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탐정단 - 고양이 납치 사건
쿠키문용(박용희) 지음 / 몽실마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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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어른에게도 동화가 필요하답니다^^ 길고양이를 좋아하는 작가님^^ 이번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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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눈으로 그리다 2 백두대간 눈으로 그리다 2
김태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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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다지 산과 친하지는 않다.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간다면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정도, 혹은 둘레길 정도만 가지 산을 정상까지는 잘 올라가지 않은듯하다. 대학생 시절, 설악산, 오대산정도 생각난다. 지리산은 노고단까지 차를 타고 올라간정도, 도봉산도 아마 정상까지 가본적은 있는듯하다. 정말로 손에 꼽을만하구나. 솔직히 지리산은 빼야할듯 싶다. 물론 한라산도 차를 타고 공항에서 서귀포쪽으로 넘어갈때 차를 이용했으니, 정말 산을 오른건 아니다.


산과 찬하지 않아서 아마도 대학생시절 동아리에서 오색약수터에서 산을 올라 대청봉인가 산장에서 하루 머물고 하산한 기억이 겨우 있는 정도다 보니, 산은 정상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것뿐이지 무박2일이라든지, 능선을 따라 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겠다. 그래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산의 뒷면이 보이는 것도 아닌데 뒷쪽을 보겠다고 힐끔 쳐다보는 웃지 못할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산이라는 것은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고 다시 정상까지 오르는 것은 아닌가보다. 능선을 따라 옆봉우리로 또 옆봉우리로 이동을 할수도 있는 것같다. 하지만 그 오르내림도 쉽지만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 책에 실린 사진이 아니었음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을 했다.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 탓이었다. 그래서 어쩜 지금의 그런 모습보다 옛이야기에 더 정감을 느낀듯도 하다.


이 책은 백두대간의 하늘재부터 진부령까지였는데, 이 책 발간에 앞서 향로봉까지 갈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진무령에서~향로봉 구간은 민간이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었는데, "백두대간 민족평화트레킹 대회"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18개 구간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특히나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소백산에 자리잡고 있는 국망봉이다.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왕건으로부터 기울어진 국운을 회복하려다 실패하자 엄동설한에 베옷 한 벌만 걸치고 망국의 한을 달래며 개골산으로 가는 길에 이곳에 올라 경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국망봉이라 부른다(p.77, 78)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고국을 등지고 떠나는 이의 마음은 어떠할까. 게다가 마의태자는 왕의 아들이 아니었나. 일반 백성과는 그 느낌이 달랐을까. 나라를 잃는 그 마음을 책 속에서만 느껴봤지 경험해 보지 않아서 그의 심정이 어떠한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곳곳에 표지판들이 있어서 길을 찾기 쉬운것 같은데, 그 옛날 사람들은 어찌 가늠했을까? 이 산길들을 따라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이들도 있었을테고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던 보부상들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저 고개만 넘으면 어디쯤이라다고 하면서 몇달을 걸쳐 그렇게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저 능선을 따라서 나도 산을 오르내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제는 삐그덕 거리는 내 무릎이 아쉬울 뿐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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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이은정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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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저 여인은 참 낯익다. 유화로 그린것인지.. 그림에 대해 1도 모르니, 하지만 왠지 낯설지 않다. 아마도 이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낯선 느낌을 받지 않아서 일까. 그래서 표지를 표현한것이 아닌가 그냥 나만의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잘못한 사람들』,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그믐밤 세 남자』, 『피자를 시키지 않았더라면』, 『친절한 솔』, 『숨어 살기 좋은 집』, 『엄 대리』, 『개들이 짖는 동안』의 8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집이다. 단편에 약하지만 그래도 5편 정도는 이해하면서 읽을것을 보면, 내 입장에선 아주 선전한 편이다. 가끔 단편들을 읽을 때면 비로서 이야기에 녹아들때쯤 뚝 끊기는 감이 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단편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재미나게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내가 장르 소설을 선호하다 보니, 비슷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어서 그랬을까. 안그래도, 작가의 말에 보면 이 소설들을 쓰면서 끊임없이 떠올린 단어는 '가해자'와 '피해자'였다(p.258)라고 나온다. 정말로 올곧은 나의 독서 취향을 저격한 것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아름다운 소설이 아니라서 미안하다(p.259)는 말을 저자는 덧붙힌다. 뭐, 소설이라고 꼭 아름다울 필요가 있겠는가. 세상의 이면도 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싶다.

첫 시작을 여는 『잘못한 사람들』은 몇년전 폐지 줍던이를 폭행해 살해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나'는 세호한테 불려나왔다. 나오는게 아니였는데 말이다. 죽은 세호 아버지는 세호가 어린날 밖에서 화난 일이 생기면 집으로 돌아와 어린 세호에게 화풀이를 하곤 했다.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때리고 때렸다고 한다. 그러면 세호는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어야만 했다. 가장 못난 사람들.. 자신에게 화가 나면 어떻게든 혼자서 풀어야지, 그것을 내 가족 혹은 약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화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화가 풀릴때까지 꼬투리에 꼬투리를 물고 시비를 건다. 세호는 생활정보지를 제시간에 배포함에도 불구하고 정보지가 없다는 클레임이 들어왔던 것이다. 세호는 자신이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잘못했다고 빌었고, 바로 그때 죽은 아버지가 생각이 났고, 자신도 모르게 욕이 나왔고, 해고를 당했다. 그런 기분에 일찍 도착한 집 근처에서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폐지 사이에 생활정보지가 보였고, 할머니를 쫓아가다가 시비가 붙었고, 결국엔 할머니를 폭해하기에 이른다. 이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잘못했다고 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잘못했나. 잘못한 것도 모르고 비는 사람들. 각박한 이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은 안타까운 가족의 모습을 보게된다. 가족이라 함은 서로의 소유물이 아닌데, 소유물로 생각하고 폭행을 일삼고, 당연히 가족이라는 미명아래 희생을 강요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들을 단죄하지 못한다. 아동학대, 폭행, 가족살인등의 씁쓸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들리는 까닭이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별을 하더라도 좀 더 쿨하게 할수는 없을까. 정말로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은 이것뿐인지 참 마음 아플뿐이다.

연이어 나오는 작품들도 그리 낯설지가 않다. 낯설지 않게 우리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일들이어서 그러지 않을까. 저자의 아름다운 소설이 아니라 미안하다라는 말을 이해할수 있는것은 그다지 아름답지만은 않은 현실탓인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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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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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책과 작가를 잘 연결시키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제목만으로 책을 기억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작가를 기억하곤 했다. 하지만 이 요쿄야마 히데오는 왠지 낯설었는데, 접하는 접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낯설지 않은 작가인 것을 알았다. 저자는 2013년 < 64 >를 츨간하며 '압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일본 소설의 수준을 단번에 끌어올렸다'는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 어렴풋이 < 64 >라는 소설이 기억이 난다. 2013년이 끝나갈 즈음 그 책을 읽었었다. 아마도 작가의 명성보다는 내용에 끌려서 읽었던 듯 하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소설 제목만 보고 자세하게는 아니어도 결말이 생각나는 것을 보니(당시에는 리뷰를 잘 안 썼다), 꽤 인상 깊었던 듯하다. 그 뒤로 < 64 >의 작가라고 한다면 읽었을텐데, 잊혀졌던 이유가 저자의 건강 악화와 기억 장애로 슬럼프에 빠져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이 < 빛의 현관 >이 궁금하기도 했다.

이 < 빛의 현관 >은 < 64 >의 탈고가 끝난 후, 여행잡지에 연재했던 이 작품의 개고를 시작했지만 슬럼프와 더불어 작업에 매우 난항을 겪은 탓인가보다. 원래 문장 중 남아있는 것이 10퍼센도 안될거라니, 차라리 새로 쓰는 편이 나았을텐데 그만큼 이 작품에 작가의 노력과 정성, 그리고 애정이 들어가지 않았나라고 생각해본다.

건축사 아오세는 "당신이 살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라는 의뢰인의 제안에 따라 Y주택을 설계했다. 설계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지만, 만약에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직접 만든다라고 하면 얼마나 애정이 깃들지는 짐작이 간다. 사소한 부품 하나하나 신경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의 애정을 지닌 집이 제 역할을 다 하기를 빌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찬사를 받았던 Y주택은 정작 의뢰인 요시노에게는 외면 당했다. 외면이란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요시노는 집열쇠를 건네받은뒤 그곳에 이사하지 않은 것 같았다. 자신의 작품이기도 하고 아오세 본인이 만든 집이 제 구실도 하지 못하고 버려진듯한 느낌과 의뢰인의 실종에 아오세는 왠지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래서 조심히 그를 찾아나서게 된다. 하지만 이 Y주택은 자신을 자꾸만 과거로 이끄는것만 같다.

분명 요시노는 실종이 된것 같지만, 그렇다고 살인사건도 어떤 범죄와 연루되었다는 사실도 나오지는 않는다. 왜 내가 만든 집이 집으로서의 생명력을 잃게 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할까. 그 흔적을 찾아가는 아오세를 쫓아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들을 만날수가 있다. 얼마나 작가의 고뇌와 정성이 들었을까가 느껴지며, 작가의 매력에 취할수가 있다.

또하나 개인적인 작가와의 인연이라면, 물론 나만의 인연이겠지만 작가는 < 루팡의 소식 >이라는 작품으로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지난 봄, 책을 좋아하는 친구에게서 선물 받았던 책이 바로 이 < 루팡의 소식 >이었다. 그때는 미처 작가의 이름을 살펴보지 못했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선물받고 아직 읽지 않았던 책을 읽어봐야겠다. 이 책의 여운을 간직한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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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의 달
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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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긴 방랑길 위 빛나는 저녁달처럼 서로의 구원이 된 두 사람의 이야기

사라사는 다른집과는 조금은 다른 부모밑에서 자랐다. 저녁밥대신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괜찮았고, 아빠를 위해서 칵테일을 만들어도 괜찮았다. 그 행복이 지속될꺼라 생각했지만, 아빠는 병에 걸려 돌아가시고 엄마도 없어졌다. 이모네에서 지내게 된 사라사. 그녀는 밤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촌 다카히로가 너무나도 싫었다. 어느날 공원에서 만난 후미를 만나 그의 집으로 갔다. 어쩜 후미는 사라사에게 다시금 부모님과 사는 그런 자유를 찾아준것 같다. 낯선 사람의 집인데도 잠도 푹자게 되었고, 편안함을 느꼈다. 마치 책에서 모든 것을 배운마냥 후미는 엄마의 교육방침으로만 살았고, 사라사와 함께 늦잠자고 피자를 시켜먹는 것등으로 일탈을 느끼곤 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후 이모의 신고로 어린이 유괴사건으로 사라사의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게 되었고, 아무 생각없이 결정했던 동물원행에서 그만 사람들이 신고로 사라사와 후미는 헤어지게 되었다. 후미는 아동유괴범으로 낙인찍혔고, 오히려 자신에게 못된짓을 한건 사촌인 다카히로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어느새 사라사는 못된짓을 당한 안쓰러운 희생자가 되어 있었고, 후미는 유괴범이 되어버렸다.

15년이 되어 다시 만난 사라사와 후미. 여전히 사회는 그들에게 냉정하다. 정확한 일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짓도 하지 않았던 후미는 가족들에게도 외면받는 유괴범이 되었고, 사회의 냉대를 받았고, 사라사에게 못된 짓을 하던 다카히로는 그녀가 대신 보육원으로 내쳐짐으로써 어떤 비난도 받지 않고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이 두 남녀의 이야기를 보면서 느낀점은 사회란 참 모순덩어리라는 것이다. 분명 잘못은 저지른 사람은 권력을 가진 사람의 비호를 받으며 청렴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잘못이 없는 사람이지만 다른이들의 편견에 따라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의 지금의 사회도 얼마나 부조리한가. 온갖 잘못을 하고도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한둘이 아니다. 뻔뻔한 가면을 쓰고 자신은 단지 피해자일뿐이라고 호소하면서 말이다.

'그 남자가 정말로 나쁜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 남자와 그 여자밖에 모른다.'(p.353)

글쎄, 소설속 다른 사람들 눈에는 혹인 이 책을 읽는 사람들, 혹은 그저 이런 이야기가 있어 하고 들려주었을때 어떤 사람들은 후미와 사라사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할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라사와 후미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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