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성장과정에서 주양육자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했던 사람은, 성인이 되어 만나는 사람과 건강한 애착 관계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일이 흔하다.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어'라는 생각보다는 '나는 사랑받기 힘들거야'라는 생각, 즉 관계 내에서의 열등감이 마음 속에 이미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본문中,p.117)


앞서 읽었던 <혼자를 권하는 사회>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아 적어봤다. <혼자를 권하는 사회>가 개인을 고립시킨다는 뉘앙스를 풍겼다면 이 책은 고립이라는 말보다는 싱글라이프에 더 촛점을 맞춘다고나 할까. 나도 가끔은 비가 오면 엄마가 우산을 가져다 주었으면 학창시절에 그러했던 것 같은데, 지금의 내가 삶에 지쳐있는걸 보면 엄마도 그때는 삶에 지쳐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엄마는 어쩌다 한번이었지 매번은 아니었다. 간혹 엄마가 오지 않는 날은 비를 맞고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가방속 책들은 어땠나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만 떠오르진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데 있어서 이런 열등감은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하지만 심리학자 아들러는 열등감을 '모든 인간에게 존재하는 감정'으로 보았다. 그런 열등감을 어떻게 인식하고 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삶의 결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얼마전에 스트레스가 많아서 외박을 한적이 있었다. 말이 좋아 외박이었지 몇시간의 가출(?)이었다. 여럿이 부대끼며 살아가지만 가끔씩 혼자 고민하고 싶을때가 있다. 오롯이 나만을 위해서.. 언제부터인가 내 생일에 나에게 선물을 한다. 얼마나 대견스러운가, 힘든 세상 열심히 살고 있는데 꼭 남에게만 위로를 받을 필요는 없다. 내가 나를 토닥여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특히, 이 책에서 눈길이 갔던 이야기는 마틴 셀리그만의 '삶의 세가지 길'이다. 삶을 추구하는 방식에는 세가지 길이 있는데 바로 그것이 '즐거운 삶', '몰입하는 삶', '의미 있는 삶'이다. '즐거운 삶'은 많은 사람들이 소위 '남부럽지 않게 산다'고 말하는 모습에 가깝고, '몰입하는 삶'은 주어진 일에 몰입하고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성장과 좌절을 경험한다. '의미 있는 삶'은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너무나도 나만을 희생하면서 사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고민이 깊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들고 있으면 다 과학관련책으로 보이나.. 조카녀석이 "이모 이상한 책 읽어" 했던 그 책이다.

"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려는 어느 샐러리맨의 감동 스토리"라고 해서 일반 회사원이 꿈꾸는 그런 우주 도전기인줄 알았지만, 그래도 나름 연구원에 박사과정에 있는이에... 등등... 아무래도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면 어린시절부터 그쪽 분야에 관심이 많았겠지. 나의 상상력 부족은 참 어쩔 수가 없나보다.


세계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뒤를 이어 광활한 우주의 꿈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가 그리 낯설지 않은 이유는 우리도 이미 우리나라 출신의 우주인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2006년 우주인 모집을 공고를 9개월을 거쳐 4차례의 선발을 통해 최종 우주인 후보를 선출했다. 나는 당시 규정을 어긴 이유로 고산씨에서 탑승 우주인이 이소연씨로 교체되었다는 기사로부터 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참으로 무심하여라)


이 이야기는 그들이 신체검사부터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이야기가 자세하게 서술된다. 당연히 이 이야기의 조언에는 당시 훈련에 참가했던 이들이 맡아서 그런지 참으로 실감이 났다. 과연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이 누가 될까 궁금증을 유발시키면서 이야기는 진행되다가 문득 실제 이야기처럼 다뤄지는 것이 아닌가 했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최종 우주인이 결정되고 드디어 우주로 나아가게 된다.


우리는 무중력에서 오래 살 수가 없어요. 지상으로 돌아와야 해요. 우리는 잠시 비범한 듯이 주목받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때가 되면 평범으로 돌아와야 해요.(본문中, p.437)


한때 우주인 이소연씨가 항공우주연구원에서 퇴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MBA 과정을 밟게 되자 260억의 국민 세금만 들이고 그녀가 명예만 챙겼다하여 먹튀논란이 있었을 때는 나도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만약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훈련을 받았는데 탑승우주인에 선발되지 못한다면 과연 그들이 본인들의 일상으로 돌아와서 과연 생활의 공백을 메꿀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할때, 생각이 달라졌다. '먹튀 논란'이 과연 한 개인의 일방적인 행동이었을까. 그 뒤로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는 국가에는 어떤 잘못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60억의 투자를 결정하였다면 장기간의 계획을 세워 추진했다면 논란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첫 우주인이 탄생하고 1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우주인은 나오지 않았고, 아직 우리만의 기술로 우주고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바람이 매섭게 불 때도 거기로 날아가는 새들이 있어. 매가 그런 새야. 회오리 바람을 탈 때도 있지. 그러다가 천길 만길 떨어져 내리기도 하고, 자칫하다간 죽을 수도 있는 거야. 하지만 그 고비를 넘어가야지 진정한 매로서 태어나는 거야. 수천 미터 상공에서 활공하다가도 갑자기 목표를 향해서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비행을 하게 되지. 끝까지 가본 체험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거야. 마음을 비우고 날아가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힘이지.(본문中,p.442)


여기서도 최종 탑승우주인으로 선정되었다가 그 뜻을 이루지 못했던 이가 나온다. 그에게 동료가 해주는 이야기였다. 항상 우리는 지구가 잡아당기는 중력의 힘으로 지구에 머물러 있다. 자연을 거스르지는 않는다. 우주로 날아가기 위해서는 중력의 힘을 벗어나야한다. 그야말로 11km/s의 속도라면 중력을 벗어나 우주로 나갈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인류는 실패의 실패를 거듭하고 이제는 많은 노하우와 기술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만약에 그런 위험 상황에서 포기를 했다면 절대로 우리는 지구를 벗어날수 없었을 것이다.


끝까지 가본 사람... 꿈이 스러져가도 최대치를 다한 사람... 그런 사람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과연 나는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가본적이 있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를 권하는 사회 - 주눅 들지 않고 나를 지키면서 두려움 없이 타인을 생각하는 심리학 공부
모니크 드 케르마덱 지음, 김진주 옮김 / 생각의길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고독 :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예전에는 이 '고독'이라는 단어가 꽤 운치있어 보이고, 맛깔스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말이다.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언급되는 이 '고독'은 말 그대로 너무나도 외롭게만 느껴진다. 세상은 점차 기술이 발전해 가면서 혼자를 권하는 사회로 변모했고, 그에 따라 다른 이들과의 교류 또한 나의 '참자기'가 아닌 '거짓자기'를 내세우기 때문에 '고독'이라는 단어가 슬퍼지고 외로워지는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함께했다.


유아기때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의 부재는 종종 인격형성에 비극적인 결과를 초해한다. 이 부재를 경험한 사람들은 루이스처럼 내성적인 성향을 띠거나 침묵하게 될 뿐 아니라, 자아 존중감을 상실하고 타인에 대한 주의력을 읽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본문中, P.28)


타인과의 교류를 하지 못하고 홀로 고립되게 하는 이유중 하나가 모든 삶의 시작에서 비롯되는 가정의 불안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맞추고 사랑을 배워가는 가정의 부재는 예나 지금이나 모든 문제의 시작인 것만 같다. 예전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간혹 보곤 했는데, 그때의 경우를 보면 아이가 문제는 본인 스스로의 문제가 아니라 어김없이 주변 환경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의 가정은 완곡하게 표현하자면 많이 건조해진 편이다. 그로 인해 본문에서 언급된것 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하지 않으며 홀로 고독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술이 발전해 감에 따라 우리는 혼자가 되어 간다. 얼굴을 맞대고 만나는 것이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서로의 음성을 듣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가상공간에서의 만남을 늘리고, 문자로 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가상공간에서의 만남이란 쉽게 그 관계를 형성했다가 끊어질수도 있는 것이며,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거짓 자기'를 내세우게 된다. 거짓자기를 내세워 관계를 이어나가다가 참자기를 들켜버리는 순간 냉정하게 연을 끊기도 쉬운 사회가 되어 버렸다. 그야말로 혼자를 권하는 사회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고독을 변화시키고 길들이며, 긍정적인 방법으로 겪어내며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감정으로 진정한 만남을 준비할수 있도록 독자들 이끌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미년 태극기 특공대! 꿈터 책바보 17
이규희 지음, 장정오 그림 / 꿈터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 2019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특히 3·1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민족의 독립 운동과 외교 활동의 동력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의 말미에도 3·1 만세 운동에 앞장섰던 도철이의 형 도균이도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로 떠난다.

올 2019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특히 3·1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민족의 독립 운동과 외교 활동의 동력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의 말미에도 3·1 만세 운동에 앞장섰던 도철이의 형 도균이도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로 떠난다.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일어난 3·1운동은 한국의 독립을 대대적으로 선언한 사건으로, 남녀노소는 물론 계층 구별 없이 전국적인 참여로 전개된 비폭력 저항이었다. 그저 그들은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부른것 밖에 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일본에 대응은 처참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리고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우리는 여전히 일본측에 사과도 받지 못했고, 일본은 그들이 행한 행동에 대한 반성도 없이 망언을 일삼으며 왜곡된 역사를 후손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에 맞서 우리는 올바르게 교육을 하고 있는지 한번 되짚어 봐야 한다.


우리는 왜 암울했던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것일까. 급기야 3·1운동을 어린 학생들은 '삼쩜일일'이라고 읽는다고 한다. 과연 그 날이 어떠한 날인지는 알까. 100년이나 지났기에 이제는 고만 잊어야 하는 날이 아니고 영원히 잊으면 안되는 날이다. 삼일절이 삼쩜일절이 되어 버린건 공교육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잘못된 점을 올바르게 바로 잡아야 한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언도 받고 그 어머님께서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고 편지를 보내셨다는데 그 마음은 어떠셨을까. 어찌 부모가 자식이 죽기를 바라겠는가. 그런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지켜져 온 나라인데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본다.


많은 이야기의 동화들이 나오지만 나는 이런 소재를 한 동화가 참으로 좋다. 우리 역사를 힘들여 가르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보면서 역사를 바로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리빨리 모범생 라임 어린이 문학 25
박서진 지음, 오윤화 그림 / 라임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어른들은 아이들의 서로 다른 속도에 대해서 인정해 주지 않을까?

아직 어린이라서 자신만의 속도가 있는데, 누구는 좀 빨리 도달할테고 누구는 좀 늦게 도달할텐데 말이다. 집에서는 엄마가 느림보 탈출이라며 화장실에 있는 시간까지 체크를 한다. 어디 신경쓰여서 똥이 제대로 나올리가 있나? 학교에 선생님도 빨리빨리 대작전을 시작하자며 메트로놈을 가지고 와서 점점점 더 박자를 빨리 하면서 속도를 내라며 다그친다. 처음에는 박자에 맞추면서 문제도 빨리 풀고 성적도 올랐지만 곧이어 문제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서 원형탈모증에 걸리기도 하고 자꾸만 배탈이 나기도 한다. 차츰 어른들도 문제점을 알아차리고 메트로놈 작전은 실패라고 인정하게 된다.


문득 우리 딸이 어렸을 적이 생각났다. 조금만 신경써주면 전교 1등이 될 것이라는 착각. 나의 헛된 꿈은 차츰 차츰 멀어져 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놓아가면서... 그래도 나름 자신이 해야할 일을 잘 하면서 큰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같다. 아이들의 속도를 인정해주지 않는 어른들 말이다. 왜 어른들은 본인들도 그런 어린시절을 보내왔으면서 지금 아이들에게 똑같은, 아니면 더 큰 일을 강요하는 것인지 말이다. 아이들은 아이들 답게 자랴야 좋은데 말이다. 항상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게 되면 탈이 나게 되는 법이다. 빨리 빨리 한다면 모범생이 될지 몰라도 건강도 잃고 더 나아가 자신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날이 그리워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