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이 삐졌다고? 푸른숲 새싹 도서관 20
조재클린 줄스 지음, 데이브 로먼 그림,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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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원래는 이렇게 외워야 했지만 요즘에는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하고 끝난다. 뭐가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다. 아마도 나는 명왕성까지 9개의 행성으로 배웠기에 지금 8개가 아직 낯설긴 하다. 1930년 발견되었고, 76년만인 2006년 9월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잃었다. 행성은 태양의 주위를 돌아야 하고, 둥근 형태를 유지해야 하고, 자신의 궤도에서 힘이 가장 세어야 하는데, 명왕성은 세번째 조건에 맞지 않아서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


과학자들이 새로운걸 발견할 때마다 세상은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거야


과학자들은 탐구를 멈추지 않는다. 세상에는 알고 싶은 것들이 무지 많기 때문에 사람이 살지 않던 아주 옛날일의 공룡의 존재도 알아내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존재도 알아내어 생명연장의 꿈을 이뤄내기도 한다. 지금은 '왜소행성 134340'이 된 예전의 명왕성에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10년만에 접근했다고 한다. 아마 지금도 명왕성과 카이퍼 띠의 탐사를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과학이 발전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사실이 혹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 속속히 발견된다. 참 흥미롭고 새로운데, 문제는.. 호기심이 많던 우리 아이들은 조금만 크면 이런 것들을 재밌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기심을 잃지 않도록 이런 책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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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문틈의 아이
구혜경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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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민... 그녀는 할머니와 둘이 산다. 할머니는 얼마전 빗길에서 미끄러져서 허리를 크게 다쳤고, 보민은 가사도우미 일을 한다. 어느날, 부촌 아파트 힐스타운 아파트 한동에서 나란히 세집 803호, 804호 그리고 504호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어찌 세 집이 다 이상하기만 하다. 804호는 단란한 4식구가 사는것 같지만 집 곳곳에 홈카메라가 있다고 한다. 거실 외에 식구들도 어디있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803호에는 주인을 볼수가 없다. 과연 사람이 살기나 하는 느낌이 든다. 보수가 그래서 쎈가 싶다. '사람이 주는 돈에는 이유가 있다, 보민아. 돈이 많으면 그 이유도 많은 법이야'라는 할머니의 말씀이 떠 오른다.


처음부터 그 문을 열지 말았어야 했다.


이곳의 일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날즈음.. 804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평상시 같으면 식구들을 전혀 만날수 없을 시간. 현관문 밖으로 큰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아들 서우와 엄마 유경이 다투고 있다. 그리고 서우가 부탁한다. "도와주세요!" 아빠가 딸인 여섯살 서아를 학대한단다. 가두워 두기만 한다고 한다. 방에만 가두워 두었다가, 보민 그녀가 올때면 데리고 나간다고 한다. 보민은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저하지만 어린시절 기억때문에 선을 넘어서게 된다. 서아를 구해야만 한다.


이 아이를 구해낼 수 없다면, 우리는 왜 살아가는 건가요?


가정 스릴러와 일상 미스터리 장르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이라고 하더니, 가독성도 꽤 있다. 어떻게 어린 딸아이를 학대하는 것일까. 과연 그 집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요즘에도 우리 사회에 빈번하게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아이들은 가장 약하고 가장 방어력도 없는 그런 존재인데,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했는데 말이다. 아이를 상대로 하는 학대에 관련된 이야기는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이 단란한 가족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고즈넉이엔티의 케이스릴러 왕팬이다. 그런데 이 휴먼 스릴러 소설이라고 이름 붙혀진 <가려진 문틈의 아이>도 꽤 재미있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장을 넘길수가 있다. 좀 더 이야기하고 싶은것이 많은데 재미가 반감될까 걱정된다. 그래서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스릴러에 대한 재미도 있지만 마지막 진실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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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홈즈
전건우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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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류에서 벗어나 소외당하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집안일에 치이고 무시당하기 쉽고 때로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마저 접어야 하는 주부들, 그런 이들이 함께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해내는 순간을 아주 재미있게 보여 주고 싶었다."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이 <살롱 드 홈즈>의 주인공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이웃들이다. 그래서 더 이 소설은 낯설지 않다.


시작은 단순했다. 요즘 종종 나타나는 변태 새끼, 쥐방울.. 일명 바바리맨이라고 불뤼우던.. 내가 중학교 시절에도 그런적이 있었다. 등교시간에 출몰하던 바바리맨. 학교 선생님이 몽둥이를 들고 쫓아갔더라는 그런 기억이 있다. 소리를 질러대는 것에 더 자극이 되어 이상한 짓을 한다는 그 사람들은.. 왜 꼭 여학교에만 등장을 하던지... 이 쥐방울은 꼭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다가 여성만 타면 이상한 짓을 한다고 한다. 망할... 자꾸만 피해자가 속출하고,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하는데, 요런 쥐방울은 솔직히 경찰이나 사람들이나 그냥 변태 새끼, 미친새끼라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질 않나 싶다. 하지만 정작 일을 겪은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생길텐데 말이다. 그리고 이들도 진화 할텐데 말이다. 이런 사람들을 만났을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여성들에게 알려주지 말고, 다시는 이런일을 하지 못하게 싹 잡아다가 큰벌을 주던지, 병이라면 치료를 하던지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일을 커지고 말았다. 노출증으로 여성들을 괴롭히는 것에 끝나지 않고 한 여성이 실종되었다. 쥐방울이 진화한 것일까? 그리고 그녀의 시신이 훼손된채 발견이 되면서 사건은 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호러 스릴러하면 전건우 작가님을 꼽는데, 이건 좀 호러와는 거리가 멀지 않아라고 할수 있지만, 난 오히려 이 이야기가 그 어떤 호러보다도 무섭다. 기이한 이야기는 실생활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이 <살롱 드 홈즈>의 이야기는 지극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딸아이 때문에 성범죄가 고지 정보를 우편물로 받은 경우가 있다. 2번이었던것 같은데 한번은 우리 아파트에 같은동이었다. 내가 사는 곳은 복도식이 아니라 라인이 틀려서 다행이었지만, 전출했다는 우편물을 받기전까지 신경쓰이긴 했었다. 그런데 우리 동네에 이런 쥐방울이 그리고 살인사건이 일어난다고 하면 정말로 끔직할 것 같다.


게다가 이 주부탐정단은 참 용감하다. 나도 딸아이 일이라면 무서울게 없을것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침착하지도 용감하지도 못할것 같으니 말이다. 읽으면서 꽤 유쾌하게 읽기는 했지만 이 이야기가 그저 책속의 이야기로만 남았으면 좋겠다.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정말로 으스스한 일이기에.


스포이나 마나 독자라면 누구나 주부탐정단이 일을 해결하리라는걸 알지 않을까. 하지만 어떻게 해결하는가는 읽어 보고 직접 확인하면 좋을것 같고, 다음 이야기도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활 밀착형 이야기가 더 공감가지 않을까. 마지막에도 어떤 여지를 남기신게 아닐까. 주부탐정단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우리 주변의 숨은 영웅들과 그리고 새로운 주부탐정단의 아지트 '살롱 드 홈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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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고양이
모자쿠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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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 나도 이런 고양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한테 잔소리 하는 고양이. 우리집에는 잔소리 하는 사람들만 있으니 말이다. 예전에 혼자 잠깐 살았던 때가 있었다. 혼자 사니까 반려동물 한마리 기를까 생각도 했었는데, 밤늦게 들어가기 때문에 그 아이가 불꺼진 방에서 외로워할 것 같아서 그냥 나혼자 살았다. 혼자 살든 여럿이 살든 잔소리 해주는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사람보다 고양이나 강아지였음 더 좋겠다. 털로 복슬복슬하니 안고있으면 따듯할것 같다.



잔소리하느라 미간의 주름이 항상 잡혀있는 고양이. 주름 편다고 얼굴을 쫙쫙 잡아 당기다니.. 그냥 개다래나무(고양이가 요걸 좋아한단다) 하나면 좋아 죽으면서, 잔소리가 숙명이라고 생각하는 고양이같다. 그만큼 집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



가만보면 강아지나 고양이는 주인에게 많이 의지하고 주인바라기들 같은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그리고 길에서 사는 고양이에게도 괜한 해코지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아이들도 감정을 가지고 있는 귀중한 생명들인데 말이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참 재미있는데 말이다. 이 고양이도 주인과 함께 있고픈데 자꾸 집을 비우니 잔소리가 늘은것은 아닐까 몰라. 트위터에 공개 한달만에 10만 팔로우라니 역시 고양이는 실패란 없는것 같다.


울엄마도 못 이길 논스톱 잔소리 폭격

함께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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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
캐스린 길레스피 지음, 윤승희 옮김 / 생각의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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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종류의 책을 읽게 되면 내 속의 두 자아가 싸움을 한다. 한쪽에선 동물들을 사랑하니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하고, 다른 한쪽에선 어찌 고기를 끊고 세상을 살아갈수 있냐 한다. 최대한 동물복지를 지키면서 키우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요동을 친다. '죽느냐 사느냐'처럼 인생 최대의 난제가 아닐까. 정말로 육식을 비롯하여 유제품까지 끊는 비건은 할 자신이 없다. 물론 나에게 비건이 되라고 아무도 권유하지는 않지만, 이 책에서 읽은 이야기는 아무래도 육식에 다섯번 손이 가는 것을 적어도 한번을 줄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폴 샤피로의 <클린 미트>를 읽었다. 그 책 내용중에서 굳이 우유맛을 나게 인공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를 읽고 났더니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젖소는 계속해서 우유를 짜는줄 알았다. 홀스타인종을 그냥 젖소라고 부르는데, 어쩜 이렇게 나는 무지했을까. 사람도 같은 포유동물이거늘. 젖소에서 우유를 짜내려면 여느 포유동물하고 마찬가지로 새끼를 낳아야 한다. 그래서 임신을 하게 하고 송아지를 낳으면 바로 어미와 떨어뜨리고 착즙기를 통해서 우유를 짜내는 것이다. 송아지가 암컷일 경우에는 어느정도 자라면 어미와 똑같은 생을 살겠지만 숫송아지일 경우에는 교배용이든 도축된다고 한다. 낙농업 현장에서는 암소는 필요하지만 숫소는 정액을 채취하기 위한 개체 말고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경매현장은 정말로 처절하다. 아직 새끼를 낳을수 있고, 우유를 짤수 있는 아이들은 그나마 괜찮은 환경이지만 이제 더이상 필요가치가 없어진 아이들의 경매현장은 정말로 제대로 읽을수가 없었다. 바로 제목에 있던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는 그 어떤 누구에게도 팔리지 못했고, 제대로 걷지도 못한 아이가 경매장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다음날 그 암소가 자꾸 눈에 아른거려 저자가 전화를 걸었을 때 그 소는 이미 죽어버렸다고 했다. 어쩜 그것이 그 암소에게 잘되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경매가 되었다면 그 소는 도축장에서 두려움에 떨며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반려동물이라고 하는 아이들은 아프면 치료하고, 살이 찌면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 사료를 먹이고 운동을 시킨다. 하지만, 가축이라는 이름에 갇힌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살이 오를까, 좋은 우유를 생산할까라는 의미의 건강만 생각한다. 똑같은 동물들인데 이 소들은 자연상태에서는 20년이상의 수명을 가지지만 평균적으로 7년이내에 도축당하게 된다. 그 도축 당하는 것 자체도 잠 끔찍하다.


참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좋을까. 이렇다 저렇다 답을 낼수는 없을것 같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손잡고 비건이 되자 할수도 없겠고 말이다. 인간이 욕심을 좀 덜부리면 되지 않을까. 태어난 송아지가 한달이든 두달이든 어미곁에 남겨두고 그까짓 우유 좀 덜 먹으면 어떨까. 두유로 대체하면 되지 않을까. 조금씩만 육식을 줄이면 그만큼 식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동물들의 개채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여전히 내 머리속에서는 두 자아가 싸우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런 책을 읽으면 내가 인간으로 태어난게 너무나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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