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30만 부 리커버 특별판)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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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년^^ 설렘도 있지만 불안감도 있다. 나도 사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새학년이 도면 좀 힘들다. 짝부터 공략을 하고 넘어가야겠지만... 하... 이제사 생각하면... 참 누구한테 조언할 그런 입장은 못되었는데 말이다. 다현이도 그렇다. 은따가 되기도 하고 하지만 친구 설아 덕분에 다섯손가락 멤버이다. 아람, 병희, 미소, 설아, 그리고 다현. 이 무리는 어느 정도 아람이의 기분에 따라 좌우되는 것 같다. 그리고 다현이도 동등한 입장은 아니고, 소소한 잔심부름등을 한다. 더군다나 은따기도 했던 다현이는 소심해 보인다. 항상 친구들에게 거절당할까, 내가 뭘 잘 못했을까라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던 가운데 '다섯 손가락'이 선정한 "밉상" 2위인 노은유와 짝이 된 것이다. 은유와 말하는 것도, 한팀이 되어 수행평가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예전에는 같은 눈높이로 봐서 몰랐었을까. 아니면 나는 은따여서 몰랐던 것일까. 왜 지금에서야 이런 모습들이 눈에 띄는 것일까. 무리를 짓는 것도 주도하는 아이의 기분을 맞출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비단, 이것은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다. 성인이 된 후에도 자신이 꼭 주도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사람들은 자신을 떠받쳐 주어야 하고, 시시껄렁한 농담을 귀한 시간 내주면서 들어줘야 하는지. 사실 말미에 나오는 아람이의 사정도 안쓰러운 마음은 들지만 그렇다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도 옳지는 않다. 꼭 나쁜 짓을 하면서 자신의 사정이 그 나쁜짓을 상쇄 시킬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다현이는 조금마나 더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충분히 매력있고, 친구들과도 잘 지낼 수 있는데, 너무나도 위축되어 있는 것 같다. 예전에 딸아이에게도 "반 아이들과 모두 다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몇년후에 "오은영 선생님이 그러는데, 우리 사회는 학교 다닐 때 만난 또래들을 무조건 친구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는데, 프랜드(friend)와 클래스메이트(classmate)를 구분해야 한다"라더라는 말을 했다. 유독 이 말은 요즘 세대에 더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다현이에게는... 자신과 맞는 아이들과 친구로 지내면 되지 굳이 밀려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다섯손가락보다는 수행평가를 함께 했던 친구들이 더 어울려 보인다. '밀려날까' 걱정하는 관계는 수평적인 친구관계가 아닌 수직적인 관계가 될뿐이다. 이는 더이상 친구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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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임산부 엿보기 - 자존감 높은 아이! 배 속에서부터 달라야 한다.
김진경 지음 / Bud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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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산률이 떨어지는 것이 큰 문제다. 왜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 것일까. 사실 요즘 세상 '아이 없이 살아도 된다'라는 말들을 하긴 하지만,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내 경우에만 보더라도 친구같고, 의지되고... 하지만 딸아이는 결혼도 게다가 아이도 낳지 않겠다고 한다. 아이가 바라본 사회는 여전히 여자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신뢰가 전혀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기획자의 "내가 낳은 딸이 앞으로 달라져야 할 세상에서 이 저자와 같이 당당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p.3)"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딸아이가 본 사회가 엄마로서, 여자로서 살아가기에 비합리적이었다면, 합리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우리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아무리 비합리적인 사회라도 눈에 콩깍지가 씌운다면야 언제 그랬냐는 듯 180도 변할테지만 말이다.

저자는 임신 열달간 반드시 해야할 일과 반드시 합의해야 할 일들을 이야기한다.

여행을 할것, 아이가 못가는 식당 100곳 가기, 매달 운동 하나씩 추가하기, 나를 위한책 100권 읽기, 산후우울증 예방하기.

예쁜 것만 봐야하고, 몸에 나쁜 것은 먹지 말기 등등은 많지만 결론은 하나다. 엄마가 행복하다면 아이도 행복할 꺼라는.. 실은 아이의 건강을 많이 생각하는 것은 아이를 품고 있는 엄마 본인이겠지만 엄마의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만큼.. 엄마 스스로도 챙기는 것이 맞겠지만 출산선물 대신 함께 여행하기는 개인적으로 사절. 이제 또래 친구들이 출산을 할 일은 없겠지만.. 내게 이런 말을 했다면.. 절교(?)를 했을지도^^;; 친구성향은 꼭 따져보는걸로...

합의해야하는 것으로는 남편과 부모예비학교가기, 당당한 선택제왕, 출산후 나만의 시간, 출산후 남편과 데이트, 육아도우미를 준비하기.

출산후 아기는 가족과 함께 키워야 할텐데.. 어째 아기는 엄마만의 몫이 되어버린다. 많이 풍조가 바뀌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빠의 육아는 엄마를 도와주는 것이 되어버린다. 아이는 엄마만의 자식인가. 도와주긴 뭘 도와주냐... 사실 제왕수술이라는 것은 아이에게 좋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선택제왕을 한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 공감이 되기도 한다. 어찌보면 당사자의 의견이 제일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엄마에게만 강요를 하는것 같다. 자신들이 낳을 것도 아니면서. 육아는 부부의 몫이겠지만 임신과 출산까지는 엄마를 더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만 같다.

자존감 높은 아이! 배 속에서부터 달라야 한다. 전혀 이상하지 않은 임산부 이야기. 뒤늦게 임신소식을 전해온 동생네 부부에게 이 책 선물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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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김다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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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 >>

잘못 배달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다온을 쫓아다녔다. 붉은 책.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이들에게 적당한 벌을 정해주면 된단다. 믿지 않았다. 하지만 책에 손을 댄 순간, 한 여인을 살해당하는 현장을 목격했고, 범인에게 말한다. "죽어". 현실에서 범인은 잡혔고, 자해로 인해 의식불명에 빠졌다.

다온은 힘든 어린시절을 겪어왔다. 그녀의 친구이자 배우인 연우와 함께 책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다. 그러면서 과거 연우와 자신의 일을 목격한다. 연우의 학폭으로 다온은 피해자였고, 연우가 다온을 챙기는건 당연한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온이 책을 통해 바라본 장면에선 자신이 가해자였다. 과연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은 어떤 것일까. 또 다른 사건, 결혼을 미끼로 모녀가 사기를 당했다. 엄마에게 폭행을 행하는 남자에게 딸은 잡히는대로 잡고 폭행을 가한다. 여기서 남자는 피해자였고, 딸은 가해자였다. 가해자에게 어떤 벌을 내려야 할까. 도대체 이 책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다온은 이 사건들을 접하면서 연우와 자신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본다.

이 때 < 행복한 이들을 위하여 > 라는 푸른책이 눈에 들어온다. 남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는 임무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소유는 다온이 도움을 줬던 두번째 사건의 피해자였다. 푸른책의 임무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에 나온 '희망'처럼, 남에게 벌을 주는 다온에게 자신을 돌아봄과 동시에 위안을 주는 장치처럼 느껴진다.

누군가를 불행하게 한 자에게는 불행을, 누군가를 행복하게 한 자에게는 행복을...(p.255)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조금씩이라도...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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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빙점 -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6-2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9
미우라 아야꼬 지음, 최현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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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읽어보긴 했는데... 어떤 답답함.. < 빙점 >을 읽었을 때 이 가족들에겐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스토리로만 알고 있을껄 그랬나... < 빙점 >은 꽤 빠르게 읽었는데 속편은 이리 오래 걸려서 읽을 줄은 몰랐다. < 빙점 >의 스토리는 꽤 대단했다. 다른 남자에 빠져 있느라 어린 딸아이를 잠시 나가 있으라 했는데, 아이는 유괴당해 죽고 말았다. 배신감에 남편은 살인자의 딸을 입양해 아내에게 기르도록 했다. 사실을 알았던 아내는 딸을 모질게 되었고, 입양아인걸 알았지만 살인자의 딸인지는 몰랐던 요코는 자살을 감행하고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났다. 원래 열린 결말은 싫어하지만 작가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했던지, < 속 빙점 >을 읽으면서 그냥 열린 결말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요코가 이대로 죽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전보를 치고 편지를 보냈다고 했는데, 그래서 속편을 낸 것일까, 아니면 이런 속편을 염두하고 있었을까. 마치 주말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너무나도 우연이 겹치면서 한정된 인물들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책의 빌런급인 안과의사 무라이는 여전히 이 병원에 남아 부원장 자리에 있으면서 이혼을 했고, 여전히 도발하며 빌런임을 자처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복수하려고 살인자의 딸을(물론 아니지만) 입양한 남편을 어떻게 용서하고(?) 함께 살 수 있을까. 이런 사람과 살 수 없다 해야하지 않을까. 어쪄면 1960년대는 힘든 일이었을까. 죽기로 결심할 때 문득 떠오른 사람은 오빠 도오루였다. 그 전에는 오빠 친구인 기다하라를 사랑했지만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오빠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호적상으로는 남매이지만 실은 혈연관계는 아니니까 뭐... 하지만 자신의 이부동생으로 말미암은 사고로 기다하라가 다리를 잃고 난 후에 어떤 마음으로 기다하라를 선택할 수 있을까. 요코는 자신을 위해서는 살아가려고 하지 않는듯한 느낌이다. 아마도 어렸을 때의 기억들이 그녀의 자존감을 낮췄을지도 모른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였다. 다만, 마지막에 요코의 친모(게이코)의 부정을 이미 오래 전에 알게 되었다며, 하지만 전쟁중 자신이 지었던 죄에 대한 벌로 - 다 씻길 수는 없지만 - 살아가고 있다는 게이코의 남편의 편지에는 수긍할 수 있었다.

일생을 마친 다음에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남에게 준 것이다.(p.275)

누구든 원죄를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리고 일생을 마치게 될때 과연 내가 남에게 무엇을 주게 될지, 과연 줄 것이 있는지 생각하게끔 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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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마친 다음에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남에게준 것이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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