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살인
카라 헌터 지음, 장선하 옮김 / 청미래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3년 10월 3일 금요일 밤. 런던 서부의 부유한 동네. 그 곳에서 한 사람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신고자는 그 저택에 살고 있던 어린아이로 피해자의 의붓아이들이었다. 그런데, 20여년 동안 이 살인사건은 미제로 남게 되었다.

20년이 지난 후, 이 미제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리얼크라임 쇼의 감독이 된 피해자의 의붓아들과 전문가들이 모였다. 나는 장르소설을 주로 읽는 편이라, 이런 리얼크라임쇼도 즐기는 편이다. 이 소설을 마치 한편의 리얼크라임쇼를 보는듯이 진행이 되서 아주 내 입맛에 딱 들어 맞기까지 했다. 감독 가이 하워드의 아버지는 부인이 사망한 후 어머니 캐럴라인과 두번째 결혼을 했다. 위로 두 누나와 가이가 막내였다. 가이가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병이 있다고 들었지만, 아버지는 가이만 데리고 홀랜드 파크에 갔을 때 심장마비가 와서 사망하고 만다. 그 후, 엄마 캐럴라인은 연하의 "루크 라이더"와 결혼했다. 20년전 살해된 사람은 바로 "루크"였다. 과연 루크는 누가 죽였을까.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회를 거듭하면서 안개속에 가리워졌던 진실들이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내는데... "루크 라이더" 바로 그의 정체는 "루크 라이더"가 아니었다... 도대체 너는 누구냐!!!!!!

소설의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루크 라이더는 루크 라이더가 아니었다는 사실로 소름이 돋았다. 그야말로 물흐르듯 스토리에 나를 맡기는 스타일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전문가로 포장된 '사건 관계자'인 패널들의 두뇌싸움과 더불어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들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더군다나 실시간 댓글이나 비밀스러운 연락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정말로 생생함이 전해져 온다. 이 소설은 영국에서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미 각복은 이대로만 진행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재미도 재미였지만, 이 이야기도 20여년간 의문투성이기만 했던 사건이었다. 물론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현실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다. 오랜 미제사건들이 모두 풀려서 진실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죽은 피해자도 억울하지 않도록 게다가 피해자의 유족들도 억울함이 없도록 말이다. 또한, 어떤 진실이 드러나더라도 묵묵히 그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도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신 저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타기타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

이번 이야기에서는 두가지의 사건을 다루게 된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기타이치를 거두어 주었던 센키치 대장의 문고가 있었던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문고를 이어받은 부부와 사이가 좋지 않게되자 기타이치는 주변이들의 도움을 받아 행상정도로 일을 꾸려나가고 있었던 터다. 그런데, 그곳에서 일하는 오소메가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기타이치는 아무래도 누명같아 보인다. 그래서 그 사건을 파헤치는 가운데, 화재로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는'자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에도시대이지만 요즘 세대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일명 '어둠의 아르바이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염두해 두고 썼다고 한다. 시대를 초월한 '독'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편집자는 말한다. 사실, '독'이 퍼져 있기는 하지만 그 '독'에 감염된 사람들 중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허물투성이면서도 외적으로는 꽤 정의로운 사람들처럼 타인을 선동하고 맹비난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자신들은 한층더 허물이 있고, 독에 찌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래서 사람들은 '염치'를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염치를 모르니 되는대로 세상을 사는 것 같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계속해서 언급이 되던 대본소 주인의 아내의 실종사건이다. 이 책을 읽기 위해 기타기타 시리즈를 연달아 읽어서 그랬는지, 지헤에의 부인이 실종된 이야기가 계속 언급되었던 것 같다. 그 사건을 이제서야 다뤄지는 것 같다. 이 사건을 통해서 기타이치가 오캇피키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것 같다.

이 시리즈를 연달아 읽다보니, 자신을 거둬주었던 센키치 대장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기타이치의 성장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의 주위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어쨌든 자신의 삶에서 뚜렷하게 중심에 서게되는 것만 같아 뿌듯함을 안겨주는 것 같다. 작가는 "귀신저택"이라는 에피소드가 오캇피키가 되려는 주인공의 결기를 드러내기 위한 에피소드라고 하는데, 네번째 이르러 확고히 결심하는 이야기를 그릴 요량이라고 하니 다음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여성들의 이름이 "오~"부터 시작을 하니.. 여성의 이름앞에 붙히는 접두어라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읽다보면 인물들이 헷갈리는 경향이 있어서... 참.. 여전히 난감할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퇴근의 맛
그림형제 지음 / 펜타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총 20편의 이야기, 20개의 직업, 20명의 인물. < 퇴근의 맛 >은 각기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퇴근 후 저녁 식사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며, 오늘 하루를 버텨낸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옴니버스 픽션이다." 라고 하는 책소개를 분명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들이 쓴 에세이가 아닌가 혼동했었다. 아마도 한 편의 글 뒤에, 주인공의 인적사항이나 MBTI도 등장했기 때문에 착각했는지도 모른다. 근무지까지 정말로 있는지 검색을 해봤다는 것은 비밀...^^;; 분명 책을 앞뒤로 넘겨가며 '소설집'을 봤으면서 말이다. 각자의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우리가 주위에서 보는 흔한 일들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게다가, 20가지 이야기들이 교묘하게 얽혀 있어서 어느 편에 등장하던 인물들이었는지 찾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이 글의 제목은 참 눈길을 끈다. 꿀맛같은 '퇴근'길에 그 어떤 것을 먹어도 세상을 다 갖는 기분이 아닐까. 일터에서 퇴근 뿐 아니라, 아이를 재우고 나서 즐기는 육퇴와 함께 하는 음식의 맛은 말해 무엇할까. 특히, 20가지 이야기 중에 가장 공감이 된 "퇴근의 맛"은 「목사의 햄버거」이다. 야채 없는 고깃덩이 버거, 쇼트닝에 튀겨 콜레스테롤 범벅 프렌치프라이, 칼로리 높은 바닐라셰이크는 몸에 죄를 짓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입에 원초적으로 맛있는 경험을 선사해 준다.(p.188) 젊은날에는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며 꽤 음식에 공을 들였던 적이 있다. 빵도 집에서 만들고, 라면은 먹어서는 안되고, 음식에 조미료를 넣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하면서도 그렇게 먹거리를 챙겼지만, 이제는 슬슬 밀키트를 준비하기도 하고 배달음식도 즐겨 찾고 있다. 어쩌면 나이 들면서 건강을 위해서 더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끔은 하루 입에만 원초적 느낌을 선사해주는 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치, 하루 이유도 없이 반항하는 것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신 저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전 현대판 보이스 피싱 같은거 아닐까요. 와우... 미미여사님 이야기는 항상 두근거리게 만드네요^^ 더군다가 제목마저 이 여름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방으로 좌천된 경찰대 출신 경감 양태열. 그도 남해안의 한 마을,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자 조깅을 나온 태열에게 부둣가에 정박한 한 어선에서 이상한 상황을 목격한다. 어창에서 기어 올라오고 있는 것은 아주 젊은 여자들이었다. 태열은 밀항선을 타고 오는 불법 입국자들, 그리고 사라지는 외국인 엄마들.. 무언가 이상한 생각이 들면서 그들을 추격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그 교통사고로 인해 외국인 여성 한명이 죽게 된다. 난감한 상황에 갑자기 등장한 백봉재단 이사장 부인 영춘. 그는 외국인 여성들을 어디론가 데리고 간다던 환국의 형수다. 그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마무리 하고 사고로 사망했던 여성의 핸드폰으로 온 문자의 의심을 풀기 위해 찾아간 장소에서 거액의 돈을 가로채게 된다. 돈을 나누고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고 만찬을 즐긴 다음날 돈과 함께 영춘은 사라지고 만다. 그런데.. 진짜 이사장 부인 영춘이 등장한다. 태열은 혼란스럽다. 그럼 도대체 그녀는 누구인가.

음.. 역시 고호 작가의 이야기는 한시도 눈을 뗄수도 없다. 작가의 스타일이 참 맘에 들어서 출간된 책들을 여지없이 모두 읽어보고 있어서 작가의 스타일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영춘이 사라지고 난 후 그녀를 찾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던 태열의 머리에 떠오른 생각 "밀항선 하나에 두 명의 사냥꾼". 제목이기도 하면서 태열이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게 된 순간 부터 이 소설을 정말로 정신없이 질주하게 된다.

출판사의 소개를 보면, "특히,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그의 필력은 이미 고정 팬층이 있을 정도이다" 라고 하는데 그 팬이 여기 앉아있다. 제목마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고호 작가가 다음번엔 무슨 이야기로 또 독자를 사로잡을지 매우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