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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ㅣ 트리플 4
임국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평점 :
자음과 모음 '트리플' 시리즈 네번째
요즘 각 출판사 마다 한국작가들의 책들을 이렇게 작은 버전으로 다양하게 출간을 한다. 이번에 만난 책은 자음과 모음의 "트리플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매력적인 세계를 가진 많은 작가들이 소개되어 '작가-작품-독자'의 아름다운 트리플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라는 이 책 소개를 읽어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이며 시리즈 이름에 담긴 의미로 신선하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한국 작가들은 책을 내는 것도 힘들고, 서점에 배치되는 것도 좀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유명세를 탄 인기 작가라면 뭐, 거침없이 단번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기 때문에 걱정없겠지만 말이다. 이 시리즈를 보고, 요즘 출판사마다 이런 시리즈 출간이 유행인가보다 했지만 이렇게 많은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사실 이 이야기는 '트리플'시리즈로는 네번째로 나온 이야기이지만 내게는 처음 만난 책이다. 단편에 약한 편이라 별로 선호하지는 않았는데, 요 책은 의외로 재미나게 읽혀서 매우 흡족하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코인 노래방에서」, 「추억은 보글보글」의 세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무딘 내가 느끼기에도 세편의 이야기는 모두 연결이 되어 있는것 같다.(설마, 처음부터 그런건데 나만 모른거였나?)
누구나 그토록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래서 더욱 좋은 것들.. 시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 시절의 만화가, 음주가무를 즐기는 민족답게 노래방이, 그리고 오락이... 좋아하는 것들로 의기투합하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들 속에 사랑도 꽃피고, 지나고 보면 추억도 떠오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비록 여기 나온 만화라든지, 노래방이라든지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락도 남들 다 눈길 주지 않는 것에 혼자만 빠져 살긴 하지만,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작가의 말을 대신하는 에세이에서 보면, 2008년 NASA는 지구에서 431광년 떨어진 북극성을 향해 디지털 신호로 노래 하나를 쏘아 올렸다고 한다. 광활한 우주에 무언가 우리와 코드를 함께하는 생명첵가 있다면 답을 주지 않을까.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작가는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보내는 열렬한 신호라고 이야기한다. 우주가 아닌 지구, 그리고 한국에서 미약한 자신의 시그널이 닿았다면 반갑게 맞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어쩌지.. 그 시그널이 내게 닿았는걸.. 참 마음에 닿는 이야기.. 나는 오늘 반가운 시그널을 작가님이 느낄수 있도록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