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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장이 돼도 오히려 좋아 - 시바견 곰이탱이여우 집사일기
쏭이님 지음, 곰이탱이여우 감수 / 다독임북스 / 2022년 2월
평점 :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픈 나는, 오늘도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위드 반려견 라이프'를 지켜보며 부러움에 몸부림(?)친다. 이 분은 시바견 세마리를 기르고 있고, 아이들을 위해서 양평으로 이사갔다가, 졸지에 양평 홍보견으로 위촉되었다는 기사도 보았다. 와우~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정말이지 " 마음으로 낳아서 지갑으로 길렀다 "라고 할 만큼 만만치 않다. 반려동물을 길에 들이지는 않지만 길고양이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고 있지만, 은근 슬쩍 들어가는 돈이 많다. 물론 직접 키우는 것보다는 덜 들어가지만, 그 마음은 안다. 이것도 사주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고, 텅장이 돼도 귀여운 친구들을 보면 어찌 지갑을 열지 않을까.
저자가 세 시바견을 만질 때마다 몸을 움찔움찔한다고 한다. 더군다나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이 예뻐서 머리를 쓰담을라쳐도 움찔거린단다. 정말 생판 모르는 남이 보면 개들을 때리는 줄 착각하지나 않을까 했단다. 나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것 같다. 시바견은 엄청 엄살쟁이라, 조금만 아파도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할 듯 깨갱거린다 말이다. 그런데, 시바는 유전적으로 통증에 아주 예민해서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는 견종이라고(p.123)한다. 견종들마다 그 특색이 다른가보다. 반려동물과 함께 할때도 그냥 무심결에 기르는 것이 아니라 잘 알아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한 대목이었다. 그저 나는 웰시코기가 예뻐서 후에 은퇴를 했을때, 가족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는데, 아이를 맞이하기 전에 공부를 좀 열심히 해봐야할 것 같다.
또한 여전히 산책할 때 조종 목줄을 하지 않는 개들을 만나면 견주에게 목줄 착용을 부탁드린다고 한다. 그럼 모든 견주는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목줄은 비반려인에 대한 예의인 동시에 나와 반려견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소한의 수단인 셈이다(p.127)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 뭐든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생각하는 나도, 가끔은 화가 나면 돌변하는 나인데(?) 개들도 어찌 물지 않을 거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일상은 작은 예절을 지켰을 때부터 모두에게 행복한 삶을 선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텅장이 돼도 좋으니, 나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