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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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라면 피해갈 수 없는 성장통... 대체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10대들을 위한 단편소설집.

「가슴, 앓이(정해연)」,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조영주)」, 「소녀들의 여름(장아미)」, 「꿈 속을 달리다(정명섭)」, 「지아의 새로운 손(김이환)」 다섯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자아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성장통은 꼭 10대만의 사정을 아닐듯 싶다.

특히나, 앞서 이야기 「가슴, 앓이」와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를 읽어보면서 주인공 아이들의 성장통이 눈에 들어오기 전에 그 주변의 못된 아이들이 시선을 끌었다. 그런데 책 속에서 뿐만이 아니라 어느 곳에나 사람들의 약점을 잡고 놀리거나 하는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있었던 듯 싶다. 그것은 사람의 심리일까. 요즘에 이런일이 많다고는 하지만 예전에도 별다르지도 않았었던 것 같다. 그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 예전에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신체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서 자꾸만 위축이 되는 선하(가슴, 앓이), 규리, 민기(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 사실 딸아이가 다섯살 즈음일까. 흑인과 머리가 긴 남자를 보고 눈을 떼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다섯살 어린아이에게는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라든지, 집사람들을 보더라도 여자는 머리가 길고, 남자는 머리가 짧은데, 머리가 긴 남자가 어색했을 수가 있다. 그때 세상에는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빤히 쳐다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적이 있었는데.. 물론 이것은 나는 교육을 정말 잘해라든지, 우리 아이는 절대 남의 약점을 공격하지 않아라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 개는 안 물어요'하는 것과 같은 경우가 아닐까. 선하와 규리, 민기가 성장통을 겪어야만 했던 이유는 컴플렉스라기 보다는 다른 이들의 편협한 시선때문이었을 것이다. 사회가 변해야 하고 어른들이 변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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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2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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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 >을 읽기 전까지는 일제강점기에도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그저 힘든 시기가 있었을뿐이다 생각했지만 실제로 누군가는 그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었다는 것을 느껴서 꽤 마음이 아팠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읽고 싶었지만 한동안 다시 읽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이 < 파친코 >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윤여정 배우님이 드라마로 제작되서 꽤 유명세를 탔다. 언제고 읽겠지만 꽤 유행하고 있을때는 잠시 뒤로 밀어놓는 편이었는데, 이웃님이 읽으시길래 예약을 했었는데, 다행히 일찍 도착을 해서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내가 읽은 책 1편에는 '순자'라고 표현되서 드라마 상 배역의 이름이 고쳐진게 아닌가 했는데, 2편에는 '선자'로 표기되어 있다.... 출판사가 바뀐 것은 아니니 오류였을까.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1편을 읽을 때까지는 미처 몰랐지만 2편을 읽으면서 무언가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그곳에서 태어났지만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했던 조선계 일본인, 일명 '자이니치'라고 불뤼우는 사람들이 겪는 부당함 내지는 정체성의 혼란이라고 할까. 전부는 아니였지만 조금은 느낄수가 있었다.

서울에서는 나같은 사람들을 일본인 새기라고 불러. 일본에서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아무리 근사하게 차려입어도 더러운 조선인 소리를 듣고. 대체 우리보고 어떡하라는 거야?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굶어 죽거나 공포에 떨고 있어.(p.220)

일제강점기때 그들은 일본으로 갔고, 그 곳에서 정착되었다. 일제강점기때에는 조선인이라 멸시를 받고, 해방이 되어서는 북한으로도 남한으로도 갈 수 없는... 당시 1세대들은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고 예전에 어떤 책을 통해서 얼핏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 양진, 선자, 노아와 모자수, 솔로몬에 걸친 4대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통해 이방인으로 살아야만 했던 삶을 조금은 알게되는것 같다.

내용과 달리 왜 이 책은 제목이 < 파친코 >일까 했다. 당시 '파친코 운영'은 조선계들에게는 일본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생계수단이기도 했고, 혹은 도박과도 같은 그들의 삶을 대변하는 제목이 아니었을까 한다.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삶은 터전을 잡았다면 더 나을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라 잃은 백성들이 나라를 빼앗은 자들의 땅에서 살아가는 삶이 너무나도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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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나같은 사람들을 일본인 새끼라고 불러. 일본에서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아무리 근사하게 차려입어도 더러운 조선인 소리를 듣고. 대체 우리 보고 어떡하라는 거야?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들은굶어 죽거나 공포에 떨고 있어.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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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입니다. 승진했어요! - 그림일기 편
김미영 지음 / 지식공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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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유명하신 "김미영 팀장님". 보이스 피싱으로 한창 유명세를 날렸던 '김미영 팀장님'이신데, 동명이인이신 그리고 아마도 원래부터 대표님이셨을 텐데 제목이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기대가 된다. 더군다나 같은 워킹맘이다 보니 동질감까지 느껴지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그림을 잘 그리고 싶었다는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면서의 일상을 적은 에세이이다. 물론,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있으면서, 자본주의적 마음도 들어가면서 또 엄마로서 아이들과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면서 고군분투하는 일상은 워킹맘인든 전업맘이든간에 모두가 같은 일상들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보기와는 달리 매우 내향적이어서 활동적인 일 말고, 주로 앉아서 뭔가 조물조물 만드는 것을 꽤 좋아했다. 테디베어 만들기, 십자수, 비즈 등등..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나중에 노년에 소일거리를 하면서 부수입을 올리는건 어떤가라는 자본주의적 생각도 곁들여 가면서... 지금은 딸아이가 쫓아댕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컸지만 이제 체력이 안되서 그나마 내향적인 활동도 하지 못하고 침대와 절친사이가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음흉한 자본주의적 생각이 일부 지분을 갖고 있던 미술수업 듣기였다고는 하지만, 열심히 일하면서 또 엄마로서의 역할도 하면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해 나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 것 같다. 여러가지 일을 하기때문에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고 할지언정 다들 처음해보는 일에 완벽하다는 건 재미없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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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을 두려워하니까. 그리고 두려워하는 대상을 증오하고."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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