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에게 쓰는 편지 - 훈련병 아들에게 쓴 엄마의 사랑 통신
곰신맘 지음 / 위시라이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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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아들은 없지만,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친구입장도 아니고, 아들을 군대에 보낸 엄마의 이야기라 맘이 끌렸다. 만약에 여자들도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게 된다면 딸을 그리는 내맘도 별반 다르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얼마전까지 군대에 보냈다가 올초에 제대해서 복학한 아들을 둔 지인의 언니도 훈련소에 있을때 TV에 등장하는 아이돌 남자아이들이 그렇게도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괜한 심술을 엉뚱한 이들에게 부린것만 같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할것도 같다.

몇해전 장교로 근무하던 아들이 갑작스레 군대서 어떤 이유로 사망했는지 정확한 사유도 듣지 못한채 가슴에 묻은 한 어머니를 알게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군대란 곳은 친구들이 그냥 훌쩍 입대를 했다가, 몇번 휴가를 나오고 나면 제대하는 그런 곳인지 알았었다. 하지만 그 분을 알게 되었을때, 군대에 가는 젊은이들이 그저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쓰던 어린날의 위문편지의 똑같은 멘트를 받아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편지를 쓸수 있고, 예전보다는 꽤 자유로워 진 것 같지만 어찌 그곳에서 묵묵히 훈련을 받는 젊은이들과 군대를 보낸 부모님의 마음을 감히 알겠다고 하겠는가.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편지를 읽으며 흐뭇했고, 그리고 군대에 간 모든 젊은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보다는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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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생활기록부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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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어느날, 술에 취한 영풍. 저기 저편에서 후드를 쓴 사람이 넘어진 영풍에게 괜찮냐며 도와주려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는 찰나, 복부를 관통하는 통증. 정신을 차렸을 때, 통증은 사라졌다. 꿈이었을까. 그런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내가 명치부근에서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다. 뭐지.. 영풍은 유령이 되고 말았다. 가끔 이렇게 유령이 되는 이야기들을 본적이 있다. 아주 오래전 영화 "사랑과 영혼"도 그랬고, "식스센스"도 그 축에 들어가나?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툭 털고 일어났는데, 죽어있는 내 모습을 본다면. 준비도 없이 내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정말로 억울할것만 같다. 갑작스레 이별을 하게된 가족들의 황망함은 또 어찌 말로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의 출간전 연재를 읽었을 때 꼬마 아이가 나왔었다. 10살 어린나이에 유령이 된 아이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나 궁금했는데, 참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35살 영풍도 자신의 죽음과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텐데 그 10살 아이는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을까. 학교를 가고 합창연습을 하고, 늦지 않게 집으로 향하는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아이가 참으로 안쓰러웠다.

단편인듯 장편 소설인 이 이야기는 영풍이 "자신이 왜 유령이 되었나?"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 가는 가운데 다른 일들을 해결하는 사건집과도 같다. 그 답을 함께 찾으면서 "죽으면 누구나 유령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라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언젠가 갑작스런 사고로 떠난 친척을 바라보며 내 가족은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가길 바랬던 적이 있다. 내가 내 죽음을 바라보지 않길, 그리고 작별인사를 하고 가족들과 이별을 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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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숨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6
유즈키 유코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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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꼭 갚아주고 싶었어"

이 말때문에 어떤 복수에 관련된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그래서 어떠너 복수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다 읽고 나서 왜 이 말이 나온건가 생각해봤는데,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리뷰를 쓰다가 뜻을 알게되었다. 아무리 추리장르소설에 눈이 멀었다고 '갚아주고 싶은것'은 복수밖에 없는 것이었는지...

해리성 이인증을 앓고 있는 후미에. 집안일과 육아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때, 만나게 된 동창 사업가 가나코. 그녀는 과거에 왕따를 당하던 자신에게 따듯한 위로의 말을 해주었던 후미에를 잊지 못했다고 했단다. 우연하게 만난 가나코에게 자신의 사업을 도와주길 바란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 한 남자가 사망했다. 사망한후 발견되서 이미 부패가 진행중이었다. 아마도 이 사건이 후미에의 이야기와 어디선가 연결이 되겠지 하면서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이 제목의 원제는 < 네펜테스의 달콤한 숨결 >이라고 한다. 네펜테스라는 벌레잡이통풀과의 식물이다. 벌레들을 유인해서 잡아먹는 식충식물. 원제를 보면 생소한 "네펜테스"라는 말때문에 짐작도 못할것 같은데(나만 그런가), 모양이 익숙한 이 식물의 정체를 알고 나면 이 이야기에 가장 어울리는 제목임에는 틀림없다. 인간들은 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을 이용하는 것일까. 남을 궁지로 몰아넣고 세상을 포기하게 만들고는 또 다른 먹잇감을 찾는 이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일까.

이 소설은 정신없이 읽어나가는 재미를 주다가, 결말에 이르러서는 질문을 던져준다. 사회의 이면에 감춰진 네펜테스와 같은 일들. 어째 예전보다 요즘에는 이런 경우가 더 많이 생기는 것만 같다. 범인을 찾아가는 형사들의 집요함이 빛났다. 언젠가 실제로 CCTV를 분석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의 이야기의 방송을 본적이 있어서 더 현실감이 살아난다.

작가는 그동안 남성 위주 조지을 배경으로 작품을 집필해 오다가 여성이 주인공인, 여성 서사를 쓰고 싶어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하는데, 아쉽게 난 이 작품으로 작가를 처음 만났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질 만큼 이 이야기를 꽤 치밀하며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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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프 도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7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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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잘 읽히던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어느 순간 읽히지 않는 경우도 있고, 어쩐 일인지 이 작가와는 잘 맞지 않는다라는 작가가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꽤 재밌게 읽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잘 읽혀지지 않아서 참 난감해진 작가이고, 무라카미 하루키도 < 1Q84 >는 참 재밌게 읽었지만, 그 외에 글은 아직 재밌다고 읽지를 못했다. 하지만 근래에 읽을 에세이 한편은 또 잘 읽혔다. 너무 서두가 길었네.. 미안해요 온다 리쿠님^^ 이분의 작품은 어째 내가 부족해서 그런지 그 상상력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선지 이 책을 읽는데 꽤 오래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이 이야기가 낟알이 겉도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 < 에피타프 도쿄 >는 동명의 "에피타프 도쿄"라는 희곡을 집필중인 'K'가 자치이 흡혈귀라는 의문의 남자인 '요시야'와 도쿄 곳곳을 배회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이면서 에세이이면서 희곡이 되는 그야말로 장르의 경계가 무너졌다고 해야 하나? 아니다, 모든 장르를 한데 어우르게 했다는 말이 더 어울릴것도 같다.

여기 실린 이야기 중에서 "마쓰모토 사린" 사건에 대해 잠깐 언급이 있다. '읽는 순간 등골이 오싹했던게 생각난다(p.171)'는 말은 작가의 의견일까 아니면 K의 생각이었을까. 나도 그때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도쿄 지하철에 사린가스를 살포해서 많은 사상자를 냈던 일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는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이 책은 그야말로 도쿄의 곳곳뿐만이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가로지르는 재밌는 이야기일텐데 내가 너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작가에게 미안할뿐이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찬찬히 우리 친해져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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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괴담 마음을 꿈꾸다 5
박현숙 지음 / 꿈꾸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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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잘 보지는 않지만, 간혹 보면 또 깊이 빠져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곤 한다. 아무래도 미디어는 다 "바보 상자"인것만 같다. 그냥 멍때리며 시간가는줄 모르니 말이다.

하향길을 걷던, 아니면 인기가 없던 강호가 "소리담 화장실 괴담"을 파헤친다는 유튜브 방송을 한다. 도심에 있는 작은 공원에, 어느날부터 퍼진 화장실에서 아기를 업은 귀신이 화장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다는 이야기의 사실은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라는 그 영상속에서 의문에 발소리를 듣는다. 분명 강호는 혼자서 화장실을 찾았다고 했는데, 그리고 멈춰 서있는데 발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다음날 강호의 방송은 아이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발소리를 듣지 못했을까? 하지만 성찬이는 들었다. 그리고 강호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오라에게 함께 미행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한다.

일부 유튜버들이 방송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버는가보다. 사람들이 구독을 하고 별풍선을 쏜다고 하고.. 사실 어떤 구조로 수익을 내는지 모르겠지만 때론 자극적인 소재로 눈길을 끌게 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불편하다. 사실 이 블로그도 그저 처음에는 리뷰를 올리겠다, 내 취미 생활에 대한 것을 올리겠다하면서 처음 개설을 했다. 그런데, 앉아서 제대로 된 글을 쓰는 것은 참 힘들었다. 그래서 잡초가 무성해지도록 내버려 두다가 서평단선정을 위해서 다시 한번 살려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리는 것도 꽤 귀찮은감도 있지만 다시 읽을때나 혹은 책내용이 가물가물 해졌을 때는 다시 찾아보는 것도 좋은것 같다. 그래서 사실 내 글이 상단에 노출되는 것도 이 블로그로 뭘 해보겠다는 생각도 잘 하지 않는다. 가끔 이웃이나 조회수에 신경을 쓰기도 하는데 그게 온전하게 나의 스트레스로 남기만 하더라.

"과연 보이는 그대로가 진실일까?"라는 저자의 질문은 유튜브 세상만은 아닐것 같다. 우리는 가끔은 자신의 참모습을 내어보이지는 않는다. 무조건 진실만을 이야기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보고, 손실을 본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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