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동물
황희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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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작가님 새 이야기 완전 궁금합니다.. 이번엔 사회파SF 미스터리라고 하던데 엄청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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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와 3650일 - 길고양이를 거둔 지도 10년이 되었다
조선희 지음 / 천수천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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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넓은 집에 산다면 아마 나도 밥한그릇 내놓으며 그들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한테나 넙죽넙죽 발라당을 선뵈던 고양이가 있었다. 볼일이 급한지도 모르고, 노랑아~라고 부르면, 대답도 해야겠고, 볼일도 봐야했던 참 살가운 고양이인데, 1년째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누군가의 집고양이가 됐는지, 아니며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지 소식이라도 한번 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끔씩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집은 마당도 없고, 아직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여건도 안되고, 그저 내가 해줄건 소복한 고봉밥을 주는 것뿐이다. 가끔씩 녀석들 좋아하는 참치캔이나 넉넉히 올려주면서 말이다.

예전에는 길가에 돌아다니던 개들도 몇녀석 있었는데, 요즘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도시여서 그런가. 하지만 여기서도 여지없이 고양이들을 보인다. 비교적 우리 동네는 고양이들에게 우호적인 느낌을 받긴 하지만 도시속의 그들의 길생활은 참으로 녹록치 않다. 어디에선가, 캣맘이라도 만나서 먹이 걱정을 조금 덜면 그네들도 여가생활을 즐길수도 있다고 했다.

이 책속 저자들과 함께하는 고양이들은 참 행복한 아이들이다. 그나마 때되면 밥도 챙겨주고, 때때로 생선도 챙겨주고 산으로 들로 뛰어놀러 다니는 고양이들이니 도시의 아이들보다 좀 행복하지 않을까. 아닌가... 가끔 길거리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을 보면 애잔하다... 아마도 사람을 보면 먼저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속에 꼬리를 번쩍 든 고양이군단을 보면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마도 저자는 믿어도 되는 사람, 반가운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종종 고양이들이 다른 동물들을 학대한 사건을 접하게 된다. 말 못하는 짐승한테 무슨짓인지.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그에 대한 댓가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 또 휴대폰으로 한파주의보 소식이 있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더 추운듯 싶다. 그래서 그런지 고양이들을 통 보지 못했다. 다만 꼭꼭 채워놓은 밥그릇이 빈 것으로만 어디서 잘 견디고 있나보다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각자 마을에 흩어져 나름대로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 그곳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찾아들어 밥 먹고 놀다라 저녁을 먹고 날이 저물면 각자 자기 처소로 돌아간다. 오늘밤도 무사히 잘 자고 고운 꿈꾸길.(p.343)

저자의 마음이 어떤건지 알겠다. 그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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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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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었을 때부터 무척 궁금한 책이었는데, 아마도 나처럼 궁금했던 사람들이 많았었나보다. 도서관에서도 예약하느라 매우 힘들었고, 그리고 또 한참을 기다려서 책을 만날수 있었다. 청소라는 것이 그리 특별난 것이 아니지만,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라는 문구가 참으로 궁금했던것 같다. 사실 이런 직종이 있는 것은 예전 좋아했던 CSI 미국드라마를 통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사건현장 조사가 끝나면 청소업체에서 뒷마무리를 한다는 것을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들은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사건은 일어날텐데, 경찰조사가 끝나면 그 뒤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남은 가족들의 몫인가 생각했었다. 하지만 가족으로서도 어쩌면 힘든 일일테다.

1장의 홀로 떠난 곳을 청소하며.. 라는 이야기를 보면..스스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발견이 늦어서, 그리고 이웃들의 신고에 의해서 알게되는 곳. 그들도 어떤 사연들이 있을 텐데, 어찌 나는 홀로 삶을 마감했을 그들 생각이 아니라, 집 소유의 사람들, 이웃의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어쩜 아직 나는 그리 성숙하지 못했던 탓이 아닐까라는 반성을 하면서도 훗날 내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될때는 병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내 유품을 정리하는 가족들은 슬프겠지만 많은 다른 이들에게 폐는 안끼치지 않을까라는 좁은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인생사 모르는 일 아닐까.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죽음까지 남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을까. 작년에 읽었던 <작열>이라는 책에서 주인공이 자살을 결심했을 때, 함께 자살하고자 했던 이의 말이 생각났다. 그녀는 죽고난 다음의 모습들이 혹여 나중에 발견되서 수습해주는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먹는것도 삼가하고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가급적 손쉽게 수습할 수 있도록 애를 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죽음 뒤에 모습들도 책임져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들게된다. 너무나도 나는 야박한 사람인가. 오죽하면 삶을 포기하려는 그들의 남은 뒷자리를 생각해주지 못하는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특별한 직업.. 분명 저자의 직업은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죽음과 함께 또 다른 삶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인것 같다. 그래서, 이 회사의 블로그에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시키는 특수 청소 서비스"라고 했는지 조금은 알 것만 같다.

우리는 그동안 삶이라는 눈 앞에 펼쳐진 방향만을 보고 걷느라 등짝까지 살펴볼 기회를 얻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p.249) 그렇네.. 이 책을 읽기 전에 한번도 내가 떠난 자리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나를 일깨워준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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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일대통령입니다 - 8평짜리 매장에서 월 1억씩 버는 과일 가게의 비밀
황의석 지음 / 라온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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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하는 일에서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말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낌은 저자만큼은 당당하게 "그렇다"라고 말할것 같다는 것이다. 나도 내가 하는 일에서 '나야말로 최고'라는 생각을 갖지는 않는것 같다. 항상 나는 내가 부족한것만 같고, 뭔가 나를 알리기 위해서 끝없이 노력하지는 않는것 같다. 그런점에서는 반성한다.

"나는 죽기 살기로 장사를 하지 않아. 죽기로 장사를 하지."(p.238)에서 볼 수 있듯이 참 열성적으로 매달린다. 어떤 일이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해야 하는 것 같다. 정말로 '죽기 살기로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말이 '오늘 죽을 정신"으로 하게 된다면 두려울 것이 없지 않은가. 끊임 없이 분석하고, 끊임 없이 노력하는 모습에서 과연 성공할 수 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성공 뒤에는 많은 힘든 시절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야말로 한순간 얻은 영광은 오래가지 못한다. 분명 성공하는 사람의 뒷면에는 그만큼의 노력이 따르고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저자도 처음부터 과일가게로 성공한것은 아니지만 항상 고민하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과일을 찾고, 과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이 아마도 신뢰를 얻지 않았을까 싶다. 또 끊임없는 소비자의 분석으로 그에 맞게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과일 배열을 달리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끊임없는 생각을 한다. 역시 어떤 일이든 진심을 갖고 일한다면 통하는 법임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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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
파올로 코녜티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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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는 임신 7개월이었다. 상당한 출혈을 하며 청색증의 자그마한 아기가 태어났다. 산모가 임신중에 먹지 말아야 할 궤양 약을 몰래 먹었다. 그렇게 소피아가 세상과 만나는 일은 참 험난했다. 소피아를 돌보던 간호사가 말한다. "소피아. 태어나는게 뭔지 아니? 전쟁터로 떠나는 배와 같은 거야."(p.14) 소피아는 보통 아이들이 겪는 전쟁보다 더욱더 혹독한 전쟁터로 항해를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소피아 무라토레가 주인공으로 어린시절부터 성년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일반적이지 않았던 소피아. 자동차 엔지니어인 아빠와 미술학도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빠는 그래도 나름대로 소피아와는 잘 맞아 보이긴 했는데, 아마도 엄마는 임신과 함께 자신의 일을 접어야 했기에 우울증에 빠진것 같다. 그런 영향을 좀 받은것 같다. 결국 열여섯살에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면서 집을 떠나 고모 마르타와 함께 하면서 소피아의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것 같다.

이야기는 시간순서대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또한, 다른 이야기인가라는 착각을 하다가도 어김없이 거론되는 이름이 바로 소피아다. 아마도 소피아의 삶에서 때론 힘들기는 했지만 때론 위안을 받으며 삶을 헤쳐나가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는것만 같다. 모든 사람들의 삶이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초반에 나왔던 간호사의 말처럼 우리는 전쟁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승리의 깃발을 흔들며 전진하다가도 난관에 부딪쳐 후퇴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것만 같다. 그러면서도 끊임없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성장해 나가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는 사실 단편에 약한편이긴 하지만 이 책은 소피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성되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또한 부모로 인해 자녀들의 정서적 불안을 느끼게 된다면 굳이 양육을 부모에게만 맡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쩜 소피아에게는 마르타 같은 고모가 있었고, 그것을 수용할 수 있었던 아빠가 있었던 것도 다행인것 같다. 소피아의 불안함을 모두 엄마의 우울증 탓으로도 돌리고 싶지는 않다. 엄마도 왕성히 일할 나이에 임신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까. 그런 엄마를 아빠가 혹은 주변사람들이 조금더 따듯하게 살펴봤다면 소피아가 자살시도를 하는데까지는 가지는 않았을가라는 여러가지 생각이 우후죽순 떠오른다. 우리들의 삶도 소피아와 다를바 없지 않을까. 하지만 쉽사리 포기하지 않으면 또다른 행복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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