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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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중 '가가 교이치로'가 등장하는 가가 형사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이다.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7개의 작품중에서 일곱번째 '붉은 손가락'을 읽었는데.. 어째 거꾸로 읽고 있다.

그렇다고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소노코는 유화를 그리는 준이치를 사귀게 되었다. 그를 가장 친한 친구 가요코에게 소개시켜주었다가 그 둘이 사귀게 되면서 절망에 빠진다. 그다지 사교적이지 못했던 소노코에겐 아마도 절친한 친구의 배신이 아주 큰 충격이었으리라... 집에 내려오려 했던 것 같은 소노코가 오지 않아 소노코의 오빠 야스마사는 도쿄로 찾았다가 죽어있는 소노코를 발견한다. 그는 단번에 동생이 타살된 것을 알아차리고 자살로 위장을 한다. 그저 범인이 잡히는 것만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이세상에 유일한 피붙이였던 동생을 죽인 이를 그가 스스로 응징하려고 하는 것이다.

 

피해자 유가족의 마음.. 사건은 금새 잊혀지지만 유가족의 슬픔은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유성의 인연'에서 보듯이 남겨진 자들이 겪어야만 하는 것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일 것이다. 물론 '유성의 인연' 보다 이 작품속에서 소노코의 오빠가 겪어야 했던 시간을 짧지만서도 어찌 유가족의 마음이 다를수 있을까? 유족의 고통에 비하면 우리네 법은 너무나도 솜방망이 처벌이다. 요즘 인터넷을 달구는 도덕성이 결여된 이들이 그래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의 끝은 범인은 끝내 밝히지 않고, 가설을 세우고 있지만 소노코 그녀가 자살을 하지 않았으면 바라며 또 그렇다고 믿고 싶다. 그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헤매는 그녀의 오빠가 너무나도 안쓰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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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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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읽어라!"

 

책을 건네받은 순간 우선 분량에 부담스러웠지만 표지에 있는 이말, "일단 읽어라!"라는 글귀가 제일로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자신만만하길래, 일단 읽고 이야기하자라는 듯이 "일단 읽어라!"라는 문장을 맨 앞에 써놓았을까?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쉴사이 없이 넘어가는 책장을 보면서 그 자신만만함에 동감할수 있었다. 정말 재미있고 멋있고,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이야기가 아닐수 없었다.

 

극중 화자인 행크, 행크의 형 제이콥과 제이콥의 절친한 친구

그들 셋은 한해의 마지막날 우연스레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한다. 그리고 죽은 조종사와 4백40만달러라는 헤아리기 힘든 돈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은 "6개월동안 돈을 보관하다가 아무일이 없으면 돈을 나눠갖자"라는 아주 단순하고 완벽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없는 계획, 그리고 6개월후의 큰 부를 거머쥐게 될 세사람. 하지만 그들에게는 조그마한 불신이 생겨나게 되고 그 일을 무마하기 위해 조금 더 커다란 일이 발생을 하게 된다.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이 없었더라면 평범하게 살아갔을 그들에게 백만장자의 꿈을 키우며 욕심이 새록새록 생겨나게 된다. 욕심은 화를 부르게 되고 일파만파 일을 감당할수 없게 커져만 가게 되었다.

 

어쩌면 이들에게 6개월이란 시간만을 꾹 참고 있었더라면 이런 엄청난 일은 일어나지 않을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뿐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작은 거짓말이 계속되는 거짓을 낳으면서 일은 눈덩이만큼 순식간에 불어나게 되는 것이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결론을 두고 본다면 행크와 제이콥, 루 모두 아니간만 못한 비극을 남기고 말았다.

 

항상 정직하게 사는것 그리고 이치에 맞게 산다는 것은 어쩌면 손해가 많이 나는 일 같다.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에서 나름 순서를 기다리다보면 문이 닫히는 바람에 제때에 탈수 없기도 한다. 반면 약간은 얌체같긴 하지만 살짝 새치기를 하게 되면 먼저 갈수 있는 이익을 누리기도 한다. 이건 그저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런 사소한 하나하나가 쌓여서 살기좋은 세상이 되는 것은 아닌가? 조금이라도 내게 이익이 되지는 않나 머리를 쓰다가 결국에는 아무것도 없게 혹은 더욱더 악화된 상황을 만들수 있다는 것을 꼭 마음에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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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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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이제껏 읽어 왔던 그의 소설과는 다르게 불륜을 다룬 다소 흥미없는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나는 그의 작품과 맞는지 그다지 지루하면서 읽은것 같지는 않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어쩐지 나와는 친밀도가 매우 높은듯 해보인다. 쉴사이 없이 읽게 되니 말이다.

 

주인공 와타나베는 평범한 회사원이였다. 친구들과 만나도 이제 우리들은 더이상은 남자가 아닌 그저 아저씨일뿐이라고 한탄하며 지내다 우연찮게 회사에 계약직으로 들어온 아카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는 이젠 그냥 내 아이의 엄마인 아내와 딸아이를 떠나 그녀와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위험한 생각을 실행에 옮기려던 중 아카히의 집안에서 벌어진 15년전 살인사건을 우연스레 알게된다. 곧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시점을 앞두고 끈질기게 파고드는 형사, 그리고 언니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는 동생.. 그리고 확실한 동기를 가진 유일한 용의자 아카히. 와타나베는 과연 그녀가 살인자가 맞다해도 이 사랑을 계속해 나갈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다.

 

결국 이 이야기는 불륜때문에 벌어졌던 오랜세월에 걸친 이야기였다. 그리고 내가 읽었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이야기 내내 와타나베를 믿었던 아내는 과연 그의 외도를 알고도 모른척을 했을까라는 의문을 비추면서.. 그리고 같은 경험으로 인해 와타나베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려는 친구... 그들의 이야기를 어떠한 결말을 내면서가 아니라 약간의 여운을 남기면서 끝맺음을 한 이야기에 나는 어떠한 결론을 내려야 할지.... 깊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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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설백물어 -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7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금정 옮김 / 비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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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차마 놓을수 없는 책이 있다. 그런가 하면 읽는 와중에 분명 읽긴 읽었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갈피를 못 잡을 때가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어쩜 나에게 후자에 속하는 책이라고 할수 있겠다. '항간에 떠도는 백가지 기묘한 이야기'리는 말을 보면 수많은 기묘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했던 바와는 다르게 분량도 많았기에 당연지사 그렇게 생각은 했었는데... 7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소개되어 있고 계속해서 후속 이야기가 있더라. 하지만 아마도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일부러는 선택하고 싶지는 않은 기분이랄까...

 

하지만 모든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그다지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우선 첫편의 이야기를 읽었을때는 마지막의 반전에 당황했었다.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 속에 그러한 반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마치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탈 특급 살인>을 보는 것과 같았던... 한 사건에 연류되었던 사람들이 한장소에 모여 범인을 응징하는 듯한 스토리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비록 사건을 꼭같게만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이야기속에 자신이 예전에 저질렀던 악행이 오버랩되게 되면 그 느낌은 어떠할까?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한기가 서려지지는 않을까...

 

몇가지 이야기에 대해서는 흥미로웠지만 몇가지 이야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하였고, 이야기의 맥을 잡기에도 무척 힘이 들기도 했었다. 아마도 문화적 차이때문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간혹 드는 느낌이긴 하지만 이 책은 '재미나게 읽었다'하면서 마무리를 하기보다는 내게는 어쩐지 '드디어 이책에서 해방되는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글자들이 머리속에서 이야기를 구성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돌아다니고 있어서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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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의 머리일까?
차무진 지음 / 끌레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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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독특했다. 그래서 더 눈에 띄었는지 모르겠다.

다른책들때문에 약간 구석에 미뤄놨었는데 그게 너무 미안할정도로 흥미있는 이야기였다.

더군다나 요즘에 우리나라 역사가 궁금해서 '한국 근대사 산책'이라는 책도 읽고 있는데 이 책이 신라의 궁금증을 확 불질렀다고 할까.. 책 중간중간에 소개되는 <삼국유사> 이야기가 매우 내 관심을 이끌었다. 삼국통일의 지대한 공헌을 했던 김유신 장군! 그의 묘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논쟁이나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

아무래도 근대사에 관한 이야기를 다 읽고나서는 더 오랜 우리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될것 같다.

 

1932년 경주에서 완벽하게 비누화가 진행되어 살아 있는 듯 생생한 모습을 한 머리 미라가 발견이 된다. 그리고 때마침 기묘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을 한다. 마을사람들은 갑각묘 발굴로 인한 귀신의 소행이라 생각하는 가운데 봉우당 둘째딸이 살해된 머리만 발견되기에 이른다. 현재와 같은 과학수사가 있지 않았던 1930년대.. 이 기묘한 살인사건에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지만 곧이어 두번째 살인사건이 발생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져들게 된다. 경찰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이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이가 있는데 그는 일본인 고지마 겐지이다. 그는 이것이 고사 유희라며 <삼국유사>에 숨겨진 역사적 진실을 밝히게 된다.

 

정교한 복선과 더불어 마지막에 알게되는 사건의 전말! 단순한 치정관계에 얽혀진 것이나 귀신의 소행이 아닌 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 일제 강점기에 우리가 겪어야 했던 아픈과거들...

 

이제껏 경주에는 3번이나 방문을 했었지만 도시 전체가 담고있는 지난날의 숨결은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역사여행을 다시 떠나봐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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