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가 정말 싫어 - 어쩌다 집사가 되었지 말입니다
이푸른 지음, 남산 그림 / 틈새의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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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절대로 반려동물은 안돼!! 라고 강경하던 사람들이 - 주로 아버지, 어머니 - 말이다. 이 책의 표현대로 비자발적인 집사가 되고나면 정말로 후폭풍은 무섭다. 정말 싫다는 사람들이 더 반려동물들 매력에 폭 빠져서 헤어날 줄을 모르게 된다. 그런 사진들이 그래서 인터넷상에는 많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비자발적 집사인 저자의 아버지 또한 정말 개가 싫었지만, 나중에는 "동배기가 배고파쩌요?"라는 이상한 나라의 목소리가 등장할 정도로 자발적인 집사로 변모하게 된다. 사실 우리집도 딸아이 때문에 햄스터를 키운적이 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무슨 쥐를 키우냐며 싫어하셨지만, 해바라기씨를 까먹는게 귀엽다고 너무 줘서 너무 살을 찌어 놓으셨던 적이...^^;; 그래서 햄스터의 건강을 위해 금지령을 내린적도 있었다.

사실 나는 강아지를 매우 좋아한다. 요즘에는 고양이도 좋아졌다. 은퇴를 하게 된다면 꼭 반려동물을 키우겠다고 다짐하는 편이다. 그런데, '정말로 동물들이 싫어' 하면서 정색을 하던 사람들이 집안에 동물들을 들이고 나면 얼마안가 180도 태도가 바뀌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비자발적인 집사 딸(저자)이 관찰자의 입장에서 쓴 이 이야기를 보다보면, 개가 정말 싫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실제 개를 싫어한다기 보다는 보는것은 좋은데 키우는 것은 싫어, 책임지는게 싫으니까.. 이런 정도였지 않을까.. 아마도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언젠가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개를 유기한다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예 키우려 들지 않을테니 버리지도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니, '개가 정말 싫다'는 말은 아마도 내재되어 있는 '나는 개를 좋아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리트리버 "공실"이가 아파서 수술받아야 할때, 200여만원의 병원비에 고민하는 모습이 비쳤던 아빠에게 무척 서운했었지만, 공실이가 퇴원할때 아빠가 하루에도 몇번씩 찾아왔다는 간호사의 말에 서운함이 싹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보면 절대로 개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싶다. 이 식구들이 늘상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도 귀여운 강아지 가족을 맞이하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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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연결된 고리
온유안 지음, YLANC 그림 / 더행복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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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에게만 보이는 사랑의 끈.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지유에게만 보인다.

아이들은 참 순수한 것만 같다. 딸아이도 어렸을 적에 모든 사물에 이름을 붙혀주었었다. 그리고 똑같이 생긴 강아지 인형이 있었는데, 자그마한 특징까지 잡아내면서 구분을 하더랬다. 아마도 순수한 마음으로는 그것이 보였던것 같다. 나는 이야기를 해주어도 도무지 어떤 차이인지 몰랐는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렸을 적에 집에 키우던 잉어가 죽을까봐 울었던 기억이 있다. 정말 예쁘게 생긴 잉어였는데, 기력이 다했던지 자꾸만 뒤집어지는 아이를 보면서 안절부절 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말이다. 왜 사람들은 자라면서 그런 순수함을 잃어가는 것일까. 많은 것에 감동하며 관심갖고 사랑해주면 좋은데 말이다.

"작은 관심의 시작이 사랑의 첫 걸음입니다. 그리고 그 첫 걸음을 멈추지 않는 것이 완전한 사랑입니다. 혼자 가기 어려운 길이기에 우리가 함께 했으면 합니다."(p.41)

작은 관심의 시작이 사랑의 첫걸음이기도 하겠지만,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을 이용하려는 이들도 있어서 가끔은 씁쓸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세상 살 맛이 나는 것은 그래도 이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만날때이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 마음을 잃지 않기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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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담긴 영원한 보물 - 이어짐 1
온유안 지음 / 더행복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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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이 아닐까 싶다. 온유와 유안이는 아빠와 답을 찾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딸아이가 어렸을 적에 제주 올레길을 걸었던 일이 떠올랐다. 10살이 조금 넘었던 아이가 오래 걷는 것이 무리일까봐 비교적 단순하고 짧은 코스를 골랐는데, 방향을 잘못 잡아서 조금 길고 어려웠던 코스를 걷게 되었다. 하지만 흙길을 걷기도 하고 바닷가를 걸으면서 작은 벌레나 게들도 만나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지나가는 올레꾼들을 어린아이가 걷는다고 응원의 말을 건네주기도 하면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기억을 떠올렸는데, 딸아이는 어떠려나.. 물어볼걸 그랬다.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많이 사랑하며 사세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입니다.(p.49)

어제 참으로 충격적인 기사를 읽었다. 계부에게 오랫동한 성폭행을 당해왔던 아이와, 그 어린 아이에게 보낸 끔찍한 메세지까지. 엄마에게 털어놓고 벗어나려면, 엄마가 혼자서 자신들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 아이는 그 오랜 시간을 고통의 시간에서 버텨왔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많은 날들을 고통속에서 지내왔으니.. 참..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나조차도 마음이 쓰라리다. 아이들이 행복한 '오늘'을 살 수 있도록 어른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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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동네 길고양이
우재욱 지음 / 지성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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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길을 잃고 헤메는(?) 혹은 버려진 개들이 종종 보이곤 했는데, 요즘에는 개보다는 고양이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어쩌면 이건 나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항상 그곳에는 고양이들이 있었는데,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되니 고양이가 이제서야 눈에 띄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내용 중의 한가지가 바로 그것이다. 잘 몰랐었는데, 혹은 무심결에 지나쳤는데, 우연찮게 눈에 띈 고양이가 그리고 읽었던 책 한 권때문에 동네에 고양이 급식소가 눈에 띄게 되었고, 생각보다 많은 고양이들을 볼 수가 있게 되었다. 이제는 어딜 가나 고양이를 먼저 알아차리게 된다. 어쩌면 고양이가 많아져서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나는 고양이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동네 한 급식소에 밥이 오랫동안 비어있었다. 아마 그것이 계기였으리라. 간식정도만 준비해서 급식소 사료위에 얹어주곤 했었는데, 며칠동안 비어있는 사료통을 보고 혹시나 길고양이가 굻을까봐 안쓰러운 마음에 아이들의 밥배달을 시작했다. 저자는 그것을 측은지심으로 시작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정! 그때는 큰일 나는줄 알았었다. 그리고 한번 시작된 일은 쉽사리 마칠수가 없어서 반려동물 하나 없는 우리집에는 늘상 고양이 사료가 한포대씩 자리잡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안은 길고양이가 야생동물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야생동물은 서로 거리를 두고 개입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공존 방식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니, 나로서도 마음이 썩 좋지 않다. 혹독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를 모른 체하는 것이 맞다고 하려니까 심정이 불편하다. 그러나 그런 혹독한 상황이 모든 야생동물이 사는 조건이다.(p.287)

저자의 말이 맞기는 맞다. 하지만 동시에 그 말들이 불편하긴 하다. 하지만 이미 인간은 그런 야생동물들의 영역을 많이 침범하고 산다. 개발을 빙자해서 고양이들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강탈하거나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 가을이 되면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저곳에서 도토리를 말리는 사람들이 좀 있다. 도토리가루를 내서 사람을 별미로 먹는것이겠지만 산 속의 누군가는 먹을 것을 강탈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우리는 야생동물의 삶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본다. 세상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의 법칙만을 따를 수만은 없는 법이다. 저자도 차선책으로 TNR(중성화 수술후 방사)과 고양이 급식소에서 제한 급식을 제안한다. 고양이는 인간과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야생동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사람동네가 꼭 사람들을 위한 공간일수만은 없다. 그것은 사람들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이기적인 생각이다. 조금씩 한발 물러나면 그들과 공존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람 대 고양이가 아니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서로서로 양보라는 것을 조금만 하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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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
아사이 료 지음, 곽세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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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커브길에서 우린 무얼 쫓고 있는 걸까?"

단순한 소설로 읽고 있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내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나?"라는 침체기를 겪었던 것 같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깊은 고민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얼마나 절실했으면 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가는 것일가 했는데, 살아갈 이유를 찾아 헤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고로 머리를 다쳐 온갖 기계 장치에 의지에 목숨만을 부지하며 병원에 누워 있는 도모야.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단짝 친구 유스케. 도모야가 다칠때 함께 있었지만 어떤 것도 해줄수가 없었기에 대신, 이 친구의 삶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만큼은 꼭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는 유스케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혹시 친구 이상(?)이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얼마나 절친이면 그의 새 삶이 시작되는 순간을 지켜주고 싶을까라며 두 사람의 우정이 깊다고 생각했다.

"오늘이 뭔가 달라지기 하루 전날이라고 생각하는 거야"(p.41)

이 말 참 괜찮다. 어떤 희망을 갖구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꼭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내일은 달라질거야. 내일은 오늘과 또 다른 날이니까..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간다. 과연 도모야와 유스케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들의 관계를 여러 각도에서 보여준다. 하나도 공통점이 없는 것 같았던 그 두사람은 어째서 단짝 친구가 되었을까. 그 둘의 관계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어쩌면 그 모습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을테다.

세상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해.

첫번째는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유형

두번째는 자아실현을 위해 살아가는 유형

세번째는 살아가는 이유가 없는 유형 (p. 367)

과연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이 사회는 구성원들에게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을 요구하고 있을까. 가볍게 시작한 소설에서 나는 질문을 받았다. 과연 나는 어떤 이유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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