 저자를 보고 승무원 핏을 배우고자 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불쾌하지 않겠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그 직업이 무엇이든 간에 공통점은 직업병 현상이 같다는 것이다. 승무원인 저자도 항상 그 생활이 몸에 배서, 발을 밟혀도 '죄송합니다' , 감사할 상황도 아닌데 '감사합니다', 어디든 '먼저 지나가세요'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준단다. 나도 가끔은 집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네~ OOO입니다"라거나, 학부모한테 "수고하세요"라고 말이 헛나오기도 하는데.. 얼마나 이부분을 읽을때 동질감이 느껴지던지 말이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대를 다녔던 저자는 여행중에 다리를 다쳤을 때 서툰 영어로 도움을 주었던 호텔직원을 보고, '여행'이라는 순간을 빛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어렸을때 묻어둔 승무원이라는 꿈을 꺼내기로 했다고 한다. 어느 직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을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많은 '불합격'이라는 말에 좌절도 하지만, 인생은 정말 타이밍인것 같다. 세군데 동시에 면접까지 가서 어디든 될 것 같았던 분위기에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졌다. 그리고 또 채용공고가 난 항공사에 원서를 넣고, 해탈한 분위기였을때 비로소 합격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승무원으로서의 제제 씨.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짝"이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너무 오래된 드라마라서 나만 아는지 모르겠지만, 그 드라마에서도 승무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공항에 가면 캐리어를 끌면서 지나가는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승무원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그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재밌는 에세이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