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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북클럽 - 가족끼리 책으로 대화하는 방법
김예원.최병일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3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만났을때, 과연 우리집에서는 가능한 일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거의 집착수준으로 책을 읽는 것 같고, 다른 가족들은 나의 모습에 기겁을 하는 것 같고... 아이가 어렸을 적에는 그냥 아이 이야기만으로라도 대화가 가능했지만, 아이가 커가면서부터 한자리레 모이는 것부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나름 아이가 어렸을 적에는, 물론 교육을 앞세우기는 했지만, 책에 관한 이야기도 하긴 했는데.. 이제는 그런 기회가 잘 없는 것 같다.
요즘에 북카페 활동을 하면서 온라인 독서모임을 한다. 사실 혼자 책을 읽을 때보다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는(대부분이 수다이겠지만) 것이 꽤 재밌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되기도 해서 꽤 만족도가 높다. 만약에 그런 독서모임이 가족들과 함께 한다면 꽤 좋을것도 같은데, 가족들이 다 책을 즐겨보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도 참 행운인것 같다. 저자는 시아버지와 남편, 두 시누이, 시매부까지 여섯명이 같은 책을 읽고 온라인,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책 이야기를 나눈다는데 음.. 대단한것 같다. 아마도 오랫동안 독서토론 현장에서 활동해온 시아버지가 계셨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고, 우리집에서 가능하지 않기에 괜히 심술을 한번 부려보고 싶다.
책은 한 인간의 성장을 돕는다. 책을 통해 우리는 책을 읽기 전엔 알지 못했던 세계를 만나고, 타인의 삶 속으로 걸어들어가 또 다른 차원의 공감과 이해를 경험한다. 누군가와 같은 책을 읽고 함께 모여 나누는 이야기는, 책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 그 이상의 것을 누리게 한다.(p.7)
토론이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리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꽤 얻는게 많은 것 같다. 한지붕에서의 북클럽은 조금 힘들지 모르겠지만, 같은 이야기를 읽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모임을 갖구 있다는게 괜시리 뿌듯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