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악연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2월
평점 :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구라타 유미. 그녀에게 어느날 호시야가 찾아와 3년전 사망했던 '주오선 방위대'의 멤버 히토미의 사건을 재검증을 제안한다. 유미가 3년전 시청 공무원이었던 시절, 어느날 점심때 걸려왔던 전화가 있었다. 동거하던 여자가 도망쳤는데 주소를 알려 줄 수 있는지.. 개인 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가능한 주소지를 대며 유미의 반응으로 주소를 알아낸다. 며칠 뒤,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피해자가 유미의 의도와 달리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던 그녀라는 사실에 유미는 괴로워 한다. 호시야는 히토미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그녀가 상담할게 있다고 DM을 보내왔다. 하지만 곧 메세지를 삭제해달라고 해버린다. 히토미가 사망한 후, 호시야는 그 메세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던 것이 마음의 짐으로 남았었다.
원래 이 이 작품이 원제는 < 죄의 인과성 >이라고 한다. 이 제목보다는 < 악연 >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또한 유미는 집요한 민원인(?)의 요구에 직접적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무언가 자신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 같아, 자꾸만 신경이 쓰이게 된다. 그래서 직접적인것 아니지만 자신의 유출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사실이 알려지고,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받게 된다. 더군다나 가장 의지가 되어야 하는 사람의 배신은 참으로 마음 아프다. 비난의 화살이 돌아올까 몸을 사리는 주변사람들로 인해 유미는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그렇게 대처하는게 나쁘다고 하고 싶지만, 같은 경우를 맞닥뜨리게 되면 나는 과연 어떤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볼까. 비난까지는 아니더라도 불편한 시선을 보내지 않을까. 너 때문이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을런지..
이미 사건의 범인까지 붙잡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명백한 증거에도 범인은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 때, 호시야는 혹시 우연히 유미가 범인의 전화를 받은 것이 아니라, 필연이었다면, 일부러 그녀가 지목된 것이라면 어땠을까라는 별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순식간에 이야기는 예기치 않게 흘러가게 된다.
요코제키 다이의 데뷔 10주년 기념작이라고 하는데, 어째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까.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손에서 놓기가 쉽지 않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정말로 정당한 복수였을까? 아니면 비열한 범죄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