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에게 필요한 게 뭔지 모른다는 거지. 신은 그걸 알고 있고 그래서 우리에게 고통을 준다는 거야.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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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용감해질 나이 - 더 늦기 전에 더 잃어버리기 전에
김희자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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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육사 생도 시절 만났다. 육사 생도에게는 제약이 많았고, 당시에는 연락이라고는 편지, 아니면 공중전화가 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했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혼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서울 아가씨가 경상도로 시집을 갔고, 많은 친척 중에 서울사람과 결혼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았고, 뭐든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았다. 육군사관학교 생도였던 남편은 아마도 집안의 자랑이었을 테다..당시에 여성들이 일을 한다는 것은 힘든 건 알았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시어머니의 이유없는 반대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귀하게 여긴 아들이 중매도 아니고 연애를 해서 결혼하겠다는 사람도 귀한 사람이 아니었겠는가. 게다가 군인인 남편의 부임지 때문에 전근을 다닐라치면 20여년동안 23번이나 다녔다는데 꼭 집에 그렇게 오실만 했을까. 결혼 초기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렇게 오시는 시부모님이 내가 봐도 뭔가 탐탁지 않다. 군인이 아들을 위해 내조를 하는 며느리가 안쓰러워서라도 나같으면 잘해 주었을 텐데 말이다.

사실 군인아파트는 낯설지 않다. 어렸을 적에 장군은 아니더라도 직업군인이신 작은아버지댁에 종종 놀러갔었기 때문이다. 군복을 입고 출퇴근 하시는 작은아버지에 대한 기억때문에 그다지 낯설지는 않다. 저자와는 조금은 차이나는 세대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결혼때문에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고 그만두었다가 훗날 자신의 일을 조금씩 하는 것을 보고 첫직장부터 포기하지 않았다면 꽤 유능한 커리어우먼이 되었을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남는다.

예전과는 다르게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다. 내조를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나서 비로소 용감하게 잔신을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참 애잔하다. 가사, 육아는 공동의 일이지 여성만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 같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서 자신의 삶은 사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직도 여전히 자신은 없이 희생하는 여성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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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인원들의 비리가 묵묵히 일하는 다수를 모욕한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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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천사 - 개정판
시드니 셀던 지음, 홍석연 옮김 / 문지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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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레인 코트를 입은 남자. 누군가 그의 등을 툭쳤다. 누구인가 뒤돌아 보며 찾으려 했으나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의 행적을 쫒던 수사관 맥그리비는 정신과 의사인 저드 스티븐스를 찾아간다. 과거 한 사건으로 인연이 있었던 저드와 맥그리비. 저드의 개인 비서인 캐롤이 고문을 당하고 살해되자 맥그리비는 저드를 의심한다. 저드는 뺑소니 사고를 당하게 되고, 자신을 노린 범죄임을 직감하게 된다.

계속해서 궁지에 물리게 되는 저드. 어떤 실마리를 잡을라치면 조력자들이 살해되고 점점 자신을 옥죄어 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맥그리비 또한 저드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저드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형사 안젤리에 의존하게 된다.

시드니 셀던은 이 소설을 어느날 아침 갑자기 시작해서 단 3일만에 완성시켰다고 한다. 어떻게 소설 하나를 이렇게 빠르게 쓸 수 있을까. 더군다나 스스로 만족했고, 두번 다시 이와 같은 소설을 쓸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소설은 꽤 빠르게 진행된다. 겨우 세권째 읽고 있지만 시드니 셀던의 책은 꽤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 그만큼 흡입력은 대단한 시드니 셀던 소설을 이제서야 만났던 점이 참.. 안타깝다. 또 시드니 셀던의 이야기를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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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3 (반양장) - 첫사랑 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3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계창훈 그림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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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도서관서 빌려 읽었는데, 전자북 사용만료를 미처 확인 못해서.. 한달이 연장되느라..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선택했었다. 짬짬히 들을 수(오디오북)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앤은 주위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가게 되었고, 아무래도 1900년대 초반경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그때의 시대상이 많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여성들은 그냥 공부보다 결혼을 하는 것이 무언가 인생의 성공이라고 여겨져서.. 조금은 불편했지만 뭐.. 이해해야지^^ 앤의 친구들도 결혼을 하고, 또 누군가는 너무나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길버트는 앤에게 고백을 한다. 석판으로 맞았을 때부터 너를 좋아했노라고, 하지만 앤은 거절을 한다. 애번리의 사람들은 길버트와 앤이 결혼을 하게 될거라 생각들을 했지만..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 가까운 것이었을까. 앤이 거절을 한 후로는 둘의 사이가 어색해지기만 했다. 이 와중에 앤은 운명이라 생각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분명 1권이 전부였다고 생각했던 시절에, 앤이 길버트와 결혼하고 아이들도 낳는 무려 10권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었는데.. 둘 사이의 관계가 어긋나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일인가 했다. 여느 로맨스 드라마처럼 결국엔 두 사람이 연결되겠지만 자꾸 어긋남 때문에 조바심이 나버렸다. 하지만 결국엔 앤과 길버트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비록 앤이 1편에서의 통통 튀는 느낌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앤과 길버트의 이야기가 달달하다. 아마도 길버트는 의사가 되려나보다. 당장 결혼을 하지는 않겠지만 다음 이야기가 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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