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1
권오단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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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그다지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안동도 가본적은 없다. 글쎄, 다른 지역들을 갈때 스쳐 지나갔으려나... 게다가 이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지역과 깊은 연고가 있는 분들이 소개를 해준다. 이번 "안동"편은 동화작가이자 역사소설가인 권오단님이 도슨트를 맡으셨다.

안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하회마을, 안동찜닭, 간고등어, 그리고 안동 김씨였다. 참으로 안동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게 얼마나 유용한지 모르겠다. 안동을 잘 모르더라도 '하회탈' 이야기를 하면 많은 이들이 '아~'하며 아는척을 한다. 워낙에 유명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하회탈에 관한 전설이 있다고 한다. 꿈에서 계시를 받은 허도령이 목욕재계하고 가면 제작에 몰두했는데, 허도령을 연모하던 처녀가 그를 보고싶어, 100일이 되기 직전인 하루 전날 창에 구멍을 뚫고 그를 엿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허도령이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두는 바람에 마지막에 만들던 이매탈은 턱이 없이 남게 되었다고 한다(p.238, 239). 이 것이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유래라고 한다. 게다가 하회마을은 1999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방문했고, 그 후 널리 알려지면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되었다고 한다. 당시 풍산 류씨의 후손인 한 배우가 함께 등장했던 일이 기억난다. 또한 류성룡 또한 풍산류씨라고 하니, 안동을 콕 짚어서 모르지만, 꽤 많은 것이 안동과 관계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시사단"은 최근 한 프로에서 보았던 곳이다. 생각해보니 촬영한 곳이 안동이었는데, 이런 인연이 있다니.. 프로그램은 별로 마음에는 안 들었지만, 화면을 통해서 만났다니 초면은 아닌것 같아 책을 읽으면서 괜시리 기뻤다. 시사단은 선비를 시험하는 단상이라는 말인데, 정조가 당시 정치적으로 소외된 영남 선비들을 위해 특별 과거시험을 치르게 한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이 도산서원에 있다고 한다. 도산서원은 알았지만 안동에 있었다니 정말로 내 무식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제는 정말 콕 짚어 머리속에 새길련다.

원래 여행을 가도 휴양만 즐기지 않고, 그 곳의 박물관이나 자연 경관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안동에는 정말로 볼 거리가 많은것 같다. 유교의 본향으로 수많은 인재를 길러내고 국난을 당해서는 의병과 독립투사의 산실이 되었던 곳을 꼭 꼼꼼히 돌아봐야겠다. 게다가 저자가 닭요리의 신기원을 맛보게 될 것이라 극찬한 구시장 찜닭골목에서 안동찜닭도 맛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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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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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효고현 아마가사키시 JR다치바나역 북쪽 상점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실제로 있는 고바야시 서점과 그 주인인 고바야시 유미코 씨를 모델로 한 소설입니다.(p.251, 작가의 말 中)

처음에는 비슷한 표지에 비슷한 류의 소설이 너무 많아.. 식상해질려고 해~ 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실제 "고바야시 서점"이 있다는 말을 읽으니 "급" 관심이 간다. 이런 변덕쟁이~ 쇼핑을 할때면 옆에 자꾸만 따라 붙는 점원이 어째 부담스러워 그냥 나오기도 하지만, 또 아무 관심 안 가져주면 또 그게 맘에 안 들어 하기도 한다.(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만약에 말이다. 실제 고바야시 서점 주인인 유미코씨가 이 서점의 유미코씨 같으면 기쁠때나 슬플때나 이 서점에 가고 싶을 것 같다. "좀 길어질지도 모르는데 들어 볼래?"라는 말이 정겹게 들리기 때문이다.

예전 학창시절 동네 서점에 가서 이리 저리 책을 보다가 한권 사들게 되면 항상 책을 예쁜 포장지로 싸주던 때가 있었다. 요즘에는 작은 독립서점들도 많치만, 잘 다녀보지 않고 대형서점만 들러봤다면 "헐~"하며 이상한 표정들을 짓겠지. 사실 대형서점들이 많아지고 또 인터넷 서점이 늘어나면서 서점에서 책을 사는 일이 드물어졌다. 게다가 내가 살고 있는 곳엔 도서관 사정이 너무나도 좋아, 굳이 책을 사보지 않아도 되서.. 예전만큼 서점에 가게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서점이 아쉽기는 하다. 실제로 고바야시 서점에서는 유미코씨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소설속 유미코씨는(실제 유미코씨도 그러하겠지만) 부모님께 서점을 물려받아 70년(유미코씨가 40년을 운영함) 동안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자존감이 떨어져만 갔던 리카는 유미코 씨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 받는다.

유미코씨의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 하나는 60여년간 영업해 오던 작은 서점이 문을 닫게 되었는데, 출판 유통회사에서 아무도 인사를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회사 부장이 도쿄로 전근을 간다기에 서점 유지들이 모여 송별회를 해주었는데도 말이다. 고작 몇년 있다가 전근을 가면서 좀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환송회다 송별회다 해주는데, 작은 서점을 - 그것도 60년간 영업해 오던 서점을 문 닫는데, 어느 한사람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다니, 참을 수가 없었단다. 송별회 자리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용기내서 말을 했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듯.. 말 한마디 행동하나하나가 더 조심스러워져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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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섬의 기적 - 쓰나미가 휩쓸고 간 외딴 섬마을 고양이 이야기
이시마루 가즈미 지음, 오지은 옮김, 고경원 해설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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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참 '고양이 섬'이 많다. 다시로지마 섬도 그 가운데 한 곳이다. 그런데, 이 다시로지마 섬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었다. 진원지와 가까웠기 때문이다. 극심한 피해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꾸려나가게 되었다. 게다가 고양이가 매개체가 되어 '냥이 프로젝트'로 더욱더 추진력을 얻게 되었다. 이 섬의 고양이들은 섬을 찾는 관광객들을 그다지 경계하지 않으며 잘 지내다가도 고기잡이 배가 들어오게 되면 배 주변으로 몰려든다. 혹여 흠집이 나는 생선이라고 있으면 주민들은 고양이들에게 던져 주는데, 그래서 그런지 산에 사는 고양이들보다 해안가에 사는 고양이들은 토실토실한 것을 볼 수 있다.

그저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길고양이가 곁에서 함께 살아온 동물이기에, 무심히 같은 땅을 나눠 쓰면서 함께 나이를 먹어갈 따름이다.(p.139)

고양이 섬에 산다고 해서 모두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기 때문에 사료 한그릇 내미는 것도 자연스럽다.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은 인간의 것만은 아니다. 많은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간혹 길고양이들이 몰려든다고 해서 밥을 주는 이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치 예의를 갖추면서 이야기 하는 듯 입양을 보내라는 둥, 고양이가 밤새 울어 신경쓰인다는 둥, 새들이 멸종 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밥을 준다고 해서 고양이들이 몰려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람들 때문에 멸종되는 동물들이 많은 것이 아닐까. 어차피 고양이들의 개체수가 줄어들면 또 다시 그 곳에 고양이가 유입될텐데 말이다. 그래서 늘어나는 개채수를 줄이기 위해 중성화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아니, 모든 것을 다 떠나서도 오래전부터 그들과 땅을 나눠 쓴 사이이지 인간만의 생활공간은 아닌 것이다. 조금만 더 동물들에게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모든 생물은 소중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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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복합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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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스토킹 도서

이번 책이 마스모토 세이초의 스토킹의 마지막 책이다. 세상의 책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스토킹이 끝나도 개별적으로 읽어본다고 마음먹어도 좀 여의치 않다. 이 책도 나름 재미있는데, 읽는 내내 오늘은 기분이 좋지 않아서인지 간만에 검은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종이요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전혀 스토리가 겉돌지는 않아서 다행~ 그래서 이 책을 필히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소설가 이세 다다타카는 한 잡지의 "전설을 찾아가는 벽지 여행"이라는 에세이를 연재한다. 우연하게 머물던 온천에서 사체 수색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1년전에 살인이 있었다는 투서가 괴이하기만 하다. 과연 누가 그런 투서를 한 것일까. 그리고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으로부터 이세사 여행했던 곳에 '35'와 '135'의 중복 출현이 생기고 이 것이 위도와 경도를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연이어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우연인지 아니면 의도한 것인지 숫자와의 연관성이 보이게 되면서 이세는 이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게 된다.

이 이야기는 1965년부터 약 3년간 작집에 연재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배경 또한 몇십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간혹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 때는 편지나 전보 같은것이 어쩐지 답답한 것 같은데 세이초의 소설은 전혀 그런 것을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과거의 억울한 사건으로 인해 복수가 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어쩐지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긴 했지만 역시 세이초의 소설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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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오래전부터 사람길고양이를 곁에서 함께 살아온 동물이기에, 무심히 같은 땅을 나눠 쓰면서 함께 나이를 먹어갈 따름이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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