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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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가지고 갔지만, 망각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불멸을 꿈꾸는 구미호 심호가 그 물건을 가지고와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 물건을 판다. 그 물건을 통해 정해진 시간만큼 내가 원하는 시간을 살 수 있다.

너무나도 간절해서 죽은자의 물건인 줄 알고도 구매를 한다... 순간, 중학생 아이가 어떠한 간절함이 있길래 죽은자의 물건을 구입할까라는 생각이 스치듯 들었다. 하지만 간절함은 나이를 정해놓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실수를 할 뻔했다. '간절함'이란 인생의 어느 순간에든 생기기 마련인데 말이다.

재후는 이모 아들이다. 이모부의 직장일로 이모네가 1년동안 외국으로 나가게 되었다. 고작 1년 외국에 나갔다 들어오게 되면 공부에 지장이 있을꺼라고 이모는 재후를 성우네 집에 맡겼다. 아마도 엄마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테다. 성우는 자기가 짝사랑하는 지레와 친하게 지내는 재후가 못 마땅하다. 어디서 돈벼락이라도 맞으면 좋을텐데. 성우는 구미호 카페에서 처음부터 끌리던 '다이어리'를 구매했다. 원주인의 시간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은 단 18일. 아마도 다이어리의 주인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사람이었나보다. 낮익은 이름 하나. 그에게 오래전 갚지 않은 돈을 갚으라고 했다. 그리고 성우의 통장에 하루에 88만원이 입금된다. 아놔... 한꺼번에 입금되지 못하고 성우가 얻은 다이어리 주인의 시간 중 하루치가 입금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돈이 생기니 성우는 딱히 어디에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어쩌면 간절함이라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뤄나가야 하는 것 같다. 어느날 문득, 생긴 기회가 꼭 좋은 결말을 얻을 수는 없을테다. 언젠가 그 댓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 아닐런지. 마치 한여름밤의 꿈처럼 사라져 버릴지도....



현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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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에게는 선입관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작용하여, 그런것쯤은 다 알고 있는 일이라고 지나치고 마는 수가 있다. 이것이 무서운 것이다. 이 만성이 된 상식이 맹점을 만드는 수가 때때로 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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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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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몽블랑 도서

소시민 시리즈... 그런데 '소시민'이라는 게 뭘까나? 사전적인 의미로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중간 계급에 속하는 소상인, 수공업자, 하급 봉급 생활자, 하급 공무원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나오는데..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 고등학생 신분이다 보니, 전문적인 형사나 탐정이 아닌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들을 소시민이라 일컬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련다.

이 책에는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뉴욕 치즈 케이크 수수께끼」, 「베를린 튀김빵 수수께끼」, 「피렌체 수수께끼」란 제목의 네가지 사건이 담겨있다. 제목만 본다면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 같지만, 코지 미스터리에 가까운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나, 처음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는 좀 억지스러웠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일본문화가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오사나이와 고바토는 가을철 신작 마카롱을 맛보기 위해 나고야로 향했다. 디저트에 진심인 오사나이, 그녀가 고바토와 동행한 까닭은 이 가게 가을한정 마카롱은 네종류인데 "티&마카롱 세트"에서 고를 수 있는 마카롱은 세종류 이므로 나머지 한종류를 주문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렸는데 오사나이는 손을 씻고 오고 고바토가 한눈을 판 사이, 마카롱이 3개가 아닌 4개가 되어버렸다. 어랏... 이럴 경우 어찌해야 하는가. 어랏~ 완전 재수^^하면서 모른척 먹으면 그만이거나, 마카롱이 잘못 왔다며 점원에게 이야기 하면 되는것 아닌가. 그런데, 이 둘은 머리를 맞대고 수수께기를 풀어나간다. 왜 마카롱은 4개인가. 아니면 이 두 인물은 수수께끼를 즐기는 타입이려나? 소시민 시리즈를 처음 접하고, 또 첫 이야기여서 살짝 당황스럽긴 했다.

나머지 이야기도 이렇게 억지(개인적 의견) 설정이라면 책을 덮어버릴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억지로(자꾸 개인적 의견) 설정한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고, 마치 청소년기에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보는 느낌이다. 어른들의 도움은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그런 모습이랄까. 아무것도 아닌 것에 흥미를 가지기도 하고, 무모해 보이기도 하던 그런 학창시절을 만난 것 같아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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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 하루
총총지(천지윤) 지음 / 라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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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요즘 내게 이렇게 인사를 한다. 어쩌면 나에게가 아닌 것일수도 있다. 그냥 가슴 한켠이 뻥 뚫린 느낌이다. 그런 느낌 때문에 밥을 먹었어도, 뭔가를 먹기도 하고, 멍하고 있기도 하고... 세월이 약이 되겠지만...

나의 과거를 억지로 눌러 담지 말고 차곡차곡 정리해 줘요. 더 멋진 여행을 떠날 수 있게. (p.57)

듣는 노래마다 다 나를 말하는 것 같다더니, 읽는 글귀마다 다 내게 하는 말 같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 같은 말이다. 과거를 억지로 눌러 담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차곡차곡 정리해야 할 때인것 같다. 정리하는 순간 순간 눈물이 날 수도 있고, 미소지을 수도 있겠지.

책을 좋아하지만 출판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 대표님과 안면을 틀 수 있었다. 그래서 출판업계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물론, 들어도 잘은 모르지만... 덕분에 북토크에 참여도 하고(물론, 북토크는 그냥도 참석 가능하지만.. 나는 매우 소극적(?)인 사람인지라 책만 봤을듯 싶다), 바로 이 총총지 천지윤 작가님도 직접 뵐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의 북토크는 아니었지만, 꽤 앳된 모습의 작가님이 어찌 이리 정곡(?)을 찌르는 말들을 쓰시는지 책을 읽는 내내 공감 대공감이었다.

마치 여행을 떠나듯 오늘의 이륙, 오늘의 여행, 오늘의 소중함, 오늘의 착륙으로 이어지는 소제목과 함께 제대로 힐링을 가져다 줄 에세이이다. 참고로 긴머리 총지는 작가님을 너무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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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하우스
찰리 돈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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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좀 산만했을까? 아니면 내가 산만했을까? 초반에는 좀 뒤죽박죽 모호했지만 차츰 이야기의 줄기를 잡고 나서는 꽤 빠르게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제사 보니 < 어둠이 돌아오라 부를 때 >의 작가였네..

웨스트몬트 사립학교의 버려진 사택에서 비밀 심령 놀이에 참가한 학생들이 처참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살아남은 아이들은 사택으로 돌아가 자살을 한다. 도대체 이 집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글쎄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밀 동아리들이 있을까. 외국드라마에서 흔히들 있는 비밀 서클. 그들이 정한 일에 통과해야지만 가입이 허락되는데.. 왜 이들은 짓꿏다 못해 범죄에 가까운 일들을 시키는 걸까. 그들은 학교 선생님들을 괴롭히는 것이 조건이었고, 그 당사자였던 찰스 고먼이 철저한 살해계획을 세우고 아이들을 살해했다. 그리고 기찻길에서 의식을 잃은채 발견된다. 그리고 그 뒤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자살한다. 사건은 그렇게 종결되었다. 하지만 이 사건을 파헤치는 인기 팟캐스트 '수어사이드 하우스' 진행자 맥 카터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 사건과 더불어 중간중간 등장하는 한 아이.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소년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번번히 등장한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고 유추해봤지만... 역시 안하던 짓을 하려니.. 계속 헛다리만 짚게된다. 우연찮게 찾아봤던 리뷰들에 혹평이 조금 있었지만, 나는 나름 괜찮았다. 아무래도 내 스타일가보다. 게다가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다른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메모했다가 읽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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