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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탐정도 불안하다 ㅣ 한국추리문학선 8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8월
평점 :
몽실북클럽 6월 스토킹 도서
음... 이 책의 제목은 조금 이해불가라고 할까. 책소개를 읽어보면 "청년은 아프다, 청년음 힘들다. 청년은 외롭다. 청년은 고달프다. 낙낙하지못하다"라는 늘 불안한 수식어를 달고사는 거기서 출발한다고 했지만.. 여기서 제일로 불안한 사람들은 감건호 프로파일러가 아닐까도 싶다. 아니면 주승과 민수등 청년들의 미래의 모습이 감건호가 아닐까. 어느것이든 도전해도 괜찮을 나이지만 나름의 고충도 담고 있는 청년들. 하지만 그들의 느낌은 그리 불안하지 않다. 자신들의 약점(?)을 극복하고 한발한발 앞서 나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
가장 불안한건 프로파일러 감건호이다. 이미 작가의 많은 이야기에 등장한 캐릭터다. 기억하기론 < 봄날의 바다 >, < 표정 없는 남자 >에서도 그가 등장하는 것을 봤지만, 그렇게 크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지도 못하는 것 같은 캐릭터이다. 그야말로 꼰대스타일일까. 전직 프로파일러이긴 하지만 시청률에만 연연하고 진정한 사건 해결보다는 그를 이용해 자신의 인지도를 올리려는 사람인것만 같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 남이야 어떻든 나만 괜찮으면 된다라는 스타일일까. 그래서 별로 맘에 드는 캐릭터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책에서는 쪼금 괜찮아지려다가 에이.. 역시 본바탕은 못 버리나?
시청률을 죽을 쓰는 감건호. 살짝 연예인병에 걸린것처럼 본업에는 충실하지 못하고 자극적인것만 찾아나선다. 아마도 초심을 잃은건 아닌지. 그 점을 간파했던 왓슨추리연맹(추리동호회) 회원 주승으로부터 한방 먹은후 그들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살고 봐야할 일. 그들과 대결 형식으로 20대 여성 실종 미제사건을 풀어나가게 된다. 사실은 본인은 전문 프로파일러이기 때문에 이기면 본전, 지면 완전 망신인데(아무리 편집에 따라 달리 보이겠지만) 죽어가는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제안에 수락한다. 뒷끝을 끝내주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전문가긴 전문가다.
오히려 청년탐정들은 안정적이지만 전문가인 감건호가 훨씬 불안해 보이기도 하고, 그들이 담당한 여성 실종사건의 관련자들의 삶이 더 불안하기만 하다. 젊은 청년들이나 늙은(?) 청년들이나 미흡하고 어찌보면 세월이 흐르면서 어깨에 짊어진 책임이라는 것이 늘어가는 모든 사람들이 불안하지 않는 소통하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