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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생각 - 이 세상 가장 솔직한 의사 이야기
양성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우리가 1년에도 몇 번씩 가는 동네 의원의 평범한 의사가 쓴 책이다라는 소개가 되어 있다.
의사라는 직업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지라, 공부도 잘하고, 늘상 공부하고, 의지해야하는 그런 존재로 생각된다. 어쩌면 어렵기도 하다. 괜히 건강관리하지 못한다고 타박을 받을것 같기도 하다. 때론 어떤 의사들은 필요이상의 자부심인가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영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가 만난 의사들은 한두 경우만 제외하고는 환자를 잘 생각해주는 좋은 분들 이었다. 대답을 잘 안해주고, 궁금증은 많으나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거나 그런경우가 많다고 들어만 봤지, 실제로 난 그런 의사를 만나지는 않은것 같다.
유독 기억에 남았던 의사는 오랫동안 다녔던 선생님은 엄마를 참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투박한 말투여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의사선생님이었는데, 어느 연휴의 마지막날 즈음 대체 의사선생님이 오셨었다. 그리고나서 다시 한달뒤 병원에 갔을때 그 연휴때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꽤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병원을 운영하셨는데 말이다. 이 책을 보는 순간 그 분이 생각이 났었다.
이 책은 그런 의사가 되기 전부터 수련기간을 거치면서 그리고 또한 면면히 생각에 잠기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나 안타까웠던 것은 '모든게 문제투성이였다'에서 언급된 이야기였다. 아주 간단한 수술이었는데, 그 수술이 채 48시간 되지 않았을 때, 아이는 검붉은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할머니는 어떻게 좀 해보라고 울고 있었다. 레지던트 1년차였던 저자는 정말로 그 아이를 잃을수도 있었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너무 살이 찢고, 목도 짧아서 출혈부위가 잡히지도 않았고, 기도삽관을 하기도 힘들었고, 담당의사가 도착하기까지는 1시간이상이 걸렸고, 마취과 선생님은 전원이 낫지 않겠냐고 했지만 담당의사가 반대했기에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아이는 정말 과다출혈로 사망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선을 넘어서는 가운데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며칠안되어 열살이던 아이는 퇴원을 했다. 몇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서 무엇이 문제인지 복기해본다.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아이의 집안환경으로 인한 우울, 스트레스, 그로 인한 폭식, 비만등의 문제가 있었고, 그에 따른 근본적인 치료는 생각지 않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에 대한 보호자에게 의견을 물을수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담당의의 판단 착오가 있었고, 응급시 병원으로 오기에는 그의집이 너무 멀었다. 또한 포괄수가제의 문제가 있었으며, 수직적이면서 권위적인 국가와 의료 문화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이번엔 의사들의 파업과 국가고시 거부사태가 그들의 밥그릇 싸움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전반적인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고심하게 한다. 그건 의사들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었고, 여러 시스템이 얽힌 문제였다. 그래서 그렇게 이국종 교수가 힘들었던듯 싶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가 지켜보고 있던 의료사고들의 일부는 의료계의 아집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들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세상의 가장 솔직한 의사 이야기라고 피력을 하더니 정말로 생명을 다루고 질병을 판단하고 고쳐주는 능력을 지닌 의사지만 한편으론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평범하기도 한 사람들이구나를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