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 24시 - 상
마보융 지음, 양성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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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첫시작이 좀 더딘편이었다. 아마 집중을 못했던것 같다. 하지만 이내 속도가 붙었다. 역시 역동적인 소설같다.

원래 계획은 하권까지 모두 읽고 서평을 쓰는것이었지만 초반에 너무 게으름을 핀 결과(재미없어서기 보단 정신이 딴데 있었다.) '상'권만을 소화하고 곧이어 하권으로 사건의 전말을 맞이해야겠다.


당을 상대로 하는 최악의 테러. 24시간 내에 위기의 장안성을 구해내야 하는데, 왜 굳이 사형수인 장소경에게 그 임무를 맡기는 것일까. 상관을 죽인 탓에 사형수가 되었지만 그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알기에 가에게 장안성의 운명을 맡기고자 한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장소경이 사형수가 된 사연이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장안성에서는 괴물이 되어야 한다지만 그는 너무 올곧고 충성심이 강했기에 비뚤어진 야욕을 가진자의 타켓이 되었으리라 본다. 장소경의 고군분투에도 일은 풀리지 않고 자꾸만 꼬여간다. 그리고 더 큰 음모, 의외의 첩자들이 드러난다.


이 책을 읽을즈음 아마 속도가 붙지 않았던 이유중 하나가 예전 드라마 '유령'탓도 있었다. 그 드라마에서도 진실을 밝히려 노력들을 하지만 번번히 돈과 권력때문에 저지당하게 된다. 물론, 상권도 600여 페이지에 이르고 하권도 500여쪽이 달하니더 큰일도 있을 테고 주인공인 장소경에게도 더 큰 위협이 존재하며, 또한 그 일들을 잘 헤쳐나가겠지만, 늘 우리를 씁쓸하게 하는건 소위 돈과 권력을 가진자들의 나쁜 야욕 때문에 희생당하는 평범한 이들이라는 사실이다.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과거에도 똑같이 일어난다고 하는 지층의 선후 관계를 따질때 말하는 "동일 과정의 원리"처럼 현재 사회에 일어나는 온갖 부조리나 갑질이 소설속 배경이 되는 예전에도 끊임없이 반복되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지만 소설속에서라도 그 부조리가 통쾌하게 해결이 되었음 하는 바람이 든다.


이야기를 보다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가 소식을 전하는 망루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소식을 전할수 있지만 예전에는 참 더디고 불편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선 비록 개인적 서신은 아니더라도 망루가 그 역활을 대신한다. 상권의 마지막까지 소경편이었던 망루의 체계가 끝까지 배신하지 않을지 궁금하다. '돌아오지마라'란 간절한 외침이 '어서 돌아와 구해달라'는 S.O.S처럼 들린다. 과연 하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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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미술 이야기 잠 못 드는 시리즈
안용태 지음 / 생각의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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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인가 학교에서 숙제중에 하나가 미술작품 전시를 보고 감상문 쓰는 것이었다. 미술에 전혀 모르는 그래서, 인사동 어느 화랑에 들러 그림을 보고 감상문을 적었던것 같다. 헌데, 여전히 내겐 미술작품을 보고 감상문을 적는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냥 한번 쑤욱 보는 그림인데 뭘 어느부분을 자세하게 보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그 그림을 보고 무엇을 느껴야하는지가 참으로 난감할 뿐이다. 그래서 아직 전시회를 찾는 것이라든지 그런것에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유심히 보았던 그림들을 훗날에 기억을 하지 못할뿐더러 또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하는지 난감해하겠지만 말이다.


예전에 들었던 한 강연중에 서양 미술품을 보려면 기독교와 그리스 신화를 이해하고 보면 더 잘 볼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어쩌면 난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생활사, 종교등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것이다. 비단, 미술작품뿐만이 아니라 모든것에 통하는 말인것 같다. 저자도 역시 "그림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개별 그림에 대한 설명이나 화가의 생애를 아는 것만큼이나 시대적 배경 아래에서 그 그림을 볼수 있는 지적 배경이 필요하단 걸 알게되었다. 거기에 역사,신화,사회,철학을 아우르는 통합된 시선을 가질수 있다면, 비단 그림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들어가는 글 中,p.6)" 고 밝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선 이 책은 아주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한부분을 소개하자면, 라파엘로 산치오의 <그리스도의 매장>과 카라바조의 <그리스도의 매장>이 있다. 두 그림은 예수의 매장이라는 주제의 그림이지만 라파엘로의 그림은 그 주제 뿐만 아니라 주변 배경, 등장인물의 옷자락 하나까지로 아주 명료하게 묘사되어 있다. 카라바조의 그림은 예수를 매장한다는 주제에만 집중하여 배경의 묘사는 완전히 무시한다. 오로지 인물에게만 빛을 비추어 행위 그 자체만을 부각할 뿐이다. 이는 르네상스 회화는 등장인물과 배경을 뚜렷하게 표현만 방면, 바로크 회화는 주제와 관련된 본질적인 부분만을 강조한다.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당시 유행하던 회화기술에 따라서 다르게 표현되기도 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누가보면 참 미술에 관심있어 보이는 것처럼 그림을 이쪽 저쪽 펼쳐가며 읽어가니 참으로 책의 제목처럼 미술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난후에 그림들을 보면서 르네상스니 바로크니 이렇게 따지면서 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림을 보면서 "이 그림은 한줄기 빛이 행위자체에 중점을 두고 배경을 어둠으로 두게 함으로써 보다 역동적이게 하고 있어"라는 설명을 누군가에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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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임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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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솔직히 나는 단편에 약하다. 이야기에 집중할때쯤 끝나버려서, 당황스러울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단편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이 책은 제목이 워낙에 강렬해서인지 모두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던, 그래서 어딘가에 속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보였다.


9편의 단편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동국>이다. 아버지 장례식 부조금을 정리하다 발견한 낯선이름, 최동국.. 누군지 몰라 가족끼리 서로 의아해하다가 혹시 작은엄마의 이름일지도 모르겠다는 엄마의 말씀. 항상 작은엄마, 혹은 누구누구 엄마라고만 불렀지 작은엄마의 이름은 정작 알지 못했다. 부모님의 형제들의 이름은 알수는 있지만 그 배우자의 이름은 잘 모르는것 같다. 나 역시 그러니까. 큰엄마, 작은엄마, 고모부.. 늘상 부르지만 그 분들의 이름은 정확히는 모른다. 아마 나도 그러지 않을까.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존재는 누군가의 관계로만 기억된다. 작은엄마는 참 인생이 기구했다. 작은아빠의 사고. 근무시간외라 산재처리도 안되고 오로지 작은엄마의 몫이 되었고, 그 후로 작은집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세미(작은엄마 딸)은 어느날 화재로 죽었고,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작은아빠는 술로 날을 보내다 돌아가셨고, 세욱(작은엄마 아들)은 점점 자신을 외딴섬에 고립시키고야 만다. 팍팍한 삶 속에서 작은엄마는 눈물 흘리는 것을 잊었다며 이제, 자신의 이름을 찾고 싶다는 항변. 참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아직 사회일을 해서인지 아직도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집에 들어가면 내 삶은 없어진다는 생각을 가끔한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남자같기도 한 이름 쓰기 싫었다던 작은엄마의 외침은 이름을 버렸기에 너무 불행했노라 내 이름으로 내 삶을 살겠다는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한다. 물론 앞으로도 아들이 있어 본인을 위해서만 살아가지 않겠지만 자신의 이름을 갖고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이끌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또 한편은 입양아인 노인이 조심히 들려주는 이야기 <압시드>


나는 수염고래를 좋아해요.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해요. 수염고래는 혼자 살지요. 번식기만 제외하고 말이예요. 절대 무리 지어 살지 않아요. 나는 그 점이 좋아요. 그러나 그렇게 혼자 있다가도 상처 입거나 아픈 동료를 발견하면 옆에서 지탱해주고 함께 있어주지요. 혼자 있을때와 같이 있어야 할 때를 잘 아는 고래지요.(본문 中, 173~174)


해외입양아인 압시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중에서 이 고래이야기가 제일 눈에 띄었다. 이 이야기가 이 책의 모든 이들이 바라는 삶이 아닐까싶다. 어디에 속할지 몰라 혼란스럽지만 같이 있어야할 때 혼자이거나, 혼자여야하는데도 불구하고 같이 있어 외로운 것보다도 혼자 있을 때와 같이 있어야 할때를 하는 그런 수염고래같은 사람들이 그들이 원하는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소 무거운 이야기의 책이지만 그리고 단편에 매우 약한 나였지만 사색을 즐기기에 충분한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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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나방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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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용민 작가를 만난건 <궁극의 아이>였다.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었던 책이었는데, 그 이야기는 내게 장용민이라는 작가를 각인시켜줬다. 그 뒤에 만난 <신의 달력>도 단숨에 읽어내려갔고, 작가가 한국인이 맞나 거 듭확인도 했다. 작가는 동일 국적인을 주인공으로 글을 써야한다라는 편협한 생각을 깨는데 충분했다. 사람들은 흔히들 저자의 대표작을 <궁극의 아이>로 꼽지만 나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마도 시나리오가 먼저고 개정판으로 출간한것인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저자의 데뷔작이라고 할수 있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은 1996년 한국영화진흥공사 주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영화화 되어 1999년에 개봉했다. 주연은 신은경과 이민우였는데, 그 당시 뭐 이리 발음하기 어려운 영화가 있나 했었다. 책을 읽고나서 영화도 궁금해서 보기는 했는데, 그 때의 영화 기술이 스토리를 못쫓아가서 참 아쉬울 따름이다. 어쩄든 이상의 '건축무한육면각체'란 시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블로의 인형> 이후에 4년만에 그는 <귀신나방>을 선보였다. 장용민이란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당연히 읽어야되는 1순위였다. 그래도 간간히 등장인물 중 한국인이 있었는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한국인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히틀러를 등장시키는 또 하나의 상상력. 그리고 최고의 반전을 선사했다.

어린 소년을 살해한 사형수 오토 바우만. 그가 사형집행일을 사흘앞두고 전도유망했던 기자 크리스틴에게 특별면회를 요청한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로 소설은 진행된다. 나치는 유태인을 상대로 한 뇌이식 실험이 성공을 거두어 2차세계대전 종식후 히틀러의 뇌를 다른 이에게 이식하고 그를 도피시키는데 성공했다. 그 뒤를 쫓는 아디헌터(히틀러를 쫓는 비밀단체) 오토 바우만. 그도 유태인으로 한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시체를 소각하는 일을 했었다. 부모와 여동생의 시신을 불태우면서도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그에게도 히틀러를 쫓아야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비밀조직이었던 아디헌터들 중에 유일하게 남은 오토바우만. 그의 추적은 집요하다.

책을 안읽고 '이러이러한 내용이야'라고 하면 '그게 가능해??"라고 의문을 갖게될테지만, 책을 읽게 되면 실제와 살짝 혼동을 갖게 된다. 그만큼 그의 이야기는 치밀하다는 이야기가 될터이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에서도, 정말 이상은 이걸 다 알고 시를 쓴거야라고 의문을 품을 정도로 한행한행 재해석을 해놓았고, <신의 달력>에선 걸리버여행기를 재해석하면서 공중도시를 페루의 마추픽추에 연결시키는 저자의 상상력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의 대가"라는 말이 아깝지가 않다.

"귀신나방이라고 들어본 적 있어요?"
누군가에게 이 말을 듣게 된다면...등골이 오싹해질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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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철학 수업 잠 못 드는 시리즈
김경윤 지음 / 생각의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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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철학은 기피 1순위였다. 뼛속까지 공대생이라 그런지 예전부터 철학에 관련된 것은 고개가 자동으로 절래절래..

대학교 1학년때 철학과목도 필수과목이 아니었다면 절대 수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철학이라는 것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기에 나이가 들면서 관심이 조금씩 생기게 되었다. 뒤늦게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아직은 철학은 어렵다.


여기 소개된 철학자 중에 약간 내게는 낯선 철학자가 등장했다. 현상학의 창시자 '후설'이다. 그는 천문학과 수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철학자 브렌타노를 만난 이후 나머지 생애를 철학에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나도 과학과 수학을 좋아하는 공학도인데, 철학에 관심을 가져도 낯설지 않은, 하지만 아직 그다지 철학적이 되기엔 내게 부족함이 많긴 하다.


<어린왕자>에 이러한 대목이 있다고 한다.


내가 소혹성 B612호에 관해 이렇게 자세히 이야기하고 그 번호까지 일러주는 것은 어른들 때문이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새로 사귄 친구 이야기를 할 때면 그들은 가장 긴요한 것은 물어본 적이 없다. '그 애 목소리는 어떻지? 그 애가 좋아하는 놀이는 무엇이지? 나비는 수집하니?'라는 말을 그들은 절대 하지 않는다. '나이는 몇이지? 형제는 몇이고? 체중은 얼마니? 아버지 수입은 얼마냐?'라고 그들은 묻는다. 그제서야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줄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본문中,p.83)


후설이 살았던 시대에 만연했던 현상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 당시에는 공업이 발달하면서 자연과학과 공업이 만나 모든 사물을 수량화, 계측화 하는 경향을 낳으며 철학이 과학의 영향력하게 놓이게 되었다는 것이고, 현재는 숫자를 대비하며 보이지 않는 계층을 형성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딸아이도 초등학교 다닐때 항상 친구들과 서로의 집이 몇평이냐며 물었었다. 몇평의 크기를 아는지 물었지만 그저 숫자로 크고 작다는 것을 표현했던 것이지 집평수의 개념은 잘 모르긴 했다. 어린아이들 마저 어른들의 잣대를 고대로 받아들이는 현상은 지금은 더 가속화되지 않았나 싶다. 어쩄든 후설은 인간의 정신을 가장 기초에 세우려는 시로를 했던 철학자라고 볼수 있다. 특히, 저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자신과 철학자와의 대화를 가정해 그들의 사상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


삶은 문제없이 당연한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은 책을 거의 안 읽는 사람이라고 한다. 항상 고민하고 의심하고,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철학자라고 하는데, 회피하고 싶은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끝없이 궁금해하고 어려워도 읽어보려고 하는 나는 작은 의미의 철학자가 아닌가. 어찌되었든 세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다.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어렵지만 이 책을 읽고 조금은 다란 관점에서 세상을 이야기할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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