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죄의 신들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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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섭주"는 반갑다. 박해로 작가의 이야기라면 당연히 "섭주"여야만 했고, '섭주'가 아니라면 섭섭할 것만 같다. 어쩌면 내가 독서를 포기 하지 않는 한 '섭주'를 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섭주"는 그야말로 '토속 오컬트 스릴러'의 본고장이다.

하주생. 그는 다흥에서 일하는 교도관이다. 그런데, 그는 돈문제로 조직 폭력배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 어느날 출판사 관계자라는 두사람이 찾아온다. < 단죄의 신들 >이라는 공포소설의 작가 반야심의 행방을 묻기 위함이었다. 반야심은 자신의 사촌누나인 '하서진'의 필명이다. 베스트 셀러인 < 단죄의 신들 > 3부를 집필하던 중 그녀의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한다. 가출했던 서진이가 서울로 데릴러 와달라고 했고, 그녀를 데릴러 갔던 부모님이 교통사고도 돌아가시고 난후 서진과의 연락을 끊고 지냈었다. 만약 그녀가 이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엄청난 인세를 자신이 받을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진이보다 돈이 탐나 주생은 서진이를 찾아 나섰다. 서진의 집에서 발견한 사진 하나. 그 사진에 있는 사람들과 만날 때마다 그들은 사고로 죽음을 당하게 된다.

오컬트 소설을 몇 번 읽어보기는 했지만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해로 작가의 이야기는 꽤 익숙하고 재미난것 같다. 아무래도 가장 한국적이어서가 아닌가 싶다. 간간히 보이는 전작들의 이야기를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 조금은 끔찍하고 기괴한 현상들의 사건들은 읽는 독자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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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동물의 죽음 - 인간은 왜 기꺼이 동물과 만나고 또 이별하는가
E. B. 바텔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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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기꺼이 동물과 만나고 또 이별하는가"

동물들과 인간은 더불어 살아간다.. 아니 가야한다. 그런데, 가끔은 모든 세상의 주인이 인간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데, 어찌보면 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한켠을 내주었으면, 그리고 함부로 반려동물들을 유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은 여전하다.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을 소모품으로 생각해서 싫증이 났다고 버리는 행위는 지양해야한다고 본다.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그 순간부터 내가 이 아이를 책임질 수 있는지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처음부터 충격이었다. 뉴욕 하츠데일에 있는 반려동물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는 가수 머라이어 케리가 반려묘의 무덤을 보고 있다라는 말때문이었다. 여전히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의 매립이 허용되지 않아서 공식적으로는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고 알고 있다. 사유지 내에 묻는건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매립은 불법이라고 한다. 문득, 얼마전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죽었다고 기사를 봤는데.. 이 아이는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진다.

소설가 밀란 쿤데라는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에서 이렇게 말했다. "개는 사람에 비하면 세상에 태어나서 그다지 좋은 점이 없지만 그 중 하나만큼은 굉장히 대단하다. 안락사가 법으로 금지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동물들은 자비로운 죽음을 맞이할 권리를 지닌다." 때때로 나는 우리가 인간이 아닌 동물 가족에게는 이 기회를 주면서 왜 인간 가족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지 궁금하다.(p.100, 101)

이 문장이 왜 그리 혼란스럽게 했는지 모른다. 안락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다만, 내가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순간에도 미련이 남아서 그대로 붙잡지 말고 연명치료를 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그런데, 동물들에게 안락사를 시키는 것은 과연 그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일까. 어쩌면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러 일을 겪다보니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우리는 동물들을 만나고 이별을 한다. 그럼에도 또 함께 하고자 한다. 반려동물들을 잃고 꽤 많이 슬퍼했었던 기억은 있지만 그래도 또 함께 할 그날들을 고대하고 있다. 이별을 하더라도 함께 했던 기억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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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죽음을 안전가옥 쇼-트 21
유재영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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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은 로맨스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스릴러를 읽고 있었다. 긴 연휴에 읽기 딱 좋은 분량과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추석때 스릴러는 어울리지 않으려나? 뭐 장르는 개인의 취향이니까...

설희는 다가올 날을 준비했다. 무심결에 읽었으나 설희는 꽤 계획적인 사람이었다. 죽음도 두렵지 않은 사람, 하지만 과업을 이루기 위해서 아마도 휴직을 했던 것 같다. 복직을 하고 더서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 강연자인 수혁을 만났다. 그와 이야기를 하며 끌렸다. 하지만 수혁은 유부남이었다. 1년째 별거중이고 이혼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어느 날부터 수혁과 설희 근처에 머무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서성였다. 수혁의 말로는 아내가 시켰다고 했다. 일을 잘 해결하고 돌아오리란 수혁은 연락이 없었다. 며칠후, 수혁에게 메세지가 왔다. 모든게 마무리 되었다는 문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의 수혁의 부고였다.

수혁은 별거중이지 않았다. 설희와의 관계도 비밀이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 다른 사람과 인연이었을꺼라 말하는 게 이상했다. 게다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건넨 종이에 적힌 주소를 찾아가보니 그 곳엔 수혁의 부인, 은수가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이 이야기에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등장을 한다. 스토킹 범죄, 가정폭력 등등. 그리고 그런 사건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 늘상 뉴스에서 보던 사건들이 아닐까 싶다. 왜 '늘상'일까?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그에 합당한 벌을 전혀 받고 있지 않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의 후반부로 갈수록 설희가 과연 어떤 것을 준비했는가도 짐작할 수가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수혁과 은수의 방백으로 풀어가려 했던 것 같다. 안전가옥을 만나 이야기의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설희가 이야기의 중앙으로 나왔다고 했다. 설희가 갖고 있는 사연은 원래부터 있었는지, 아니면 추가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인 등장인물들과 이야기들이 하나둘 퍼즐이 맞추어 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스릴있었다. 나른해지려는 찰나 너무나도 짜임새 있는 소설을 만난것 같아 너무나도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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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무녀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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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로 작가님의 "섭주 유니버스", 또 하나의 이야기이다. 이젠 작가님의 책을 보면 "섭주"가 배경인지 아닌지 부터 보게된다. 마치 "섭주"가 우리나라 한켠에 있는 지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친숙하다.

추리소설 작가인 민규. 층간소음 문제로 너무나도 괴롭다. 게다가 이젠 불 속에 갇히는 꿈까지 그를 괴롭힌다. 민규가 사는 곳은 "코어힐" 15층 건물이다. 민규는 604호에 산다. 자신이 집에 들어올라치면 그의 집을 둘러싸고 있는 603호, 605호, 504호, 704호에서 소음이 들린다. 정말로 견딜수가 없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찾아간 정신과 전문의의 조언을 받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로 했다. 완공된지 오래된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 건물의 "동신아파트". 노인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바깥에 보이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런데, 2층에 "통악산 신령보살 천지선녀"라는 말이 좀 마음에 걸린다. 무당이 아니던가. 하지만 민규는 그 집으로 이사가게 되었다.

동신아파트는 소음은 없었다. 불타는 악몽도 꾸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이상했다. 남들에게 보이지 않던 장군옷을 입은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윗집에 사는 무등은 닭 목을 자르고 피를 뿌리기도 한다. 마치 신병을 앓듯.. 몸이 떨리고 자꾸만 야위어 간다. 그런데 어느날 윗층에 사는 천지신녀가그녀를 찾아온다. 도무지 당신 때문에 잘 수가 없다고. 밤마다 벽을 차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소리를 지른다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층간소음의 원인 제공자는 자신이었구나. 천지신녀는 알아차린다. 민규의 눈에 보이는 장군의 정체를... 신내림을 받지 않으려면 그를 내쫓아야 한다. 목숨을 걸고서라고 그에게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래서 천지신녀의 도움을 받아 퇴마의식을 치른다.

매우 흥미로웠다. 민규에게만 보이는 장군의 정체, 그리고 데자뷔 같은 현상. 도대체 천지신녀는 퇴마의식을 하는건지, 민규를 죽이려 하는건지.. 하지만 충격적인 반전은 정말이지 기겁하게 만든다. 작가님의 전작들이 살짝 살짝 언급되는 점도 재미났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반전들도 놀라웠다. "코어힐", "동신아파트"의 정체와 더불어, 후반부를 내달리게 되면 이야기가 다시 확 뒤집어진다. 민규와 그의 소설속 주인공 준찬이가 역할이 뒤집히는 것처럼 새로운 반전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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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지음 / 래빗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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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케어한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옛날부터 사회는 "애 키우고 살림하는 건 별 일 아닌 것"으로 치부해왔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별일이 아니겠는가. 신생아때는 2시간마다 젖을 물리거나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을 써줘야 한다. 언젠가 "신생아 때는 잠만 자기 때문에 할일이 없다"라고 말하던 무식한 남편(?)의 영상을 보고 정말로 경악을 했다.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는 신생아 육아에 지친 젊은 부부가 말동무 기능이 있는 인공지능 젖병소독기의 홀로그램과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이경 작가의 데뷔작이다. 등록된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서 홀로그램이 설정되는데, 어째서 알렉산더로 설정되었는가 의문이다. 그야말로 젖병소독 역할 밖에 다른 것은 할 수 있는게 없지만, 젖병소독 안해본 사람은 그 심정을 어떻게 이해할려나. 그런데 어느날 자발적 리콜을 하겠다고 공지가 떴다. 근데.. 며칠 알렉산더와 지냈다고 리콜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게 말이 되나?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는 육아휴직후 복직을 하자마자, 중요한 프로젝트가 막 시작하려는 찰나 어린이집이 휴원공지가 내려와 고민인 혜인의 이야기이다. 전염병으로 인해 2주동안 휴원을 한다고 하는데, 남편이 돌아오기는(해외 출장이었나?) 시간이 좀 남았고, 복직한지 얼마 안되서 휴가를 내기도 그렇고, 엄마가 가게를 정리하고 올라와 주겠다고 했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진행이 안된다. 결국엔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아기를 데리고 혼자 내려가는 것도 참 문제다. 그때 친구가 소개해준 '황새송영' 서비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KTX를 타고 가는 것보다 비싸지만, 읽는 내내 아주 흡족함은 왜 내가 느끼는지... 아마도, 어린 아이와 동행해본 사람이면 다 공감할 테다. 아이가 한동안 클 때 항상 백팩에 온갖 물품을 담고 두 손마저 언제든 준비상황을 만들었던 예전일이 기억나기 때문이다.

이건 그저 SF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서비스가 충족되면 좋을 것 같다. 자극적이지 않고, 그냥 생활속으로 스며드는 이야기인 것 같아 너무나도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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