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 - 박근혜·안철수식 경제·정치문제 풀기
조시영(싸이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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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를 거쳐오면서 어쩌면 나는 내나라에 대해 참 무지했던 것 같다. 역사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정치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닌지도 모른다. 어디선가 우리나라의 국민들의 정치참여도는 그다지 높은편은 아니라는 것을 읽은것 같다. 투표권이 처음 생겼던 20살에는 그저 부모님의 선택에 따라 나도 투표를 했던것 같다. 사회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어쩌면 내 투표권은 정당한 국민의 권리가 아닌 그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의무로만 전락한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은 나이를 먹어야 하나보다. 이제 내나라의 역사가 궁금했고, 정치가 궁금하다. 역사란 것은 그리 힘들지 않게 접할수 있었는데, 정치라는 것은 도무지 어디서 시작해야하는지 난감했다. 그때, 가장 눈에 띈 책이 바로 이 '대한민국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이다.

 

제대로 알고 시작하자. 사람만 바뀐다고 세상이 좋아질까, 문제는 시스템이다.

 

우리는 이미 이번달에 총선을 치뤘고, 앞으로 12월에 있을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어떤 인물이 대한민국의 최고 통치자가 되어 대한민국의 분노를 잠재울수 있을까? 나는 아직 정치에 대해 아는것이 많지는 않기에 그게 내 의견을 피력하기 보다는 배우는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다고나 해야할것 같다. 하지만 정치에 대해서 문외한인 나로서도 솔직히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만 이나라를 올바르게 이끌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고는 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식이다. 그래서 선거때마다 넓은 바다에 표류하는 것처럼 솔직히 어느당을 지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투표율이 낮은것도 나처럼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 많은 것도, 아마도 갈수록 빡빡해지는 삶을 생각하느라 미처 정치에까지 관심을 가질수 없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갈수록 어려워지기만 하는 세상. "빈익빈 부익부"가 가속화되는 세상.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시대는 없어져 버린 세상. 부자는 더욱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이는 더 가난해지는 세상. 이런 세상에 어느 누가 살맛난다고 할까?

 

우리는 항상 정치인들의 똑같은 행보를 본다. 대통령에 취임하고, 여기저기서 대통령의 좋은점을 부각시키고, 시간이 흘러 그의 정치에 불만을 갖고, 하나둘 측근 비리가 터져나오고, 레임덕을 의심하며 탈당을 권유하고, 대통령을 깎아내리고, 선거를 하고.. 또 반복 반복... 마치 대한민국 정치는 수레바퀴를 도는듯하다.

 

이 책은 지금 제일 주목받고 있는 '박근혜, 안철수식 경제, 정치 문제 풀기'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매우 좋아한다. 그녀의 정치적 입장이나 개인을 좋아하는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나라에서 여성으로서 이러한 입지를 갖고 정치활동을 하는 자체가 좋다. 내가 보기에는 항상 위기때마다 많은 정치인들은 그녀에게 힘이 되어 주기를 바라고 대선 경선에서는 철저히 외면한다. 그녀는 '선거의 여왕'이라고 추켜세우다가도 정작 대선때가 다가오면 '여자가 무슨 대통령을....'하면서 뒷말을 흐리곤 한다. 위기때마다 힘이 되어 달라고 의지하고 위기를 넘어서면 '토사구팽'하는 그들이 밉다. 정치인으로서 지금도 매우 성공은 했겠지만 그녀가 더 나은 정치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재 젊은이들의 최대 키워드는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다. 언젠가 예능프로그램 나왔던 그의 모습을 생각 해보면 참 저력있고, 정말 똑똑한 인재라고 생각한다. 마치 그가 정치를 하게된다면 '정치인의 비리'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의 대선 출마는 아직 시기상조가 아닐지 모르겠다. 저자의 생각은 어떤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내내 저자는 박근혜씨에게 조금더 비중을 두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 두사람만을 두고 본다면 나도 그대신 그녀를 택할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선은 한나라를 이끌어 가는 리더를 뽑는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물건을 하나 살때 이리저리 따져보는것 만큼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물론 그 말에 있어서 나도 떳떳할수만은 없다. 그저 투표에 참여했다는데만 의의를 가질뿐 나의 한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것 같다. 이제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햇병아리 국민으로서 보다 꼼꼼하게 그들의 정치신념을 파악하고 대선에서 내 권리를 이행해야겠다.

 

부디 대한민국의 분노를 위로해줄수 있는 그런 국민이 그런 리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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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 2003년 제34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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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느낄수 있는 것처럼 책을 읽다보면 아이였을 그 옛날이 아스란히 떠오르기도 한다.

'뉴욕제과점'은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였는데.. 그 속에 녹아있던 작가의 이야기와 더불어 지금의 딸아이보다 내가 더 어렸을적에 2000원을 가지고 흔히 지금의 프렌차이즈 같은 빵집이 아닌 제과점에서 빵을 한봉지 가득 사갖고 왔던적이 있었다. 물론 요즘에 2000원 들고 빵집에 가면 2개나 제대로 살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서도 말이다.. 아마도 25년쯤이나 되었을 이야기다. 그렇게 이 책을 읽다보면 글속 인물들과 더불어 내가 아이였을때가 떠오른다.

 

"서른이 넘어가면 누구나 그때까지도 자기 안에 남은 불빛이란 도대체 어떤 것인지 들여다보게 마련이고 어디서 그런 불빛이 자기 안으로 들어오게 됐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한때나마 자신을 밝혀줬던 그 불빛이 과연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알아야만 한다."

< 본문 中 p.79~80 >

 

아마도 나는 서른을 넘어가면서 내안에 남은 불빛이란것 들여다 보지 않은것 같다. 아마도 철이 들지 않았었는지..

그저 난, 내나이를 인정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그토록 20대가 되고 싶었던 10대시절, 마치 20대가 되면 무엇이든 다 될것만 같았던 철부지였던것 같았고, 서른을 어느정도 넘은 뒤에도 30대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저 내 입으로 내 나이를 절대 말하지도 않았고, 스스로도 30대를 부정하기만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서른즈음에서는 서서히 부모님의 보호를 받던 내가 어느새 그분들의 보호자가 되었고, 그리고 내가 어렸을적 마냥 나를 무한정 의자하는 아이가 생겼고.. 차츰 진정 어른이 되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나면 소년들은 어른이 될까?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서 어른이 된것일까?

지금 생각해보면 어른이 되기 위해서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결코 그 눈물을 흘리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비온뒤에 땅을 굳는거라 하고, 또 봄가뭄이 어느정도 지속되야 농작물이 깊이 뿌리를 내릴수 있다는 것처럼 그런 눈물들이 한번씩 흘리게 되면 조금씩 조금씩 어른인 되어가는 것인것만 같다.

 

오늘은 문득 내가 아직 아이였을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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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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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로나온책은 번역한 사람도 다르고 생략되었던 부분도 추가를 했다하는데.. 예전것을 읽는다고 뭐, 내용이 별달라지지는 않겠지라고 위로한다. 다소 낡은 그리고 꽤 두꺼운 책을 도서관에서 건네받았다. 아마도 영화가 인기있다보니 도서관에서 예약자 수를 초과하는 바람에 책을 구입할까 망설여지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한참을 기다려서 이 책을 받게 되었다. 물론 영화를 본터이지만 그래도, 책으로도 읽으면서 뭔가 비워진 부분을 채워나갈수 있었다.

 

아마도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영화에 옮겼더라면 우리는 아마 이선균과 김민희를 그다지 오래 보지 못했을테다. 그만큼 혼마(조성하)형사가 원작에서는 모든 극을 이끌게된다. 주택담보대출도 많은 빚을 떠안게되어 가족 모두가 야반도주를 하게되었던 '신조 교코'. 그녀는 그녀의 부모의 빚때문에 인생 모두가 얼룩지게 된다. 더이상의 빚독촉도 없을터인데 그녀는 자신을 숨기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수 있는 신분을 위해 살인을 하고 남의 인생을 빼앗는다. 그렇게 잔혹하게 빼앗은 '세키네 쇼코'의 인생도 그녀가 예전 개인파산을 했다는 과거를 알게되자 거침없이 약혼자도 버리고 증발해버린다. 영화를 보면서도 이대목에서도 의문점을 가졌다. 개인파산 경력이 있다해서 왜 그 삶을 포기해야하는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책을 읽어보면서 나름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아마 그녀는 개인파산을 하게될때까지 수많은 독촉과 위협을 받았을터이다. 물론 나는 그런것을 한번도 겪어보진 않았지만 겪어봤던 교코는 아마도 두려웠을것이다. 그녀가 원한건 아마도 어떤 오점도 남기지 않았던 그런 인생이었을 것이다.

 

신용카드와 대출, 사채...이 모든 것들은 현대사회에서 병폐로 자리잡고 만것 같다. 올바로 사용한다면 괜찮겠지만 조금만 삐긋하면 겉잡을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만다. 지금 대학을 졸업면 많은 이들이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나마 취업을 하면 다행이라고나 할까? 많은 사람들이 많은 대학등록금, 고물가때문에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카드는 아마도 그들의 이 터널같은 인생에 한줄기 빛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빛은 검은 속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혹은 무분별한 소비형태를 가진 이들도 있다. 결국에는 그들은 개인파산을 선택하지만 그들의 개인파산은 결코 곱지 않은 시선을 갖게한다. 과연 개인파산이라는 제도는 왜 만든것일까? 전자의 경우라면 그들이 개인파산이라는 제도를 통해 다시금 회생할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본인의 경제능력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이들까지 개인파산이라는 제도를 통해 빚을 탕감해주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아마도 그들은 또다시 똑같은 일을 벌이지 않을까?

 

화차의 교코는 전자의 경우다. 그래서 그녀의 사정은 안타깝지만 그녀의 범죄는 결코 용서되서는 안되는것이다. 영화와 달리 원작은 열린결말이었다. 그저 그녀가 저지른 죄값을 치르고 정정당당하게 '신조 교코'로서 이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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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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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지하철에서 광고를 보고 구입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벼르다가 한글판과 영문판이 함께 있는 책을 구입했다.

영문판도 시간을 갖고 읽어보련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1953년 퓰리처상과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동안 그의 작품은 이름만 익히 알고 있었을뿐 실제 읽어본적이 없다. 창피하군!!

요즘 고전의 중요성을 알고 하나씩 읽어보려 노력중인 가운데 이 작품을 만날수 있었는데...

 

내가 과연 이 작품에 대해서 무엇을 이야기할수 있을까... 그저 이런 작품을 만날수 있었던것에 감사할뿐...

몇일간의 사투끝에 거대한 물고기(노인은 형제처럼 그를 친근하게 물고기라 부른다.)를 잡았다. 그리고 또 상어들과의 고난에 연속처럼 싸움을 하며 결국에는 그 물고기를 빼앗기고 뼈만 남긴 형제와 같은 물고기를 가지고 돌아온다. 새벽녘에 돌아온 노인은 이제 세상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피로를 풀기 위해 잠을 청한다. 오백센티가 넘는 청새치는 그 앙상한 뼈만으로 노인이 얼마나 사투를 벌였는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마을은 술렁대지만 노인은 아무렇치도 않은듯 사자꿈만 꾸는듯 하다. 유일한 노인의 친구인 소년은 커피를 사서 노인에게 가져다 준다. 어렸을 때부터 고기 낚는법을 노인에게 배운 소년은 노인이 얼마나 고되었는지 알기에 아무도 그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도록 당부를 한다.

 

"인간이 패배하는 존재로 만들어진 게 아니냐.

                       인간은 파괴될 수 있어도 패하지는 않지."(본문中)

 

노인은 거대한 물고기와 그리고 상어들과 싸우면서 얼마나 고독했을까... 사방이 그먀말로 망망대해였는데..

나는 그런 역경에서 이겨낼수 있을까? 어쩜 그의 삶의 연륜이 그를 지탱하게 해주는 것 같으면서도 마치 내가 밧줄을 잡고 물고기와 대치를 이루는 상상에 빠지게 해준다.

눈앞에 펼쳐진다.

푸른 바다에 커다란 청새치가 노인 혼자 탄 배를 이끌고 헤엄쳐 가는 모습이...

이런 행복한 마음때문에 책을 펼치는게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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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밤길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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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내게는 단편소설이 버거운것만 같다. 그래도 지난번 읽었던 < 감기 > 보다는 이해하기 편했던것 같은데 짧은 단편이다 보니 어딘가 모르게 뭔가 아쉽다라든지.. 혹은 더 있을것 같은데 없는 황당함이랄지... 그런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아마도 청소년시절 말고는 단편을 그리 접해보지 않았던 탓인가보다.

 

< 명랑한 밤길 >에서는 책제목과 같은 '명랑한 밤길' 외에도 11편이 더 수록되어 있다. 근데, 이 단편소설들의 등장인물들을 보면 그리 평탄치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이다. 간혹 남자도 있기도 했지만 모두들 이혼을 했거나, 아이를 데리고 재혼을 했거나, 혹은 미혼모이거나 또는 남편을 안타깝게 잃어 홀로 살아갈수밖에 없는 그런 처지의 여성들이 많다. 어찌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들 볼수 있는 사람들이고 때론 우리 주변에서 볼수 없는 이들이다. 전자의 이유는 핵가족화가 되어가면서 그리고 이혼가정이 늘어나면서, 다문화 가정이 되어가면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들 볼 수 있는 그런 가정임과 동시에 후자인 경우는 아직도 보수적인 우리 사회에서 본인의 결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마치 남에 보이기는 아무런 문제없는 행복한 가정인것 처럼 위시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살기 힘들다고 하는 시대에 어쩌면 그들의 삶에 공감이 많이 가기도 한다. 그들에게 혹은 나에게도 우리 모두에게 있을수 있는 삶의 고단함이 아닐까 싶다. 모두들 행복을 꿈꾸지만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그다지 쉽게 우리 손에 잡히지는 않는것 같다. 사소한것 하나에도 기뻐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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