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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혈통
시드니 셀던 지음, 정성호 옮김 / 오늘 / 2022년 10월
평점 :
시드니 셀던은 영화, 연극, 뮤지컬, TV 대본을 비롯해서 소설에서까지 정말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고 있다. 이제껏 읽었던 소설고 그러했지만, 이 < 화려한 혈통(Bloodline) >은 빠른 화면 전환을 보여주며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피를 얼어붙게 만들고, 미스터리로 가득차고, 사납게 몰아치고, 이국적이고, 대담하고, 음모에 넘치고, 책을 손에서 내려 놓을 수 없고, 속도감 있고, 휘황찬란한 스토리가 전개되고, 매혹에 넘치고, 뛰어난, 위기일반의 소설'이다라고 뉴욕타임스를 비롯 주요 매스컴들이 이 작품을 격찬하고 있다고 하는데.. 내 마음이 딱 그 맘이다.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제약회사 '로페 앤드 선즈'의 총수인 샘 로페가 52세의 나이로 죽었다. 로페 앤드 선즈는 창업자 새뮤얼 로페의 뜻에 따라 주식은 로페 일가 이외의 사람에게는 넘길 수 없도록 했다. 여우는 언젠가는 본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아무리 그 여우가 친절하더라도 닭장 속에 넣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샘의 외동딸 엘리자베스는 경영수업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찍 그녀를 후계자로 지정했으면 잘 해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은 엘리자베스도 주식 처분을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녀도 사고를 가장해 누군가 그녀를 죽이려고 한다. 샘의 죽음도 단순한 사고만은 아닌 것 같다.
이사회에 속한 그들은 모두 이유가 있었다. 아무리 친족 경영이었다 하더라도(사실 사위들이었지. 착한 여우들)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물게 되는 법이니까. 이럴땐 잘해 주는 사람을 먼저 의심해 봐야 한다. 초반에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잘 쫓아가다가 미끼를 덥석 물어버려서 삼천포로 빠져 버리긴 했지만 말이다.
두꺼워서 언제 읽나라는 생각은 잠시 했지만,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손에 잡으면 결말을 보기까지 책을 놓을 수 없다. 시드니 셀던 작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