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블 - 두 구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
정해연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월
평점 :
이 소설은 정해연 작가의 데뷔작이다. 절판되었던 책이 다시 재출간되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이 이야기를 하마터면 모르고 지날뻔했다.
10년 전,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범죄자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보고 이 소설을 썼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 이야기가 아직도 쓰일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이 씁슬하다.(p.5, 작가의 말 中)
샤워를 한다.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과 종량제봉투를 사가지고 온다. 집에 돌아왔을때 재희는 아직 침대 위에 누워 꿈쩍도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그녀를 도진이 죽였기 때문이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뒷처리를 한 후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왔다. 살인을 저지른 도진은 집에 와서는 한없이 좋은 이웃이다. 그리고 그는 강력계 형사였다. 초반부터 뒷통수를 제대로 얻어 맞았다. 범인이 현재 강력계 형사다. 게다가 싸이코패쓰다.
비밀스러운 관계였던 재희와 여행을 가려 했지만, 재희가 죽은 마당에 갈 필요가 없어졌지만, 알리바이를 만들겸 휴가를 내 여행을 떠났다. 숙소에서 어딘지 못하게 비릿한 냄새가 났다. 가져온 식료품을 정리하려 싱크대를 열었을 때, 비릿한 냄새의 정체를 알아버렸다. 그 곳에 시체가 있었다.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는게 일반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었지만 도진은 시체를 훼손하고 처리한다. 서울에서는 대선출마를 밝힌 정치인이 실종되었고, 도진은 이틀만에 다시 출근하게 되었다. 그런데, 자신이 처리했던 시체의 주인공이 바로 그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시신을 처리했지만 죽이지 않았다. 그래서 잘 연기해야한다. 하지만 도진은 조금씩 일반적인 행동에서 벗어나는 일을 저지르고 장팀장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도진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현재 스토킹으로 정해연 작가의 소설을 매달 읽고 있는데, 어떤 작품이든 실망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사회의 정의 실현에 대한 뜬구름을 쫓지 않게 하는 결말들이 맘에 든다. 사실, 소설에서라도 나쁜 사람들이 정당한 벌을 받는 결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예전에는 했었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음이 씁쓸해도 그래야만 우리는 더 정의를 위해 소리를 높이지 않을까 한다.
'두 구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라는 부제만큼 또 다른 살인자와의 대결. 이제껏 우연같았던 일들.. 그리고 또 다시 피어오르는 악의 습성. 어떻게 하면 우리는 악을 근절시킬 수 있을까?
"너지? 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