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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여야만 해 - 정해연 장편소설
정해연 지음 / 손안의책 / 2020년 3월
평점 :
몽실북클럽 스토킹 도서
2019년에 출간된 < 카페 홈즈에 가면? >이라는 엔솔로지 작품에 『너여야만 해』가 실려 있다고 한다. 어딘가에 이 책도 있는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 겠다. 아마도 엔솔로지에는 첫편 「너여야만 해_그들」 이 이야기만 실린듯 하다. 후에 이 책으로 확장되면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첨가 되었다고 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는 '동사이몽'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망원동 폐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이는 고등학생 김정모. 정모는 어릴때부터 방화를 종종 저질러 왔다. 수정이 아들 정모를 너무 감싸기만 하는게 재호는 불만이었다. 다음날 경찰이 찾아오고 정모는 방화, 살인죄로 체포된다. 정모는 불은 질렀지만 살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뜻밖에 범인이 잡혔다. 바로 목격자였던 형사 민광배가 사체를 은닉한 죄로, 아내 윤숙은 살인자로 체포된다.
자, 이제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야기에 살이 붙는다. 정모의 아버지 김재호. 어렸을 때부터 불을 지르던 아이, 정모. 그가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두렵다. 살인혐의는 풀렸지만, 항상 오냐오냐 하는 아내가 문제인 것 같다. 이번에는 혹독하게 자신의 잘못을 알고 뉘우쳤으면 좋겠는데, 아내 수정은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한다. 거절하자 아내는 이혼을 요구한다. 순간 재호의 입꼬리는 올라간다.
민광배 형사의 친구(?)이자 동료 현재욱, 친구를 체포했다는 점이 좀 그랬지만... 그닥 친구라기 보다는... 형사로서의 자질이 뛰어난 광배를 쫓아가기란 힘들었다. 지방 발령은 왜 내가 받은건지.. 아내가 투병끝에 죽게 되자 딸아이와 둘이 남게 되었다. 하지만 딸은 살뜰하다. 그런데, 광배는 어느날 부터인가 아들 윤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리고 이제 홀로 남게 될 아들을 부탁했지만... 그리 크게 발담그지는 않고 싶다.
그리고 민광배의 아들 민윤후, 정모의 엄마 정수정. 그들에겐 각자의 사정이 있다. 그래서 나만 아니면 되었던 것 같다. 그 불행이 나만을 비켜가기를.. 나는 소설을 읽을 때 이런 형식을 좋아한다. 여러 사람이 바라보는 시선. 각자의 마음과 그리고 조금씩 다른 의도로 진행되는 사건들.. 사람들은 무조건 선할수도, 무조건 악할수도 없는 존재여서 하나의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