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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임산부 엿보기 - 자존감 높은 아이! 배 속에서부터 달라야 한다.
김진경 지음 / Bud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출산률이 떨어지는 것이 큰 문제다. 왜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 것일까. 사실 요즘 세상 '아이 없이 살아도 된다'라는 말들을 하긴 하지만,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내 경우에만 보더라도 친구같고, 의지되고... 하지만 딸아이는 결혼도 게다가 아이도 낳지 않겠다고 한다. 아이가 바라본 사회는 여전히 여자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신뢰가 전혀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기획자의 "내가 낳은 딸이 앞으로 달라져야 할 세상에서 이 저자와 같이 당당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p.3)"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딸아이가 본 사회가 엄마로서, 여자로서 살아가기에 비합리적이었다면, 합리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우리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아무리 비합리적인 사회라도 눈에 콩깍지가 씌운다면야 언제 그랬냐는 듯 180도 변할테지만 말이다.
저자는 임신 열달간 반드시 해야할 일과 반드시 합의해야 할 일들을 이야기한다.
여행을 할것, 아이가 못가는 식당 100곳 가기, 매달 운동 하나씩 추가하기, 나를 위한책 100권 읽기, 산후우울증 예방하기.
예쁜 것만 봐야하고, 몸에 나쁜 것은 먹지 말기 등등은 많지만 결론은 하나다. 엄마가 행복하다면 아이도 행복할 꺼라는.. 실은 아이의 건강을 많이 생각하는 것은 아이를 품고 있는 엄마 본인이겠지만 엄마의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만큼.. 엄마 스스로도 챙기는 것이 맞겠지만 출산선물 대신 함께 여행하기는 개인적으로 사절. 이제 또래 친구들이 출산을 할 일은 없겠지만.. 내게 이런 말을 했다면.. 절교(?)를 했을지도^^;; 친구성향은 꼭 따져보는걸로...
합의해야하는 것으로는 남편과 부모예비학교가기, 당당한 선택제왕, 출산후 나만의 시간, 출산후 남편과 데이트, 육아도우미를 준비하기.
출산후 아기는 가족과 함께 키워야 할텐데.. 어째 아기는 엄마만의 몫이 되어버린다. 많이 풍조가 바뀌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빠의 육아는 엄마를 도와주는 것이 되어버린다. 아이는 엄마만의 자식인가. 도와주긴 뭘 도와주냐... 사실 제왕수술이라는 것은 아이에게 좋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선택제왕을 한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 공감이 되기도 한다. 어찌보면 당사자의 의견이 제일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엄마에게만 강요를 하는것 같다. 자신들이 낳을 것도 아니면서. 육아는 부부의 몫이겠지만 임신과 출산까지는 엄마를 더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만 같다.
자존감 높은 아이! 배 속에서부터 달라야 한다. 전혀 이상하지 않은 임산부 이야기. 뒤늦게 임신소식을 전해온 동생네 부부에게 이 책 선물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