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4
김은식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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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를 읽기를 좋아하다. 고조선 역사도 좀 읽어보기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가장 가까운 조선 역사이야기를 관심을 갖고 읽게 된다. 그것에 비하면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접할 수가 없었다. 나름 현대사에 관련된 책도 많았을텐데 왜 만나지 못했는지 참으로 의문스럽다. 혹시 모든 신경이 조선시대에만 꽂혀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그동안 연관을 짓지 못했던 이야기의 흐름을 알게 되어 참으로 유익했다.

이 책 < 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100 >에서는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고, 제20대 대통령 선거로 현재 윤석열 대통령을 선출할 때까지인 2022년 3월 9일까지의 주요 사건들 10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개별적인 사건에 대해서 조금씩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순서대로 엮어진 것을 보니 그 인과관계와 더불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들을 볼 수 있었다. 초심을 잃은 정치인들에게 내려지는 국민들의 판단은 세월이 지날수록 성숙해지고, '어떤 정치세력도 안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물론, 아직까지 맹목적인 사람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말이다.

우리 현대사에 참으로 관심이 없었던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내가 기억하고 있던 일들을 만났을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모든 일은 그냥 저절로 일어나는 것은 없다. 반드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어느 가을날 다리가 무너졌다는 기사 브리핑이 들려왔다. '어느 대책 없는 나라에서 다리가 무너지는 거야'라면서 뉴스르 보게 되었는데.. 그 대책없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였다. 한동안 3호선을 타고 지나갈때 보여지는, 가운데가 끊어진 다리는 정말 서글펐다. 그 다리가 다시 연결되고 확장되고 운전을 하면서 지나칠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왜 '견고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외면한채 '빠른 고속 성장'을 고집했을까.

역사를 되돌아 본다는 것은 반성을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함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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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건 싫은데 혼자 있고 싶어 - INFP 공감 100배 에세이
우유곽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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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열풍이 일고 있을때... 나는 잘 몰랐다. 이런데 워낙 관심이 없다보니 남들이 자신의 성향을 말할때 무슨 소리인가 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내 성향도 알고는 있지만 외우기 힘들어 다이어리에 적어놓고는 있다. 하지만 자꾸만 들여다 봐야 알만큼 관심은 여전히 없다. 혹자는 INFP 성향을 가진 사람은 참으로 대하기 힘들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성향을 조금만 이해해 주고, 그렇게 대해주면 되는거 아닐까.

사실 "I" 빼고는 정반대의 성향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니 어쩌면 나를 보는 것만 같다. 전화하는 것보다 문자하는걸 편하게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어떤 모임에는 거절부터 생각하려는 성향이나, 사람들이 많미 모인 곳에 가면 쭈볏쭈볏하는 것이나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어쩌면 학생시절 MBTI 검사를 했다면 내 성향은 꼭 INFP가 나왔을 것 같다. 그만큼 나의 성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꼭 그렇지는 않을테다. 시간이 흐를수록 본인의 성향쯤은 살짝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또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씩 자신의 성향을 바꾸어 갈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인프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성지가 되었던 이야기들을 묶어 출간한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인프피들에 대한 궁금한 점들도 수록하여 많은 오해와 편견을 양산해 온 인프티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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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감정서를 보고 새로운 생각을 못 해. 이미 사건 정황에 대해 생각이 굳어져버렸어. 그러니까 연 형사가 다른 시선으로 잘 살펴봐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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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 - SF와 로맨스, 그리고 사회파 미스터리의 종합소설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지혜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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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 작가의 이야기를 연이어 읽게 되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당연하게 일어날 일이지 않았을까. 이 소설 속 기한이 꾸었던 꿈처럼..

이 소설의 내용은 독특했다. 아니 어쩌면 한번쯤은 영화에서든 봤었던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혹은 색다르다. 내가 알기론 그다지 냉동인간이 보편화되지 않았었지만, 이 소설 속 이야기는 냉동인간이 보편화 되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계약기간동안 냉동을 시켰다가 때가되면 해동이 되고 적응훈련을 거쳐 사회로 돌아가게 된다. 냉동이 되는 이유는 다양했다. 지금은 치료하지 못하는 병을 훗날에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을까. 혹은 망해버린 내 인생 수십년이 흐른 뒤에 새롭게 살아보자라는 희망을 가지고 도피처로 삼은 이들도 있었다. 때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냉동되는 경우도 있었다.

만약 이 소설의 내용이 현실화 된다면 내 옆에 누군가는 정말 수십년을 건너온 사람일런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별로 유쾌하지 않을 것 같다. 타임머신처럼 시간을 뛰어넘은 사람들을 평범하게 대할 수 있을까.

한 부부가 있었다. 아이들을 가지려고 노력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부부는 냉동되어 보다 나은 미래에 깨어나 아이를 갖기로 결정했다. 고민도 많았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임신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쌍둥이였다. 아내는 기뻤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노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이든 엄마때문에 혹시나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 혹여 자신이 이른나이에 죽기라도 한다면... 그래서 아이를 출산한 후 냉동을 택했다. 17년이 지나 깨어난 엄마를 아이들은 당혹스러워했다. 엄마는 맞지만 아버지와 극심한 나이차로 보이는 외모. 그리고 어렸을 때 엄마의 부재. 어쩌면 이 가족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훗날 이런 세상이 보편화되었을 때 느끼게 될 흠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젊지 못한 엄마를 두지 못해 아이들이 불행해질까 걱정되었던 고민때문에 결국엔 더 큰 틈을 만들고 말았으니 말이다.

이 책 바로 직전에 읽었던 < 다마논드호 >에서도 많은 인물들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이야기 속으로 끌려들어갔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견고한 그들의 이야기와 관계들이 한순간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된다. 특히나 놀라웠던 반전은 바로 냉동회사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규선"이었다. 반전이라기 보다.. "차규선"이라는 이름을 봤을 때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을 왜 그가 택시 안 라디오에서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끼워 맞춰진 퍼즐로 소름이 돋아버렸다.

이번생이 망해버렸다면, 다음생에서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이야기처럼 시간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사실 이런 세상은 개인적으로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나도 혼란스러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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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논드호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지혜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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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땅이 완전하게 사라졌다.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어디론가 대피해야만 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커다란 19척의 배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배에는 돈과 권력, 지식인과 기술자등 선택받은 자만이 탑승할 수 있었다. 선택받지 못한 자들은 육지와 함께 바다속으로 사라졌다. 19척 중 하나인 다마논드호. 이 곳은 또 하나의 작은 세상이다. 그 곳에 선택받은 자들만이 탑승할 수 있었으나 또 다른 계급이 나뉘게 된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게다가 다마논드호를 이끌어가고 지킬 권력층인 수호그룹에 속하게 된다는 것은 이 암울한 시대에 모든 것을 가진, 평안한 삶을 보장 받는 것이 될수가 있다.

산도는 최하위계층이 37주거 단지촌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특별 장학생으로서 사립학교에 입학하면서 최상위계층인 수호그룹의 일원이 된다. 수호그룹이라고 해도 다 똑같지는 않다. 아무도 산도를 상대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자세를 낮춰 수호그룹의 맨 마지막에 머물려 있으려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전학생 몬구는 달랐다. 몬구는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공부를 하고 전교 1등을 차지한다.

몬구와 산도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왜 그들은 급격한 신분이동을 했을까.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견고히 할 수 있을까.

사실 디스토피아 소설은 내게 어렵다. 너무 암울하기도 해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겪을 세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점은 아니더라도, 언젠간 이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을 가져오게 된다. 물론 육지가 없어지는 상황에서 재빠르게 행동해야했기에 계획적인 세계는 아니었지만, 창도 없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최하층 계급에게는 어떤한 외부로의 소통도 허락되지 않아 보인다. 고립된 세상에서 외부와 소통하지 못한채 힘든 상황이라 결혼도, 출산도 허락받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는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라고만 하는 것은 너무나도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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