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살아간다는 것
사쿠라기 시노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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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도나도 힘든 시기인데, 따듯한 가족애가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일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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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사는 킬러
강지영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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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12월 스토킹 도서

내가 강지영 작가의 첫책을 만났던 것은 < 살인자의 쇼핑몰 >이었다. 살인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물품들을 파는 쇼핑몰! 정말로 그런 쇼핑몰이 있을까. 사실 좀 무거운 주제인데, 참 해학적으로 풀어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책은 '킬러'다. 말이 킬러지 살인자가 아니겠는가. 흥신소라고 해도 그다지 좋은 이미지로 와닿지 않는편인데, 이렇게 풀어내는 것은 아마도 강지영 작가의 필력때문일 것이다. 덤으로 독자들은 유쾌하게 읽을수도 있고 말이다.


차례는 특이하게도 등장인물들이다. 맞다. 예상대로 각 등장인물들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일까 했는데, 서로 엮이고 엮이는 관계이다. 우리의 심은옥 여사는 남편이 죽고나서 두 아이들 이끌고 억척같이 살아왔다. 남편이 자살을 했기 때문에 보험금 하나 받지 못했다. 남편과 운영하던 정육점은 남편이 들이박은 호프집 변상을 해주고 나니 남는게 없었다. 그나마 마트 정육코너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주인여자가 도박을 하다 구속되었단다. 졸지에 심여사는 직장을 잃었다. 그때 심여사의 눈에 들어온 모집광고, 그녀가 찾아간 곳은 '스마일 흥신소'. 흥신소장 박태상은 그녀에게 킬러가 되어달라고 제안한다.


누구나 죽이고 싶도록 미운 사람이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요? 심여사님이 결심만 하시면 억울한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대신 이뤄줄 수 있습니다.(p.16)


글쎄다... 이 이야기는 10년전에 출간된 이야기인데... 10년전에도 억울한 사람들이 있었을까. 물론 10년전에도 억울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지금같이 억울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을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코로나때문일까. 요즘은 그저 답답하고 정의가 죽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법으로도 억울함을 풀지 못한다면 심여사에게 부탁하면 그런 간절한 소망을 풀 수 있을까. 이 책을 다 덮은 다음에 그런 생각을 했다. 공정한 세상이 오기를, 그래서 심여사에게 부탁하는 일따윈 소설속에서만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생각 말이다. 심여사가 본업처럼 정육점을 운영하는데 칼을 쓰고, 킬러로 전업하는 일따위 없는 그런 세상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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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도시 SG컬렉션 1
정명섭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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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눈이 뜬 작가라고나 할까. 처음 만나기엔 < 저수지의 아이들 >이 처음이었고, "을지문덕 탐정"시리즈를 만났다. 역사추리소설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쓰셔서 이번 기회에 줄기차게 읽어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가운데 이 < 제 3도시 >를 만났다. 최근에 온라인 독서모임에서 저자의 < 유품정리사 >를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답사를 엄청 많이 다니신다고 한다. 분명 그런면 때문에 소설이 짜임새 있게, 그리고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이번 이야기의 배경은 개성공단이다. 민간 조사업자, 혹은 탐정이라고 불리는 직업의 강민규에게 어느날 외삼촌 원종대가 찾아온다. 개성공단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원재료와 완성품이 자꾸만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 사건의 조사를 맡아달라는 제안이었다. 공장의 관리직원으로 위장하고 개성공단에 올라간 민규는 사건을 조사하면서 유순태 법인장과 대립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유순태 법인장이 숙소에서 살해되고, 전날 그와 다투었던 민규는 살해 용의자로 북한측에 체포된다.

개성공단이라는 곳은 참 묘한 곳이다. 대한민국의 기술로 건설된 개성 공단에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모든 결제는 달러로 이뤄지고, CU 편의점에 북한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핸드폰도 인터넷도 안되는 곳, CCTV도 달수 없는 곳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과연 우리는 평화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일까. 실제 상황에서도 결코 우리는 동등하게 걸어가는게 아니라 마치 끌려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이 소설 속에서도 그런 느낌들이 있다. 뭔가 어색한 관계들, 속고 속이는 관계들.. 정말로 남과 북은 평화를 원하는 것일까.

이 소설은 참 어렵다. 스토리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그 속에 얽혀 있는 남북관계가 어려운것 같다. 한번도 우리 남북관계에 대해서 자세하게 생각해보지 않아서인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이 소설을 이해하려면 나름의 공부가 살짝 필요할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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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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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조카가 물었다. 책이 재밌어서 읽느냐고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로 재미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많이 재미있는것 같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할 때, 힐링이 필요할 때 책 한권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이 책의 제목은 책을 좋아라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만 하겠다.

1부에서는 '고양과 어머니"에 대해서 담았고, 2부는 삶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이다. 3부에서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에 대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말과 생각'이 담긴 수필에 대하여 말한다. 사실 수필이라고 하는 것은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어떠한 형식이 없이 적는 그런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살짝 깊이 생각해봐야 할것 같다.

"어떤 계단(界端)에서는 시와 수필은 구별되지 아니한다. 그러나 수필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를 쓸 수는 있어도, 시를 이해하지 못하고 수필을 쓸 수는 없다."(p.296)

아마도 나는 시를 잘 몰라서 그런지 마지막 장의 이야기가 참 어렵다. 수필이 '신변잡기'의 대명사가 되었고, 또 '무형식의 형식'의 글이 되어버렸다고 하는데, 내가 너무 수필을 가볍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지 모르겠다. 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면 힐링이 아니라 고민이 되어버릴것 같다. 그냥 난 가볍게 읽는, 형식이 파괴되더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수필이면 좋겠다.

특히나 1부의 『전화』라는 이야기는 참 애닯다. 아무래도 엄마가 아프시니까 그냥 책장을 넘기기가 참 힘들었던 것 같다. 나도 이런 상황이 된다면 엄마의 체취가 묻어오는 전화 음성을 그리듯이 엄마를 그리워하겠다 싶다. 내 곁에 계실때 잘해 드려야겠다.

연일 코로나 확진자는 늘어가고 있다. 좀 집에 있으면서 진정되기를 바라면 어떨까 싶다. 이렇게 책을 읽어가면서 말이다. 여기 이런 말이 나온다. 언중(言衆)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언어는 사라지게 만든다. 언어도 사람의 일생과 마찬가지로 신생, 성장, 사멸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p.280) 그동안 책들을 안 읽고 놀기만 해서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가. 말도 사랑받지 못하면 사라지듯이, 책도 안 읽다 보면 책 읽는 법을 잊게 될텐데, 이 책 한권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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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나라에서 온 아이 푸른숲 새싹 도서관 2
샤를로트 벨리에르 지음, 필리프 드 케메테르 그림, 이세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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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의 집에 방문객이 찾아왔다. 얼마를 머무를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함께 지낸다고 한다. 그런데, 왜 부모님은 토마에게 아무런 말을 해주지 않았을까. 다른 나라에서 온 가족이 당분간 함께 지낼거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왠지 브라디네 가족이 낯설다.

이 책은 어린 초등학생 브라디와 토마의 복잡한 속내가 번갈아 언급된다. 자신이 살던 곳이 그리운 브라디와 어느날 갑자기 이방인과 함께 살게된 토마. 하지만 두 아이는 서먹서먹했던 관계를 조금씩 조금씩 좁혀가게 된다. 브라디의 나라의 전쟁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탈출을 해서 너른 바다를 건너고, 걸어서 이곳까지 왔다는 이야기를 하게되고 그제서야 잘은 몰라도 토마는 나름 자신의 방식대로 이해를 하는것 같다.

난민에 대해서는 뉴스를 통해서 접하게 된다. 내전으로 인해 탈출하는 사람들, 그리고 바다를 건너다 안타깝게 죽은 아이들.. 참 안타깝다. 우리나라에서도 불과 몇해전 제주에 예멘 사람들이 몰려와 난민 신청을 했고, 또 난민수용을 거절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었다. 그런데 난민에 관해 아직 내가 너무 무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만약에 우리집에 토마네 집처럼 다른 가족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토마의 부모처럼 집 한켠을 내어줄수 있을까. 우리도 한때는 일제강점기나 한국전쟁으로 인해 한반도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당시 상황으로 보면 그들도 난민임에는 틀림없다. 꼭 당사자는 내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우리도 겪을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토마처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게 한번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당시 난민 수용을 거절해달라고 했던 사람들이 잘못했다고는 할 수 없다. 과연 그 일이 본인에게 벌어진다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책은 아이들 책이기는 하지만 어른들도 함께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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