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안전가옥 오리지널 18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예전에 그리 잘 보지 않았지만 "엑스 파일"이 생각났다. 그리 잘 보던 것도 아닌데 왜 문득 그 드라마가 생각이 났던 것일까. 사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도 "기이한 살인사건"인 줄만 알았다. 이런... 아마도 이 소설에 언급되고 있는 초현실적인 존재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쳤을까?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이현상청. 기상청, 질병청 같은 그런 조직인가보다. 유물과도 같은 아이스바를 사들고 온 그날, 옛날 광고등에서도 찾아봤지만 전혀 근본이 없어 보였던 '사탕초쿄' 아이스바. SNS에 올려 그 존재를 아는 이들을 만나 이 아이스바의 과거를 알아보려 했지만 합성사진이라는 비난만 받고 무익한 시간만 보내고서 뜻하지 않게 연락을 받은 건 '기이현상청'이었다. 아이스크림 때문에 정부 기관에서 방문하겠다는 연락까지 오다니. 그리고 우연찮게 구입한 아이스크림이 초자연적인 존재를 써서 만든것이라니..


뭐 이런 부서는 없을테지만 있더라도 나는 너무나도 감도 없고 촉도 없어서 이 부서는 생각도 말아야겠다. 저자는 SF작가로 꽤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작가인데, SF가 익숙하지 않은 나는 처음 이 이야기를 통해 만나보았다. 너무 짧은 「노을빛」 같은 이야기는 이해하기도 전에 이야기가 끝나버렸고, 다른 이야기들은 그래도 좀 긴편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 소개에서도 "변신 파충류 인간은 아니라"라는 소개도 재미나게 들린다. SF작가들은 아무래도 모든 면에서 이런 기이함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보다. 문득, 쥐를 삼키던 "V"의 파충류 외계인 다이아나가 생각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똥 쌀 때 읽는 책 똥 쌀 때 읽는 책 1
유태오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목이 참 재밌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이 책은 "서재의 책장이나 책꽂이가 아니라 화장실 변기 옆에 두고 쉽게 보는 책(p.4)"이라고 소개한다. 사실, 나도 예전부터 화장실에 갈때 책을 꼭 들고 간다. 학생때는 문제집도 갖구 들어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짧은 그 시간에 집중을 뽝! 할 수 있다. 저자도 밝혔지만 이 책은 소설책도, 에세이도 그렇다고 시도 아닌 그냥 낙서같은 책이다. 하지만 간혹 공감되는 글들이 많다. 아무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테다.

윤제림 시인의 "철수와 영희"라는 시가 등장한다. 지금 아이들의 교과서에는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내 어릴적 교과서에 등장하던 이들은 대부분 철수와 영희였다. 그리고 바둑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시의 내용은 일흔두엇쯤 된 노부부의 모습들로 있지만 저자는 그들은 우리 마음속에 늘 8살일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철수와 영희는 교과서 속 초등학생이 아닌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일수도 있음을 강조하면서 "편견에 흔들리지 않는 힘을 키우자(p.101)"라는 말로 끝맺음을 한다. 실제로 얼마전 정해연 작가의 < 홍학의 자리 >라는 소설을 읽었다. 이 소설의 반전은 어쩌면 별거 아닌것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침내 도착했던 결말에는 나의 고정관념이 지대한 공헌을 하기도 했었다. 바로 얼마전 겪었던 일이라 편견에 흔들리지 않는 힘을 키우자라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낙서같은 책일지 모르지만 아무 의미없는 낙서들은 아닌것 같다. 코로나 시대에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공감할 있는 이야기들이 난무(?)한다. 한번쯤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다. 아. 그리고 저자의 당부를 지키면서 읽어도 좋을듯 싶다. 너무 빨리 읽지 마시고 화장실에서 큰 일 볼때만 꺼내 짧게 한두페이지씩 읽어보라고 한다. 다 읽고나니 이해된다. 이 책은 아무래도 화장실에 두었다가 다시 한두편씩 꺼내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몰래 강아지 키우기 생각과 마음이 자라는 뭉치 저학년 동화 1
정종영 지음, 김준영 그림 / 뭉치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아지를 키우는 건, 모든 아이들의 로망이 아닐까. 하지만 반려동물등을 키운다는 건.. 모두 엄마의 몫이 아닐런지. 우리집도 햄스터, 소라게 등을 딸아이 때문에 키웠는데, 결국 돌보는 것은 내 몫이 되었다. 그런데 인성이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초반에 강아지를 돌보는 것이 꽤 책임감이 강하다. 아무래도 아직 엄마의 허락을 받지 못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혹시 우리딸아이도 강아지를 길렀다면 산책도 시키고 목욕도 시켰을라나?

친구들이 많이 강아지를 기르는데, 인성이네만 강아지가 없다. 강아지를 기르자고 졸라봐도 엄마는 금새 키우면 안되는 이야기를 늘어놓으신다. 엄마를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하는 인성이는 친구네 강아지를 분양받기를 하고 엄마에게 다시 한번 허락을 받으려 한다. 엄마는 일주일동안 혼자 일찍 일어난다면 고려해보겠다고 해서 열심히 일어난다. 하지만 약속했던 날보다 일찍 강아지를 데리고 올 수밖에 없어서 허락을 받기 위해 위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인성이의 눈물겨운(?) 분투기는 과연 성공할까?

어쩜 이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과 더불어 생명의 소중함도 알았으면 좋겠다. 딸아이가 초등학생때 친구가 학원에서 받은 햄스터를 집에 데리고 갔는데, 아빠가 반대해서 문밖에 나두었다고, 마치 햄스터가 당장 죽을것처럼 우리집에 데리고 오면 안되냐구 하던게 떠올렸다. 아마도 집에서 햄스터를 동생처럼 키우다보니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나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반려동물이든 반려식물이든 함께 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되는 것이 정말로 참교육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메시스 - 복수하는 여자들
한수옥 외 지음 / 북오션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후우울증에 대한 여성작가 4인의 앤솔러지 소설집이다. '82년생 김지영'과 소설 밖의 다른 김지영들은 지금 행복할까?라는 문구가 눈의 띈다. 그런데 < 82년생 김지영 >을 읽지 않아서 ^^;; 하지만 이 소설 < 네메시스 >를 읽다보면 < 82년생 김지영 >을 짐작할 수 있다. 출산과 육아는 가족 공동체가 함께 해야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독하게도 여성에게만 집중되고 있는것만 같다.

이 소설집에는 「과부하」, 「네메시스」, 「Mother Murder Shock」, 「한밤의 아기 울음소리」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부하」는 자신에게 집착하는 딸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꼬박 육아만을 담당하는 윤지가 등장한다. 도움을 요청할수도 없고, 남편 또한 나름의 문제가 있는듯하다. 첫째 아이는 지훈은 그로 인한 집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학교에서 용변실수를 하며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지훈의 담임인 승연은 자신의 가정은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게된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주인공은 따로 있다. 사회생활들을 하는 아이들의 자식들을 돌봐주는 승연의 어머니이다. 1박2일 친구와 여행을 떠나려는 엄마에게 무작정 밀고 들어와서 아이들을 맡기는 승연이 얼마나 얄미워 보이던지.

「과부하」는 우울증과 관련된 이야기라 할 수 있지만, 나머지 「네메시스」, 「Mother Murder Shock」, 「한밤의 아기 울음소리」는 한층더 발전되어 범죄와 연루되기도 한다. 물론 「네메시스」는 산후우울증을 내세웠지만 그와는 다른 의도가 숨겨진 이야기이고, 다른 두편은 위험한 범죄까지 연루된다. 네편의 이야기 모두 너무나도 몰입하면서 읽었다. 아마도 출산과 육아를 경험했던 여성작가들이다보니 한층 더 묘사가 탁월했다고 볼 수가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조개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17
주니어김영사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난 '보조개'를 싫어한다. 웃을때 생기는 보조개는 매력적이라 하겠지만, 나에게는 없기도 하고, 예전 어떤 배우의 진한 보조개가 어딘지 거슬려 보여서 그 뒤로는 보조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보조개가 그리 매력적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누나는 꽤 공부를 잘했다. 누나의 성공적인 입시성공은 엄마에게 꽤 유명한 입시관리자로 거듭나게 했다. 하지만 도흠은 엄마를 입시대리모라 부르며, 더이상 엄마에게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린 현실이 화가나서 엄마에게 복수하기로 했다. 엄마의 최고의 고객과 사랑을 이뤄 엄마의 명성을 떨어트릴셈이다. 하지만 그도 순탄치 않았다. 엄마의 고객인 다경은 미적분을 눈으로 푸는 아이에다가 여러번 고백을 해보았지만 번번히 걷어차이고 말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다경과 사귀게 된 도흠. 그녀와의 연애는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한 가짜연애이다라고 되뇌이지만, 다경이의 미소끝에 살포시 들어가는 보조개가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린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뻔하다. 복수를 꿈꾸며 일을 꾸미지만 결국에는 사랑하게 된다고 하는, 그래도 이 이야기가 식상하지 않은 이유는 도흠과 다경, 유찬과 준(유월)의 모습이, 어른들의 시선에 비추어 봤을때는 절제를 하면서도 또 너무나도 풋풋해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청소년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이냐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나도 어쩔수 없는 어른이여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까.

공부밖에는 몰랐던, 한번도 멈춤없이 질주 해나갔던 도흠의 누나가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것처럼, 이 친구들도 혹은 우리 청소년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