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레스토랑 2 - 리디아의 일기장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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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3권까지 나온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과연 시아가 해돈에게 자신의 심장을 지키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3권까지 읽어보지 않아도 결말은 알 것 같다. 당연히 시아는 돌아가겠지! 그런데 어떻게!!! 음... 읽을수록 궁금하게 하려고 드문드문 출간되는가보다. 아니면 어딘가 연재되고 있는가? 궁금하다, 궁금해...

이 책이 좋은 점은 시아만의 이야기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괴한 레스토랑에 있는 요괴들의 과거 이야기까지 곁들어지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겉모습은 요괴이지만 과거의 사연들을 들으면 뭔가 애틋해지면서 위로해주고 싶은 생각이 드니, 이 소설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야콥의 고용으로 해고되었던 리디아는 레스토랑을 나가지 않고 계속 머문다. 하지만 항상 울고 소란스러운 탓에 골칫덩어리지만 그녀를 내쫓지 못하는 이유가 여왕의 딸인 공주이기 때문이다. 시아는 초반에 리디아에게 거부감이 있었지만 그녀의 일기장을 보고나서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상황이 진심을 바꿔.(p.238)

진심이 상황을 바꾸는 거야.(p.239)

내가 너에게 그런 진심이 되어줄께(p.239)

왠지 이 말이 이 이야기 복선 같다.(아니면 말고^^;;) 그러면 안되지만 아무래도 여기서 굉장히 빌런 같은 여왕이나 해돈도 무언가 사정이 있는것 같다. 시아의 진심이 통하게 된다면 시아에게 닥친 이 일들도 잘 해결이 되서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무언가 소중한 것이 생기면 그게 곧 네 약점이 된다고 (p.174)

하츠가 시아에게 한 경고의 말이지만 약점이 되더라도 소중한 것이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에 소중한 것이 없으면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 독서모임에서 알베르 카뮈의 < 이방인 >을 읽었었다. 엄마가 죽고, 살인에 대한 재판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내내 담담했던 주인공은 아마도 소중한 것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마치 자신의 삶에서도 철저하게 이방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여기 나온 요괴들을 보면 숨기려 해도 소중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내 약점이 되더라도 소중한 것을 갖게된다면 보다 더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만 같다. 아직 언급되지 않는 요괴들의 사연도 궁금하다. 외면하려 해도 외면할 수 없는 그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어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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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처 : 글자 도둑 잡기 책 읽는 샤미 12
신은경 지음, 요모소 그림 / 이지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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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본 영화중에 자신의 생각이 다른이들에게 들렸던 내용이 있었는데, 자신의 생각을 누구나 알 수 있다는 것은 참 곤란한 것이 많을 테다. 그런데 이번 이야기는 반대로 남의 생각을 글자로 보는 초능력을 가진 '와처'의 이야기이다. 초등학생 영은 타인의 생각을 글자로 보는 와처이다. 어렸을 적에는 아무 생각없이 남의 생각을 읽었다가 친구들로부터 이상한 아이라고 낙인이 찍혀 영은 친구가 없다. 하지만 친구가 되어준 민재에게 자전거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퀴즈대회에 나간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다른 이들의 생각을 읽는 것은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퀴즈대회에 함께 참여하고 영의 편을 들어주었던 대학생이 학교 교생선생님으로 온다. 그런데 장 샘은 글자가 되어 나온 아이들의 생각을 지우는 것을 봤다. 영 자신만이 아니라 장 샘도 또 다른 초능력을 가진 것 같다. 인기가 높은 장 샘.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장 샘은 수상쩍다. 드디어 영은 장 샘의 계획을 알게 된다. 장 샘의 계획은 무엇일까. 과연 영은 장 샘의 계획을 저지할 수 있을까.

남에게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읽힌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아마도 유쾌하지 않을 듯 싶다. 각자에겐 숨기고픈 비밀이 있을 텐데 말이다. 나는 어렸을 적에 어떤 초능력을 갖기를 원했을까. 영이처럼 동심을 갖고 있는 나이였다면 남의 생각을 읽는 "와쳐"도 괜찮을것 같지만 지금의 나는 음... 나의 동심은 어디로 갔을까. 어쩌면 장 샘도 동심을 잃어버려 자신의 능력을 헛되게 사용하는 건 아닌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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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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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과 연결이 살짝 되지만, 그렇다고 1권을 읽지 않아도 별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또 그렇다고 1권을 읽고, 이 이야기를 읽는다면 더 이해가 빠를듯하다. 같은 주인공이면 첫편부터 읽는게 버릇이 되어 있어서, 1편부터 읽고 이제 2편을 읽었다. 3권도 얼마전 독일에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곧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겠지.

표면상 마피아 두 조직의 드라간과 보리스의 싸움이었지만, 실제로는 드라간 조직의 조직원 중 한 명이 벌인 일이었다. 그래서 드라간은 비요른의 트렁크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보리스도 드라간을 만나기 위해 트렁크에 타게 된다. 그리고 비요른과 샤사의 계략에 따라 유치원 건물의 지하에 감금 당하게 된다. 그리고 대외적으로 잠적한 것으로 일은 마무리 된다. 혹시나 계속 얽히게 되는 일에 언젠가 드라간과 보리스의 이야기가 표면상으로 드러날까 두려워하던 비요른. 그는 또다른 내면의 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로 인해 '명상'수업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어느날, 샤사로부터 보리스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앞으로 보리스의 조직에게 보복을 당할 것을 염려하던 차에 보리스는 유치원 인형의 집에서 발견하게 되고, 금요일까지 그의 목을 잘라 오라는 익명의 편지를 받게 된다. 위기를 느낀 샤사와 비요른은 사건의 실체를 찾아 나서는데..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에 멍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그 내면의 아이를 극복하느냐 마느냐는 또 다른 자신과의 싸움이 아닌가 싶다. 어릴적 받았던 상처는 후에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고 당시 환경만을 탓할수는 없을 것도 같다. 내면의 아이와 결별하게 되느냐 아니면 끌려다니게 되느냐는 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3권 이야기도 궁금해질 만큼 가독성이 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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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집 - 소설가의 상상력으로 실감나게 풀어낸 역사속 소문의 진상
홍지화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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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흥미로운 책과 만났다. 한국의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집이라니.. 역사를 배우는 이유 중 하나가 옛 현인들은 인생의 어려움을 맞닿아을때 어떤 지혜를 가지고 헤쳐나갔는지 그 지혜를 배우는 것이라고 들었었다. 그래서 가끔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때 과거 그분들은 어떤 생각들을 할까 궁금해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갔을때, 그가 "단지동맹"을 맺을 무렵 어떠한 심정이었을까라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여러 사람이 지키고자 했던 나라가 정말로 말도 안되는 일을 겪을 때마다 한탄을 했었던 것 같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런 가상 인터뷰라는 주제는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은 이순신, 장영실 등 총 21분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각각 '나라와 백성을 위한 촛불이 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영원한 2인자', '예(藝)와 애(愛)에 살다'의 세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우장춘 박사의 이야기였다. 우장춘 박사라고 하면 씨없는 수박이 먼저 생각나는 분이다. 헌데 그 분의 아버지가 조선의 신분제에 불만을 품고 개화된 일본을 동경해 을미사변 때 급진개화파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명상황후의 시해 사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아버지는 일본으로 도망쳤고, 일본 여자와 결혼하여 우장춘 박사를 낳았다고 한다. 어렸을 때 그 사실을 알고 꽤 충격이 컸지만 언젠가 아버지가 고국에 진 빚을 갚겠다고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고국에서는 역적의 아들이었고, 일본에서는 조센징이라고 비난받으며 어느 곳에서도 속하지 못했었지만 어릴적 다짐 그대로 고국에 돌아와 농업강국의 씨를 뿌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저 '씨없는 수박'을 개발한 사람으로만 말고 있었는데 이런 비화가 있을줄이야. 그런데, 씨없는 수박을 우장춘 박사가 개발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우장춘 박사의 < 종의 합성 >이라는 논문을 차용한 일본인 교수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실제로는 맛이 별로라 마케팅 쇼의 일환으로 선뵈였다고한다. 그래도 대단하다.

이 책은 가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라서 이순신 장군님의 인터뷰에서도 선조를 어떻게 평가하는 질문에 이승에서의 신분은 사라졌다고 하며 "선조는 정말 더럽게 무능하고 더기 없는 임금이었다" 말하지만 언뜻 생각하면 이순신 장군님의 성품상으로는 절대로 자신의 군주를 펌훼하지는 않을거라 생각된다.

실제로 만날수 없는 분들이지만 그분들과의 수다가 꽤 유쾌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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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탐험대 -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3
박현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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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 서린, 수민, 해초는 방학을 이용해 "겨울방학 세계사 캠프"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그 캠프 마지막날 해초에게 사고가 생겼고, 얼마후 캠프장 인근 초록 대문집에서 해초는 죽은채 발견이 되었다. 흉가를 탐험하는 유명 유투버 닥터쌩의 영상을 보고 해초의 영혼이 그 집에서 나타났다고 믿는 수민은 도수와 서린에게 흉가탐험에 참여하자고 해놓고 돌연 자신은 가지 않겠다고 나선다. 하는수 없이 서린과 도수는 캠프에 참여했지만 그 곳에서 만난 의문의 비옷 입은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도수는 어딘지 낯설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 다 함께 흥분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정작 피해자와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서서히 잊혀가게 마련이다. 작은 단서라도 찾기 위해 동분서주를 하지만 성가시다는 이유로 제대로 목격자 진술을 하지 않는 분명 그 곳에 있었던것이 많지만 여러 이유로 진술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채 미제로 남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작가는 그런 일들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살인보다 더한 범죄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회가 해초를 죽였다"(p.74)라는 해초 엄마의 절규가 가슴을 져미게 한다. 사실 도수는 소리에 대해서는 남보다 특출나게 기억한다. 하지만 자신은 캠프 마지막 날, 비오는 밖에서 담배를 피다가 무언가를 봤었다. 살려달라고 두려움에 떨던 아이는 해초였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담배를 핀다는 이야기를 해야했다. 아니, 담배를 핀다는 이야기보다 아마 그 날 소리치며 해초를 도와야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부제가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인가보다. 우리들은 무언가를 봤지만 선뜻 나서지 못한다. 때론 귀찮아서, 때론 괜히 해코지를 당할까봐. 나와는 상관이 없는데라는 무관심이, 결국 해초 엄마의 말처럼 많은 해초를 사지로 내몰았는지도 모르겠다. 정의로운 사회란 우리의 양심이 깨어날때 비로소 찾아오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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