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의 덫
김명조 지음 / 문이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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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투명성기구 >에서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가 OECD 국가 중에서 30위라고 발표했다. OECD 국가는 37개국이다. 그야말로 하위권에 속하는 구나. 작금의 상황을 보더라도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그 어디를 봐도 우리나라가 청렴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소시민들은 살아남으려고 애를 쓴다. 어디선가 그래도 간간히 들려오는 미담을 위안 삼으면서 말이다...

저자는 검찰청, 법원, 대법원 등에서 재직한 이력과 더불어 3년동안 수많은 자료 조사와 취재를 통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사실감 있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수 있었다.

서울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던 유진하 경위는 상관의 부당한 지시에 불응하다 영포 경찰서로 좌천을 당한다. 부임 다음날, 살인사건이 한건 배정이 되었는데, 인근 마을 주민인 장기호로 밝혀진다. 하지만 그의 죽음을 알리는데도 석연치 않은 아내, 그리고 밝혀지는 딸을 상대로 한 인면수심의 행동들. 그냥 못된놈 하나 죽은건데, 그냥 덮어버리면 안되나, 누군지 잘 죽였다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용의자였던 이가 자살한 채 발견된다. 그리고 서둘러서 사건은 종결되었지만 진하는 무언가 미심쩍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사건을 더 조사해보기로 한다.

가끔 우리 사회를 보면 참 한심함을 느끼기도 한다. 때론 그래서 내가 나설 것도 아니고 그냥 난 내 위치서 내 일을 하며 살아가자라고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허탈감이 드는 경우도 많다. 만약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한 당사자가 된다면 더이상은 나아갈 수 없는 유리벽에 막힌 현실에 얼마나 좌절감만 들 것인가. 그럴때 유진하 같은 형사처럼 끝까지 사건을 해결해주는 이가 있다면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삼아드린다라는 심정일것 같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청렴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 나의 환경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나로서만 인정받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를 비롯 세상은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출발선 위에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악행을 저지를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없을테다. 누구든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이익만을 위해서 남이야 어찌되든 나몰라라 하는 사람들도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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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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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

은퇴를 결심한 남훈. 그는 자신의 굴착기를 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 이제는 은퇴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한켠으로는 내심 은퇴하고 싶지 않은가보다. 나도 사실 부쩍이나 체력저하를 느끼는 지금 쉬고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냥 가는 세월이나 낚으며 쉬고 싶다가도, 일을 하지 않으면 허전할 것 같다. 그래선지 남훈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게다가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굴착기인가. 결국엔 렌트를 결정하고 안식년을 가지면서 오래된 '청년일지'를 꺼내어 본다. 그곳에 적힌 과제들을 하나하나씩 실행하기도 하고, 또 다른 새로운 과제를 적어나가기도 한다.

남훈은 스페인어를 배우고, 플라멩코 춤을 배운다. 그런 도전들이 꽤 풋풋함을 준다. 나도 은퇴를 하면 새로운 것들을 배우면서 살게 될까라는 생각들을 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된다. 또한 남훈은 전부인과 헤어지면서 부득이하게 보연에게 아버지의 빈자리를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늘상 보연은 그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글쎄 첫느낌은 플라멩코를 정복하려 무모하게 스페인으로 떠난 남자인가라는 착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가 있었다. 새로운 언어형식이 새로운 관계를 만듭니다(p.56) 어쩌면 남훈이 배우려고 했던 스페인어만이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도전 속에서 많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남훈이 은퇴를 결심하지 않았더라면, 과거 죽을 고비를 넘겼던 그때의 이야기들을 들춰내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새로운 관계같은 것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과연, 나는 당당히 은퇴나 안식년을 선언할 수 있을까? 그저 내 일에서 잊혀지는 그때가 아니라 멋있게 이젠 은퇴할꺼야!!라고 선언하고 또 다른 관계를 만들어가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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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멈추면 나는 요가를 한다 바통 4
김이설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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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주제로 한 각양각색의 여섯작가의 앤솔로지. 단편집에 좀 약한 편이지만, 이렇게 여러 작가들이 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쓴 앤솔로지에 요즘 매력을 느끼고 있다. 다양한 문체들과 다양한 장르를 이 한권에서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요가 하는 여자」, 「가만히 바라보면」, 「요가 고양이」, 「빌어먹을 세상의 요가」, 「핸즈오프」, 「시간을 멈추는 소녀」 6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작품이다.

「요가 하는 여자」에서는 같은 라인에 사는 소윤엄마를 따라 요가를 배우러 간 유나 엄마의 이야기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운동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윤엄마의 적극적인 권유로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는 달랐다. 그만두려 했지만 소윤엄마가 조금 더 해보자며 자신을 극구 말렸다. 아이들도 잘 아는 사이이기도 하지만 소윤엄마는 꽤 활동적이다. 딸아이가 초등학생때 반아이들의 학부모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적 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그리 오래하지 못했다. 그나마 저학년일때까지만 함께 하다가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성격상 맞지 않는것 같았다. 유나 엄마를 보니 꼭 나를 보는 것 같더라. 그리고 알게된 진실... 완전 뒷통수를 맞았다. 요 근래에 뒷통수 맞는 일이 있었다. 아직도 가끔 씁쓸해지는데, 그래서 유나 엄마의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빌어먹을 세상의 요가」 "나"는 안식년을 맞아 요가를 하면서 몸과 마음을 소중하게 돌보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층간 소음에 그리고 그전에는 몰랐던 일에 휩쓸리고 만다. 아무래도 요가는 조용한 가운데 마음을 집중하며 해야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너무나도 정신을 흐트려 놓는 일이 생겼다. 사소한 오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오해를 하게끔 만들어 놓는 집에서 불란을 키우는 꼴이었다. 살아가면서 그런 경우를 많이 만나는 것만 같다. 불란은 자신이 만들어놓고 괜히 성내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아니 여전히 본다.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니 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본인이 과연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보고 불쾌해 한다는 것을 정말 모르는 것일까. 이 글을 읽으면서 혹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한때 요가가 유행이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영상을 보며 쫓아해볼까 하는 정도였다. 해야할 일도 많고, 시간을 내는 것도 그렇고 비싼 수강료도 부담이었고 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다 보니 활동량이 많은 것은 엄두가 안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가를 하면 명상도 하면서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이제 내 몸이 너무 뻣뻣해진건 아닐까 걱정된다. 그래도 간단한 동작이라도 흉내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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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스토리콜렉터 9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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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형사와 사상 최악의 범죄자가 있다. 사상 최악의 형사는 음.. 좀 재수없다. 물론 선천적인 통찰력과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어서 사건을 해결하기는 하겠지만, 무던히 노력해야지만 쫓아갈 수 있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좀 재수없다. 발품 팔아 사건을 해결하는게 아니라 조금만 조사를 하면 선후관계에 용의자를 지목하니 말이다. 어쩜 부스지마의 캐릭터가 바로 그것이었을테니, 얼마나 작가가 잘 표현 하는 것일까. 사상 최악의 범죄자는 아마도 요리조리 잘 피해 도망가는 범죄자일테다. 도망을 잘 가는건 아니고 법망을 피해서 죄를 지었지만 벌할 수 없는 그냥 맘같아서 콧잔등이라도 쥐어박았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출판사 로비에서 일어나는 연쇄 폭파 사건도 있다. 그런데, 사건을 파헤치다 보면 꼭 돋달하는 사람이 바로 "교수"라 불뤼는 사람이다. 그는 절대로 범죄를 교사하지를 않는다. 방법들을 가르쳐주며 범죄로 사람들은 이끈다. 글쎄 이런 것도 가스라이팅의 한 종류라고 봐야 하나? 좋은 방향으로 이끌지는 못할 망정 사람들을 범죄로 이끌다니 말이다.

이 소설은 5개의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는 미스터리 연작 단편집이다. 하지만 각 사건들의 배후에는 '교수'라는 사람이 있고, 그를 집요하게 쫓는 형사 부스지마가 있다. 그래서 전혀 단편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형사물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평상시에 접하기 힘든 것들도 많은데,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서 더 사실감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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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두잇부부의 대책없는 신혼봉사!
김현영.홍석남 지음 / 키효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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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 제목을 보고는 '무척 저돌적인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아주 보람찬 세계일주 여행이 아니던가. 사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여동안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보통 용기가 아니면 안될 것 같다. 우선 비용이 걱정이 되고, 1년동안의 경력단절에다가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에 선뜻 실행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어쩌면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조금 더 쉽게 용기낼 수 있는 일이 아닐까. 그래도 여행 하는 가운데 봉사활동을 곁들인다는 이 두잇부부가 참으로 괜찮은 사람들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아프리카에서는 공책값이 너무 비싼 정도를 넘어 사치품에 해당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공책 한권이 생기다 보면 그 공책이 다 닳고 닳을 때까지 쓴다고 한다. 우리집엔 있는 공책도 안쓰고 연습장에, 그림낙서에.. 정말 반성 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공책을 사주기 위한 모금을 했고, 상상외로 많이 모인 돈으로 공책은 물론 텅텅빈 보육원 곳간을 꽉꽉 채워주게 되었다. 아마도 그들은 이 여행중인 이방인들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봉사가 돈이 들어가는 줄은 몰랐다. 그야말로 봉사인데.. 식사제공을 해줄지언정 돈을 받는다고?? 하지만 숙직과 안전을 관리해주는 조건이 따른다고 하니 장기간 여행할때 이용하는 방법 또한 좋은 것 같다. 좋은 일도 하고 타지에서 일정기간 살아보는 경험도 갖고 말이다.

그런데 이 유쾌한 부부에게 한가지 실망했던 점이 있었으니, 왜 세계여행을 하고 아내가 바뀌기를 기대했을까. 여행을 마치고 아내가 좀 더 부지런하고, 요리도 더 잘하고, 열악한 환경도 묵묵히 견딜수 있는 사람이 좋았으면 그런 사람하고 결혼했으면 될 일이지 말이다. 또한 아내는 왜 여행자의 신분으로 체크아웃시간까지 어떻게 잠을 잘수 있을까. 나는 조바심에 절대로 할 수 없는 행동이다. 뭐, 내가 이해할 수 없어도 이 부부가 행복하고 보람되면 그만이지만 말이다. 코로나가 막 터질 즈음에서 한국에 돌아왔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은 이 부부같은 여행은 그림의 떡이 아닐지.. 하지만 언젠가 다시 세계여행을 할 수 있게 되면.. 이 부부 같지는 않더라도 관광만은 위한 여행보다 뭔가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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