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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름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20년 9월
평점 :
해리홀레 11편 < The Thirst >
이리 해리홀레의 광팬이 될줄은 몰랐다. 요 네스뵈의 다른 이야기들은 아직 읽어보지 않고 지금은 해리홀레의 이야기만 읽고 있는 편이다. 해리홀레의 이야기만 읽어도 벌써 11권째이니 말이다. 쪼르륵 책장에 서있는 책들을 보면 뿌듯하다.
작가의 말에서 아주 재밌는 말을 보았다.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열한 번째 작품이라 이제는 내가 아주 잘 아는 인물이 나온다. 너무도 잘 알아서 과연 그에 관해 할 이야기가 남아 있기는 한지, 솔직히 지겹지는 않은지, 하는 물음이 늘 따라다닌다.(p.698, 699) 항상 다음편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이야기가 몇개 있다. 이 해리이야기도 그 중 하나이다. 국내에서 번역되어 출간하는 속도가 좀 늦은편이라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다음편에서 해리를 또 만날수 있다는 생각으로 설레게 한다. 하지만 이제 고만 해리이야기를 마무리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별로 식상하지도 지겹지도 않으니 계속해서 이야기를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특히, 저자는 행복한 해리가 낯설어서 글을 쓰기가 힘들었다고 하지만, 내 마음은 해리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좀 있다. <팬텀>에서 총을 맞은 해리 때문에 다음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리가 잘못될까봐 참 걱정했었다. 책속 주인공을 걱정하는 나도 우습지만, 너무나도 해리에게 가혹한 탓에 따지고도 싶었다. '우리 해리한테 왜그러세요.', '이제 우리 해리 좀 행복하게 해주면 안되요?'라고 요구하고 싶지만 해리가 행복해지만 이 시리즈가 끝날것만 같아서, 마음 아프지만 우리 해리 조금만 덜 아프게 해줬으면 한다. 저자도 행복한 해리가 낯설다니, 자신이 얼마나 해리를 못살게 굴었는지 알겠지.
<폴리스>를 읽고 근 1년만에 <목마름>을 읽어서 그런지, 등장인물들이 낯설었는데, 읽으면서 기억이 나서 너무나도 다행이다. 아무래도 1편부터 다시 읽어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난편에 이어 계속해서 경찰대학교 강사로 일하는 해리. 행복한 가운데 악몽을 꾸게 된다. 그런 가운데, 오슬로에서는 목에 도저히 사람이 낼수 없는 섬뜩한 상처로 사망한 희생자가 연이어 생기게 된다. 경찰청장인 미카엘은 올레그의 과거을 빌미로 해리에게 이 사건을 맡도록 종용한다. 조사를 시작하는 해리, 그는 모든 정황이 예전에 교도소를 탈옥한 발렌틴에게 향하는 것을 느끼고 발렌틴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이 책도 거의 700여페이지에 달한다. 하지만 해리의 팬이라면 이 두께에 놀라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것도 얇다고 탓하지 않을까.. 해리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그 어느 누구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몰입하고 싶다. 그것이 작가 요 네스뵈의 매력이고 또, 해리홀레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