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순간을 팝니다
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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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곳에 또 가고 싶다라는 곳이 있는가. 왜 없겠는가. 요즘같은 코로나 시대에 맘대로 이동할 수 없는(그래도 갈 사람은 다 가더라)데 말이다. 예전에 자유롭게 가고 싶으면 가고, 머물고 싶으면 머물던 때가 그립긴 하다. 하지만, 몰래 방역수칙을 어겨가며 마치 내일 죽을 사람처럼 그렇게 다니고픈 생각은 없다. 개인적인 이유가 쪼금 발목을 잡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동적인 것 보다는 정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이 책은 시간을 기꺼이 내놓고 싶은 공간, 멀어도, 비싸도, 줄을 서도 다시 가고 싶은 장소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언택드 시대에 맞는 공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머무는 공간에 대해서 그다지 민감하지 않은 - 그렇게 말하고 싶다. 민감하지 않은 것이지 둔한것은 아니다 ^^;; - 나로서는 이 책 내용중에 가장 와닿았던 것이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아무도 만족 시키지 못한다(p.145)"라는 것이다. 각자 나름대로의 취향이 있음에도 획일적으로 강요받고 싶지는 않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고, 인관관계에 또한 그렇고 공간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어찌 일일히 다 맞추겠는가.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아무도 만족 시키지 못하게 되면 기억속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만족시키는 대상도 어느정도의 무리를 형성해야 되지 않을까. 문득, 언젠가 제주에서 방문했던 음식점이 생각났다. 고등어 구이가 참으로 맛있었던 집인데.. 아무래도 우리만 만족을 했던지.. 후에 다시 방문했을때 아쉽게 다른집으로 바뀌어 버렸었다.

유독 내 눈길을 끌었던 장소는 "독립서점"이라는 공간이다. 직업 특성상 대형서점에 가는 편인데, 규모는 작더라도 특색있는 독립서점에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느긋하게 독립서점을 둘러볼 기회가 없긴했지만, 이런 독립서점이라면 장소가 어디라도 불문하고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가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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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래특급 - 너무나 낯익지만 잔혹한 이야기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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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낯익지만 잔혹한 이야기 < 신 전래특급 >, 요 책 바로 전에 출간되었던 < 전율의 환각 >을 읽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긴 하다. 물론, 이야기 흐름이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 전율의 환각 >이 "조선을 뒤흔든 예언서, 『귀경잡록』 이야기의 시작"임을 표방했기에, 이 < 신 전래특급 >의 재미가 더 해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이보다 더 앞선던 < 섭주 >를 읽을 때도, 저자의 다른 책을 읽고 나서 읽어서 그런지 훨씬 더 재미났었기에, < 전율의 환각 >을 미리 읽어보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쉬움을 남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 낯익은 우리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의 특기인 해학과 상상력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해냈다. 비록 "동심을 부숴버린 거침없는 상상력의 질주"라는 말처럼 동심을 부숴버린건 미안하지만, 우리의 장화 홍련이가 여전히 약해빠져 새로 부임한 사또에게 한을 풀어달라고 하염없이 우는 것보다 산을 뛰어다니는 여전사 같은 모습이 훨씬 보기 좋은 것 같다.

「이몽룡과 겟 아웃」,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우주의 침입자」, 「심 봉사와 이창」, 「도깨비 감투와 X레이 눈의 사나이」의 4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 이야기에서 전래동화 속 여러인물이 등장한다. 게다가 반가운 다모 채옥이도 등장한다. 그야말로 등장인물들은 낯익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신선한 이야기와 저자의 특기인 한국적인 공포로서 독자들을 맞이하게 된다. 더불어 이 책에서도 여지 없이 등장하는 "섭주". 정말로 박해로 작가만의 섭주 월드를 만드실 것만 같다. 이젠 섭주라는 단어만 봐도 반가우니 어쩌나.

초반에 저자의 작품들을 읽을 때는 뭔지 모르는 서늘한 공포감이 있었다. 책에 집중하다가도 한번씩 뒷목을 쓸어내려야 하는 듯한 공포감이 있었는데, 이젠 너무 그만의 공포에 익숙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서늘한 공포보다 이제는 작가의 어떤 상상력이 또 어떤 이야기로 펼쳐질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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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조영주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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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에 얽힌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믿고 보는 조영주 작가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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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생활기록부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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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도 참 재밌게 봤었는데요, 이번 이야기는 죽어서 유령이 된다라는 소재라 색다른 느낌이네요^^ 완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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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6
규영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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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기 전부터 드라마 제작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대단한 소설이다. 어쩌면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이야기일꺼란 생각을 했다. 좋은 꿈을 꾸고 나면 행운을 기다린다. 복권을 사기도 하고, 시험이나 큰일을 앞두고는 좋은 꿈을 꾸기를 고대하기도 한다. 요즘같은 코로나로 자유롭지 못하고 팍팍한 시대에 더더욱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랄때 평창동 꿈집이 있다면 아주 문전성시를 이룰것 같다. 길몽의 댓가가 좀 비싸지만 결과가 확실하기만 하다면 그까이꺼 뭐.. 한번 사볼만 할 것 같다.

산몽가. 꿈을 파는 사람들이다. 평창동 꿈집에 산몽가들이 있다. 마담이라 불뤼우는 평창동 꿈집의 4대 주인은 재물운에 대한 길몽이 으뜸이다. 하지만 그녀도 이제 나이가 들어 지난해부터는 기력이 쇠했다. 그러더니 올해부터 꿈이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이제 눈앞도 깜깜해져버렸다. 그녀의 증조부와 얽힌 과거의 고깃간 남자의 저주에 등장하는 솜뭉치라는 아이가 혹시 증조부가 꿈을 팔았던 그 터에 떡집 딸인 달샘이가 아닌가 싶었다. 옥황상제를 보았다는 달샘이의 꿈을 마담은 취하고 눈이 서서히 회복되기도 했다. 아무래도 달샘이는 산몽가로서 재능이 있는 것인가보다. 달샘이는 태몽을 바탕으로 "옥토"라고 이름 지으며 평창동 산몽가로서 삶을 시작한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그냥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꽤 짜임새 있고, 허투른 인물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출간도 되기 전부터 소재도 독특했고 관심을 끌었나보다. 꿈이라는 것은 꽤 허황되어 보이고 그저 미신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속에서도 꽤 흥미있게 들리는 것이 어쩌면 우리는 꿈을 통해서라도 행복하고 싶은 소망이 있어서가 아닐까.

요즘 우리 작가들의 이야기가 분야도 다양해지고 내용도 꽤 짜임새가 있다. 특히나 이 소설은 한국형 판타지로서 자리매김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다. 흥미있는 이 이야기가 영상화는 어떻게 이루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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