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찐군과 두빵두 - 제2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74
김양미 지음, 김중석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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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선 초록색 일색이다. 표지부터 책 곳곳의 그림까지 초록색 톤이 가득했고, 언제가 눈을 피로하지 않게 하는 색이 초록색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참 편안하고 재미있다. 게다가 찐찐군인 기영이와 두빵두 찬울이와 깊은 우정이 단연코 돋보이는 작품이라 하겠다.

 

책을 잘 읽지는 않지만 항상 도서관에서 지내는 찐찐군, 책이라면 죽고 못사는 그러나 도서관에 갈 엄두가 안나는 두빵두!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되었다. 두빵두인 찬울이는 뇌성마비 장애아이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것이 서툴다. 외출이라곤 할아버지 등에 엎히거나, 엄마 등을 빌리는 것뿐이다. 그래서 책과 친구가 되었다. 찬울이의 상상력은 대단하다. 숫자를 보면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너무나도 부러운 상상력.. 찐찐군인 기영이는 한반에 있다고 해서 다 친구라고 부를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또래라고만 생각한다. 그래서 약간은 외롭다. 그래서 도서관에 간다. 늦은밤까지 일하는 엄마가 전화를 해도 '도서관에 있다'라고 하면 놀더라도 뭐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영이가 문제아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책을 그리 많이 읽지는 않지만 기영이의 표현력도 두빵두 못지 않게 뛰어나다. 그 둘의 차이점이라는 것은 두빵두는 모든 이야기를 다 끌어내는 반면 찐찐군은 맘속에 담아두고 제대로 말하지 않기때문에 남들은 모르는 것이다.

 

이 두아이의 우정이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계속 웃으면서 책을 보니 우리딸도 은근 책을 탐내고 있다. 우리딸이 이 책을 읽었을때 엄마가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몸이 살짝 불편한 친구들에게도 찐찐군처럼 친하게 지내길, 그리고 두빵두처럼 책도 많이 읽고 상상력이 탁월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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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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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올리뷰 이벤트에 등장했던 그책이다. 당시 선정되지 못해서... 근데, 책표지가 무척이나 맘에 들었었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다가 이렇게 읽어보게 되었는데...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있었다.

 

천방지축 재벌 2세 여형사 '호쇼 레이코', 걸핏하면 독설을 일삼는 집사 '가게야마'  그리고 헛다리만 짚는 주제에 늘 잘난척만 하는 주임형사 '가자마쓰리'가 총 6편의 이야기에 등장한다. 가마쓰리는 재벌같지 않은 재벌 도련님으로 이사람은 왜 형사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저렇게 헛다리를 짚는 사람이 아직도 안 짤리고 뭐하나 싶다. 주임 형사쯤 되면서 이렇게 멍청해서야 어디 치안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이 책의 묘미는 대부호 호쇼가의 외동딸 레이코와 그의 집사 가게야마의 저녁시간이 아닐까 싶다. 레이코도 그다지 사건을 잘 풀어나가는 형사는 아니지만서도 가자마쓰리처럼 헛다리는 짚지 않는다. 사건에 대한 설명만으로고 가게야마는 정확하고 단순하게 사건을 해결한다.

그리고 가끔 집사가 던지는 한마디 "아가씨, 너무 멍청한거 아닙니까?"

어처구니 없다는듯 외치는 아가씨의 반격 "모가지야 모가지. 당장 모가지야!!!"

아무래도 이런 대화를 때문에 더 재미있는것 같다. 긴장의 연속의 아닌 유머러스하게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이 마치 만화틱한 표지서부터 이 책의 매력인것 같다.

 

이 소설도 2011년 10월부터 일본에서 드라마화되어 방송된다고 하는데 역시나 배우들이 정말 실망스럽다. 그 일본 배우들은 누구인지 잘 모르겠으나 내가 생각했던 두사람의 모습과 전혀 관계없어 보인다. 아무래도 난 드라마는 패스하고 책만 머리속에 간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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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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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주 우연하게 내게 온것 같았다. 특별하게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느날 문득 내게 왔고, 열심히 읽으면서 잘 읽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1년여의 취재를 거쳐 2008년 2월에 방송되어 센세이션을 불어 일으킨 EBS TV 다큐멘터리 < 아이의 사생활 >을 옮겨낸 것이다.

 

제1장에서는 아이의 타고난 개성과 두뇌 발달에 따른 효율적인 자녀양육법을 가르쳐준다. 제2장에서는 딸과 아들이 다른 이유를 밝히고 있다. 아울러 아이만의 특성과 두뇌 성향을 살리는 자녀양육법을 알아본다. 제3장에서는 트렌드인 다중지능을 통해 아이만이 가진 강점지능과 약점지능을 찾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강점지능을 키워 성공으로 이끄는 노하우도 얻게 된다. 제4장에서는 아이의 연령에 따른 도덕성 발달과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끝으로 제5장에서는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는 자녀양육법을 배울 수 있다.

 

책에서 소개된 내용을 들여다보면서 딸아이를 키우면서 내 모습이 보이는 듯했고 - 어쩌면 내 욕심이 과다하게 들어가서 아이의 사생활에 대한 것은 묵과하지 않았나 뉘우치는 것도 있었고, 이런 방법은 잘하고 있다라는 나름 나자신을 위로하는 것도 있었다.

 

여기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이 아무래도 도덕성 부분이다. 아이에게 올바른 도덕성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모범을 보여야만 할것이다. 도서관에서 아이에게 책보라고 하면서 수다떠는 엄마,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혼내는 부모, 박물관 등지에서 소리지르며 다른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태도.. 분명 그런 행동을 보이는 부모들의 아이는 주변사람들에게 솔직히 민폐라고 생각한다.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그려러니'라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그 부모에게 매몰찬 시선을 던져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게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말로 공감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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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나타났다! - 제5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99
이송현 지음, 양정아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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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마해송문학상 수상

 

준영이는 아빠랑 단둘이 산다. 언제부터 엄마가 없었는지 알수 없으나, 스포츠댄스 교습소 선생님인 아빠와 산다. 근데, 아빠는 좀처럼 철이들지 않는것 같다. 할아버지도 춤만추는 아빠를 미더워하지 않는다...

 

준영이는 숨기고 싶은게 많다. 할아버지가 학교 교장선생님인거, 아빠가 댄스 강사인거, 그리고 엄마가 없는거...

준영이는 할아버지가 교장선생님인데 행동이 그게 뭐냐, 시험문제 가르쳐줬냐라는 놀림을 당하는게 싫고, 아빠가 춤선생이면 건달이냐, 제비냐라는 소리를 듣는것도 싫고, 엄마가 없으니 씩씩하게 살라는 이야기도 듣기 싫다. 하지만 하나씩 사실을 밝혀지게 되고, 괜히 반에서 싸움짱인 동수와도 싸우게 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우연찮게 떠오른 생각이 왜 요즘 아동문학의 주인공은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많이 등장하냐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심사평에서도 '점점 결손 가정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두고 볼 때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이런 일상을 꽃밭처럼 가꿀수 있는 그 무엇이 절실히 요구된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래도 요즘 시대가 그래서 그런가 요즘 읽었던 아동문학들에서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가 이혼을 했거나, 할머니 밑에서 자란다거나, 해외로 입양이 되거나 하는 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용들이 그다지 슬프지는 않다. 오히려 여기 주인공인 준영이는 참 씩씩하고 어디서나 볼수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어린아이이다. 준영이를 쫓아다니다 보면 학원에 찌든 아이들보다 더 밝은 아이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한부모 아래서 크는 아이들에게 불쌍하다는 시선을 보내는 것일까? 그 아이가 공부도 떨어지고 문제아라면 가정이 그래서 그런다고 혀를 차고, 반대로 올바른 아이라면 어려운 환경속에서 잘 크고 있다고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것일까? 여기 준영이를 보게되면 그런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어른들이 더 안쓰럽다. 오히려 피자를 사들고 가는 준영이를 보고 '엄마가 없으니까 밥도 못 먹고 저런거나 먹는거야'라며 피자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달래는 국태엄마가 더 불쌍한 사람같다.

 

괜한 아이들의 놀림이 될까봐 걱정했던 준영이의 근심이 아이들의 부럼움으로 바뀌었을때, 그리고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될때 준영이가 한뼘이나 더 자란것을 흐믓하게 바라볼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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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 도시를 삼키는 거대한 구멍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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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The Sinkhole) : 지하 암석이 용해되거나 기존의 동굴이 붕괴되어 생긴 움푹 패인 웅덩이를 말한다. 오랫동안 가뭄이 계속되거나 지나친 양수(揚水)로 지하수의 수면이 내려가는 경우 동굴이 지반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깔때기 모양 혹은 원통 모양을 이룬다.


 
처음에는 싱크홀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니 예전에 석회동굴을 가르칠때 동굴이 붕괴되어 움푹 가라앉는 지형을 '돌리네', 이런 지형이 몰려있는 곳을 '카르스트'지형이라고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 기억이 난다. 석회암 지대에 잘 나타나는 것인데 아마도 이것을 말하는 듯 싶다. 하지만 실제로 과테말라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석회암 지대가 아니라고 한다. 또 다른 재난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이야기는 서울에 세워진 123층에 해당하는 거대한 '시저스 타워' 건물이 싱크홀로 사라져버리는 7일전부터 사건이 발생한 7일후까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물론 이곳도 석회암지대는 아니다. 과연 약해진 지반이 123층이라는 거대 건물을 견디어 낼수 있을까? 또 살짝이 거론되는 준공허가에서 나타나는 냄새나는 작태들이 보인다. 이도 역시 인재라는 사실이다.
 
과연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예전 5층 아파트에 살때 15층 아파트가 참으로 부러웠었는데.. 지금 14층 건물에 10층에 살고 있지만 요즘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10층이면 좀 높은편에 속하는데.. 요즘은 제대로 높은 곳이라 명함도 못 내밀겠으니 말이다. 작년에는 해운대에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었다. 고층 사다리가 닫기도 힘든 곳에서.. 그래서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강변 테크노마트에 진동이 생겨 예전 삼풍백화점 처럼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 소동이 있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는 더 높은 건물만을 지으려 하고 있다. 과연 우리의 땅은 그 거대한 건물들을 견뎌낼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가?
 
나도 작가처럼 '성수대교 붕괴'라는 사건을 기억하고, '삼풍백화점'이 붕괴되던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 잠결에 무심코 들은 성수대교 붕괴, 그때 당시 난 도대체 어떤 나라에서 다리가 붕괴되나 했었다. 지금 내가 수시로 건너다니는 다리가 바로 성수대교다. 지금은 차선도 넓히고 해서 과연 과거에는 어떤 일이 있어냐 하는듯 그렇게 그곳에 있지만 중간이 끊어졌던 성수대교를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삼풍백화점이 있던 자리도 수시로 다니는 곳이다. '백화점 붕괴'라는 거대한 문자가 TV 화면에 뜰때, 백화점이 왜 무너지는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믿을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조금씩 괜찮겠지 라는 인간의 이기심들이 가지고 온 사건이 아닐까?
 
그리고 이제는 싱크홀이라는 이 소설의 주제가 된 것이 꼭 소설속의 이야기가 아닐수도 있다.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수 있는 재난일수도 있을것이다. 누구에게는 교만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는 '시저스타워'는 삶의 전부였고, 생활터전이었을테고, 꿈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저스타워'에 갇힌체 함께 추락한 그들은 내 가족일수도 있다. 내가, 혹은 내 가족이 당한일이 아니더라도 쉽사리 잊혀지면 안되는 일이기도 하다. 인간의 교만을 벌하는 지구의 경고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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