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두품 아이 성무의 꿈 똑똑! 역사 동화
김영주 지음, 김다정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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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는 육두품 아이다. 신라에는 골품제가 있어서 아무리 뛰어나도 자신이 진출할 수 있는 자리도 정해져 있고, 하물며 집의 크기나 입는 옷까지도 나라에서 지정해준다. 어린 또래 친구들 중에서도 성무와 제일 친한 친구 해강이는 삼두품이다. 그런 반면 무진이는 진골이다. 지금은 이렇게 격이 없이 지내지만 해강이는 평민이나 다름없고 무진이는 귀족이다. 성무가 아무리 수련을 해도, 세속오계를 달달 외워도 화랑은 될 수 없다. 그만큼 신라의 신분제는 엄격했다.

무진은 최치원을 스승님으로 만났다. 당나라의 빈공과에서 장원을 한 유능한 최치원은 육두품이라는 그의 신분때문에 신라에서는 그의 능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이루지 못한다 한들 꿈이 사라지는 건 아니란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꼭 우리가 원하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나는 믿는단다. 그리고 그 변화의 때가 비록 나의 시대에는 오지 않더라도 내가 한 노력들이 밑거름이 되어 너나 무진이, 해강이의 시대에 꽃피울 거라고 믿는다. 그때가 오면 너와 네 친구들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나는 믿어."(p.84)

하지만 과연 신분제는 신라에만 있었을까. 지금의 우리 시대에도 골품제는 있다고 본다. 흔히 우리가 이야기 하는 금수저, 흙수저라고 하는 말들로 표현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분제로 인해서 우리는 다른 출발점에 서서 공정하지 않는 경쟁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원하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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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넥스트 라이프를 만들어 가는 12인의 엄마들 이야기
최혜미 외 지음 / 시즌B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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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엄마들의 고민들...나는 엄마들도 어느 정도의 시기가 되면 자신만의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이 자랄때 엄마가 함께 있으면 좋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많은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 크는게 좋지 않을까. 그것이 꼭 "엄마"여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온 가족이 함께 키우는 것이지 엄마만 키우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을 갖고 있는 것을 나 스스로도 아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그것이 꼭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 책은 12인의 엄마들의 이야기이다. 결혼전에 하던 일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분야에 일을 개척하면서 엄마이기 전에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에세이이다. 엄마라서 아이들에게 더 맞는 물건을 만들고 싶다거나 책을 좋아하는 엄마가 어찌하면 더욱더 아이들의 교육에 잘 적용할까 함께 고민하기도 하고, 그에 따른 컨덴츠를 만들기도 하는 더이상의 두려울께 없는 새로운 넥스트 라이프를 만들어가는 이들이다.

나는 청소년들의 엄마들하고 많이 가깝게 지내는 직업이라 그런지, 일을 괜히 계속 하고 있나보다라는 말을 하는 엄마들을 종종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만 힘들어도 버티게 된다면 분명 일을 그만두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말을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엄마도 엄마의 인생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나의 일을 다시 시작하는데 한 걸음조차 내딛기가 어려운 사람, 자기다움을 찾고 싶은 사람, 엄마이기전에 나이길 원하는 사람, 다시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은 엄마인 그녀들은 위한 책이다.(p.5)

엄마들의 일이 꼭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엄마들도 꼭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낼 수 있는 어떤 일인가를 가졌으면 좋겠다. 세상 모든 엄마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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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 예서의시 18
박천순 지음 / 예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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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시를 시작할 때면 난감하다. 늘상 '나는 뼛속까지 공대생이니까'라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하곤 했는데, 자꾸 읽다보면 익숙해 지는 것일까. 그렇다고 이 책을 아주 시의 느낌을 살려가면서 읽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내 느낌대로 읽는데, 당황스럽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아직 맨 뒤에 있는 해설을 읽지 않았다. 그 어떠한 자료도 없이 그냥 이 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다. 다른 해설들을 읽게 되면 그냥 거기에 끼워 맞추어 들까봐 저어되었기 때문이다.(자꾸 안쓰던 말이 생각난다. 역시 시를 읽어서일까? ^^;;)

이 시집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무도 없는 숲에서 나무 그늘아래 자리를 잡고, 물론 의자를 놓아도 되겠지만, 나뭇잎을 스쳐 불어오는 바람 냄새를 맡으면 한장한장 넘기면 어떨까라고.. 아무래도 제목도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라고 했으니 꽤 어울리지 않을까. 그냥 바람도 아닌 꼭 나뭇잎을 스쳐 불어와야한다. 그래야 초록이 그득한 풀내음이 묻어있을게 아닌가.

늦은 오후 비가 쏟아지면 숲 끝에서 걸어오는 안개

더없이 섬세한 촉감

가장 작은 나무라도 다정을 알고 혼자를 한다.

풀잎이 속삭임을 멈추면

나무들은 서로 기대 잠이 든다.

- 나무에 손바닥을 대본다 中 -

정말 시처럼 숲 끝에서 걸어오는 안개를 맞기라도 한다면, 어쩜 더 포근해질지 모르겠다.

특히나, 이 시집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시인과 접점이 좀 있었다는 것이다. 도봉산역에 창포원도 그렇지만 늦은밤..광장시장의 고소한 녹두전이 생각이 나버렸으니 이를 어쩐다. 시집이든 소설이든 잡지든... 어디서든 실제로 경험했던 것을 만나게 되면 조건반사를 하는게 인지상정인가보다. 광장시장의 두툼한 녹두전을 아무래도 주말엔 먹으러 가야할것 같다.

광장시장 녹두전 어묵탕에

하루가 따스하게 스며드네

어묵 국물처럼 감칠맛으로 살아볼까나

행복은 수수껍질처럼 수수하고

안으로 달콤 쌉싸름한 그런거

- 수수한 날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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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3 - 결전의 날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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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우리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이 기괴한 레스토랑에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요괴의 세상에 잡혀온(?) 시아에게만 지상의 가족들에게 돌아가야만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었드랬다.

2편에서도 나왔었던 말이었는데, 그때는 유념해서 보지 않았었던 말인것 같다.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을 버리는 거, 그게 잔인한 일이라면 너는 다른 사람 대신 너 스스로를 포기할 수 있겠어?(p.90) 또 다시 시아를 도와주려는 쥬드. 하츠가 다시 남의 도움을 받아 일을 해결한다면 도와준 이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 했는데, 여지없이 쥬드는 시아를 도우려고 했고, 하츠에게 발각된 시아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만약에 나라면 어땠을까.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나는 과연 나를 위해 다른 이를 버릴수 있을까. 아니면 다른 사람 대신 나 스스로를 포기할 수 있을까. 매우 이기적인 생각이겠지만 지금 딱 드는 생각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은 버릴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라면 나 스스로를 포기할 수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그건 아무때나가 아니라 정말로 죽음과 연관되어 있을 경우만 그럴것 같다. 가급적 내가 상처를 받더라도 내가 아는 이들에게 잔인하게 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내가 조금 더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이용을 많이 당하는 편인것 같은데도 말이다....음.. 갑자기 내 자랑중??

단지 레스토랑 주인인 해돈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시아가 필요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3권에서는 근본적인 이유가 등장한다. 결전의 날, 과연 시아는 자신의 심장을 지키고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혹시 이 책도 연재가 되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판다플립에서 무료 연재를 시작으로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출간 요청이 있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한국형 판타지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레스토랑의 요리라든가, 일부 요괴들의 옛이야기는 조금 마음아프다 못해 잔인(?)할 수도 있겠지만 영상으로 만든다면 전체적으로 초록빛의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다. 초록색은 원래 눈에 피로도를 줄이고 안정감을 준다고 하던데... 한국형 판타지에 이 책도 안정감을 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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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 학교 아이들 라임 청소년 문학 55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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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너무 성질이 나서...참을 수가 없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스베트라나. 실업학교에 다니던 스베트라나는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독일 최고의 명문 기숙 학교 '에를렌호프 김나지움'으로 전학을 간다. 잘사는 아이들에 비해 스베트라나는 그리 형편이 넉넉치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노력하면 무엇이든 다 이룰수 있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 등교한 학교에서는 이유도 없이 따돌림을 당하고, 같은 반 아이들에게 은밀한 사이버 불링을 당하게 된다. 사이버불링은 사이버 공간에서 이메일이나 휴대폰, SNS 등을 활용해 특정 대상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다. 피해자의 정서를 황폐화 시키고, 심하면 극단적인 선택인 자살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역기능을 초래한다고 한다. 익히 이런 행동의 문제는 들어봤지만 그 용어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동조하고 싶지 않은 아이들도 어쩔 수 없이 함께 그 행위에 참여하게 되는 이유는 어쩌면 자신도 그런 행위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두려움이 아닐까. 그저 자신들의 기분이 상한다고 일방적으로 행해지는 폭력이 얼마나 위험한 일을 초래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이야기라 청소년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읽었으면 좋겠다.

첫 시작은 스베트라나가 자살을 하려 기찻길에 누워있는 것을 한 남자가 발견하여 극적으로 구해낸 신문기사이다. 스베트라나는 구조된후 소아 청소년 정신과에 입원해있다. 이 곳은 의사의 허락을 받지 않고는 방문할 수 없고, 손잡이가 없으면 문을 열수조차 없다. 창밖에 있는 창살을 보면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이런 곳이 있는줄 알았다면 그 누구도 자신에게 못된 장난을 칠 수 없는 이곳으로 일찌감치 오는건데..하는 스베트라나의 독백이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녀가 겪은 일을 읽다보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왜 그녀가 병원을 더 안전하다 느끼며 사람을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일까.

비데만 선생님이 인생이란 '앞으로'만 살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게 무쓴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더러 뒤로 살라고 요구하지 않구하지 않았던가? 지난 몇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꺼내어 적어보라고 했으니까. 하지만 내가 글을 건넨 다음부터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p.269)

정말 명의이신 비데만 선생님. 인생을 '앞으로'만 살 수 있다는 말이 너무 공감된다. 과거의 힘든일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열심히 살아갈 수 있으면 참 좋을것 같다. 가끔 과거의 아픈 기억을 꺼내어 나를 괴롭히는 나를보고 하는 말 같다. 인생이란 '앞으로'만 살수 있다. 앞만 봐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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