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걸. 오지규내 피와 땀으로 한명한명 바꿔야 한다는 걸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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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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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독자로 살아온 문유석 판사의 독서 에세이.

이 책을 한때 이웃들이 많이 읽고 있어서 궁금했었다. 게다가 제목마저 '쾌락독서'아니던가. 책 읽는 사람이라면 어찌 안 끌리겠는가. 그런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척이나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 그리고 읽으려고 하는 책들의 이야기가 등장했고, 나름의 사연을 갖고 있다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기 때문이다. 독서는 정해진 것은 없는 것 같다. 각자가 좋아하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편독을 하면 어떠랴.

세상에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책 따위는 없다.(p.14)

그렇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독서교육을 망치는 제일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필독도서'인 것 같다. 그거 안 읽는다고 큰일나지 않을텐데 말이다. '필독독서'라는 말이 붙는 순간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다. 또한 요즘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 기기들이 독서에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는가 싶다. 어린시절 나가서 친구들과 노는 것 외에는 집에서 책을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저자처럼 엄마가 사준 세계명작전집, 위인전집을 읽었고, 그리고 도서관을 알게 해주었고, 친구집에서 만난 셜록홈즈 단편집. 그때부터 난 추리장르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가 재미있게 읽으셨던 < 오싱 >이 궁금해서 대학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것 같은데, 그 내용이 지금은 생각이 안난다. 아마도 다시 읽어봐야할 것 같다.

더욱이 요즘 읽고자 하는 책이 < 몬테크리스토 백작 >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를 쫓아왔다. 항상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책들은 내가 어떤 책을 선택해서 읽더라도 꼭 쫓아와 등장을 한다. 마치 흔들리지 말고 꼭 읽으라는 뜻인것만 같다.

저자가 호르몬이 왕성해질 무렵 < 젊은 그들 >은 너무나 가슴 뛰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대원군을 추종하는 비밀결사 활민당의 소년 검객 재영과 남장 소녀 인화가 첫 키스하는 장면에서 무척이나 감정이입이 되었다고.. 사실, 난 이 책을 중학교 시절에 읽었었다. 호르몬이 왕성해서 나도 감정이입을 한 것은 아니었고, 마지막 장면이 꽤 충격적이었다.(결말은 비밀~) 어느날 문득, 거의 30여년이 지나서 다시 생각난 이 책을 어렵게 제목을 기억해내서 헌책방을 뒤져 구입해서 다시 읽고야 말았다. 아직까지 이 책은 언급했던 책을 만난적이 없었는데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저자가 먼저 언급한 말은 아니고,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 이동진 독서법 >이라는 책에서 언급된 구절이라고 하는데. 맞는것 같다. 그리고 그런 행복한 사람들과 만나서 나의 독서생활이 더 발전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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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세상 모든 것에는 배울 점이 있다 - P14

독서란 정처 없이 방황하며 스스로 길을 찾는 행위지 누군가에 의해 목적지로 끌려가는 행위가 아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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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해체를 당하도록 서로 갈등을 일으킨 것일까. 그들이 애초에 닿을만든 목적이 무엇이었을까. 빼앗긴 나라를 찾자는 것이 아니었겠는가.
그런데 주도권 다툼이 그리도 중한 것이었을까. 그들은 주도권 다툼을하면서도 당이 해체까지 당하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일까. 지금 그들의 심정은 어떨까. 자신들의 행위를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을까. 아니면 서로먹지 못할 떡이었으니 속시원해할까.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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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정명섭 외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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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은 힘들고 어둡기만 할까"

여기 4명의 작가의 앤솔로지 소설집에는 나름의 고3을 지내고 있는 학생들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고3들은 대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수험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고달프다. 학교로 학원으로 독서실로.. 마치 시계추마냥 다니고 있다. 항상 잠이 부족하고, 어깨를 무겁게 하는 두꺼운 문제집을 들고 다닌다. 그렇다고 모든 고3아이들이 대입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일찍 사회생활을 준비하기도 한다.

「겨울이 죽었다(by 범유진)」, 「어느 멋진 날(by 정명섭)」, 「비릿하고 찬란한(by 홍선주)」, 「오늘의 이불킥(by 김이환)」의 4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각 이야기에서는 현장실습에 나섰다가 자살한 쌍둥이 동생을 가진 언니가,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평범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친구를 밀어버린 아이가, 마법사를 꿈꾸는 고3학생들이 등장한다. 앞선 세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아이들이고, 「오늘의 이불킥」에 등장하는 서연이는 마법사를 꿈꾸는 마법학교에 다니는 인간계의 아이이다. 마치 < 해리포터 >에 등장하는 헤르미온느가 떠오른다. 하지만 헤르미온느처럼 똑부러지는 않고 실수투성이 이불킥을 해대며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겨울이 죽었다」에서 아무도 겨울이의 죽음에 대해서 책임지는 사람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어서, 그 실상을 알리려 했던 가을이의 이야기가 속상했다가, 다음편을 읽어나가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흐뭇해졌었다. 그리고 서연이의 이불킥을 보면서 어찌나 재밌던지.. 성인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서있는 우리 아이들이 고달프게만 산다고 생각하지 않고 멋진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잘가요, 엄마. 찬란한 순간을 꼭 맞이하세요."(p.99)

고3인 아들이 제일로 눈에 밟히지만 늦지 않게 엄마의 행복을 빌어주는 동철(「어느 멋진 날」)이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도 '찬란한 순간'이 존재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입시에 실패하더라도, 일찍 나선 사회에서 힘들어 직장을 그만두어도 지금은 힘들어도 분명 '찬란한 순간'은 또 오리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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