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마음속에 있을 뿐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 P186

살인의 가장 큰 아픔은 (희생자의 가족과 지인에게) 준비하지 못한 이별이라는 것입니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함께 기억의 무게감에 짓눌려버리는 것이죠.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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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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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그리고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고전들은 어찌볼때는 딱딱하기도 하고, 어려운것 같기도 한 그런 분위기 때문에 큰 맘을 먹고 읽고는 했는데, 알렉상드르 뒤마는 내 맘을 홀딱 뺏아가 버렸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참... 사실 뒤마는 사생활면에서 정신이 없었다고 하는데.. 필력을 보면 그럴만도 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제 그의 세번째 작품인데 내가 알면 얼마나 더 알겠냐만은.. 처음 읽었던 뒤마의 작품은 < 몬테크리스트 성의 뒤마 >였다. 그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귀에다 대고 누군가가 수다를 막 떤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었다. 그래선지 뒤마 하면 어느 동네나 있는 참견잘하는 수대쟁이 아저씨가 생각이 나더랬다. 독서모임에서 < 검은 튤립 >을 읽을때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드래서, 그 전부터 눈여겨 봤던 이 < 몬테크리스토 백작 >을 구입했고, 첫 권을 시작했는데 너무나도 휘리릭 1권을 마칠 수가 있었다. 역시 수다쟁이 아저씨, 정말로 뒤마 그는 천생 이야기꾼이다.

건실한 일등 항해사 에드몽 당테스. 그는 파라옹호 선주의 눈에 들며 다음 항해때는 선장직을 제안받는다. 그리고 그는 사랑스러운 연인 메르세데르와 결혼을 앞둔 행복한 19살 청년이었다. 하지만 당테스를 견재하는 회계 당글라르, 메르세데르를 사랑하는 사촌오빠인 페르낭, 그리고 출세를 위해 거침없는 검사 대리 빌포르. 이 세사람의 음모로 당테스는 정치범 수용소인 '이프 성'에 14년이나 감금된다. 그곳에서 탈옥을 하려다 만난 파리아 신부에게 많은 지식을 배우고 마지막을 감지한 파리아 신부는 당테스가 이 곳에 갇히게 된 모든 의문을 풀어주고, 숨겨둔 보물의 위치를 알려준다. 마침내 이프 성에서 탈옥에 성공한 당테스(어떻게 탈옥했는지는 안 갈켜주지~)는 드디어 복수를 시작할 밑천이 되는 보물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당테스는 점찍고 돌아오면 되겠다.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이들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 것인지 꽤 궁금해진다. 이 < 몬테크리스토 백작 >은 많은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복수극이라고 한다. 예전에 유명했던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처럼 친구와 남편에게 배신당한 여주인공이 얼굴에 점찍고 다른 신분으로 돌아와 복수를 함으로써 복수의 대명사가 된 '점 찍고 돌아온다'라는 그 말도 아마도 이 소설이 원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폴레옹의 휘하의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죽자 나폴레옹과 사이가 안좋아 군인연금도 제대로 받지 못해 꽤 빈곤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속 나폴레옹은 그다지 좋게 표현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교육은 제대로 받지는 못했지만 많은 이야기책을 읽었다고 하는데, 물론 그의 천재성도 발휘가 되었겠지만 그의 풍부한 상상력과 이야기가 지금의 나를 너무나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5권이나 되서 그리고 고전이기 때문에 과연 읽기는 할까라는 걱정에 선뜻 구입마저 못했는데, 뒤마의 이야기라면 앞으로 이젠 이런 걱정은 필요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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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 종결자 6
이우혁 / 들녘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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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호유화가 갑자기 배신을 한다. 정말? 호유화에 의해 은동은 아버지를 잃고 분노한다. 과연 무엇을 위해 이 전쟁을 치러야 하는지. 왜 자신이 이순신장군을 지켜야 하는지도... 전쟁때문에 어머니도 아버지를 잃은 은동은 힘을 키워 호유화에게 복수 하고자 길을 떠난다. 태을사자는 위험에 처하면 은동의 혼을 다시 불러올 수 있기에 그의 길을 막지 않았다. 오로지 은동을 따르는 것은 오엽 뿐이었다. 그런데.. 오엽이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호유화의 배신은 상상도 못했었다.

이 재밌는 이야기 중에 맘에 들지 않는 것 한가지는 우리 이순신장군님은 그야말로 그 누구도 넘보지 말아야 하는 분이었다. 왜, 병약하고 조잔하고... 물론 우리 어벤져스의 보호를 받으셔야 하기 때문에 그리 묘사될수도 있는지, 아니면 자꾸 보호받는 모습이 내가 그리 느꼈는지 모르겠다. 작가가 이순신이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모르는 크나큰 단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순신은 흠을 잡으려 해도 잡을 만한 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주 드문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뛰어난 문장가요 시인이었고, 수군사상 세계 제일의 전략가였으며, 공학적 사고를 가진 발명가인데다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행정관려였고, 진보적인 사상을 지닌 개혁가이기도 했다. 더구나 그는 누구보다도 선량하고 백성을 아끼는 마음을 가졌으며, 성실하고 효성스러웠으며 근면하였으니, 내가 아무리 수십권의 기록을 뒤졌어도 그의 흠은 무술에 그리 능하지 못하다는 것과 몸이 허약하다는 것,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완벽주의적이라는 것 정도이다.(p.278, 279)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광기에 어린 선조가 이순신에게 만행을 저지를때, 장군이 그 누구도 아닌 조선 백성을 위해 이 전쟁을 이겨야겠다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이순신장군은 세종대왕의 환생이 아닐까도 생각했다. 백성들을 생각하는 모습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땅의 모든 백성들이 바로 진정한 왜란종결자들이네."(p.273)

이 땅에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우리 민초들은 어디서나 일어난다. 그들의 이름이 역사서에 남지 않더라도 그들 모두가 승자이면서 왜란종결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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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혼자 사는 것만이 아니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니어서 세상살이는 가치있는 것이다.  - P159

여러분에게 나라와 종묘사직을 위해서 힘을 빌려 달라는 소리는 하지 않겠소 충성하기 위해 싸우라는 소리도 집어치우고 싶소!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이미 상처입고 피해를 입은 여러분들 자신의 복수를 위해 싸우게 될 것이오! 여러분의 원수인 왜놈들과 싸우고그놈들을 몰아내기 위하여 여러분은 싸우게 될 것이오! 내 약속하겠소! 여러분 중 한 사람도 헛되이 죽음을 당하지 않게 하겠으며, 여러분이 흘린 피와 땀을 천 배, 만 배로 쳐서 왜놈들에게 돌려줄 것을!" - P209

‘조선땅의 모든 백성들이 바로 진정한 왜란종결자들이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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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과 실성의 생활
정세진 지음 / 개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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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지우면 "님"이 된다는 우스개 소리인줄 알았는데.. 정말 그렇더라. 그것처럼 "성실"의 글자 순서만을 바꾸었더니 "실성"이 된다. 같은 글자인데 자리를 바꾸니..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정반대 말이 되어 버렸다. 말뜻은 반대가 아닐지 모르지만 이미지는 꽤 극과 극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성실'하거나 '실성'하거나 아닐까. 제목하나는 기가 막힌 에세이인것 같다. 음.. 그렇다고 제목만 좋다라고 보면 안될 것이, 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가 이리 입담이 좋으리라고 그래서 정신없이 재미있게 읽을줄은 몰랐다는 사실은 밝히고 들어가야 하지 않겠나 싶다.

혼자만을 건사하고 살아갈때는 몰랐으나 가족이 생기고 새끼(작가 표현 그대로 옮겼다)가 생기면 정말로 성실과 실성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만 같다. 작가의 "새벽 2시에 약밥을 만드는 기분"이라는 글을 읽을 때,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얼마나 웃었던지. 회식에 참석했고 술도 제법 마시고 집에 들어간 날.. 식탁위에 놓였있는 아이의 유치원에서 홈메이드 간식을 보내달라는 가정통신문.... 만약 본인 일이었다면 미안~ 하면서 대충 얼버무렸을 일이지만 아이의 준비물이니 새벽에라도 냉장고를 뒤져가며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나... 나는 그 옛날 딸아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아이비'를 가져가야 한다고 하더라... 직업 특성상 오후에 나가는 내게.. 참말로.. 수업끝나고 들어오면서 사오겠다고 길을 나섰다. 당시에는 12시까지 하는 마트도 있고, 충분히 가능할꺼라 생각하고 말이다. 잊지 않고 의기 양양 '아이비' 비스켓을 그것도 넉넉히 먹으라고 사갖고 김치냉장고 위에 올려 놓았었다. 다음날 학교에 가려던 아이가 물었다. "아이비 어딨어?" "김치냉장고 위에"...."아이비 어딨냐구???" "아니.. 거기 있잖아.. 왜 못찾어"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이게 뭐나면서... 내 어찌 '아이비'가 비스켓이 아닌 식물이라는 것을 알리가 있냐구. 나는 생전 아이비라는 식물을 본 적이 없단 말이다... 우는 아이를 달래서 학교에 보내고 동네 화원이 문 열자마자 '아이비'를 사갖구 가서 선생님께 잘 말씀드리겠다고 했던 적이 떠올라서 얼마나 웃었던지.

그야말로 책소개처럼 "직장인의 애환과 유구한 가부장제의 대환장 콜라보 속에서 매일 성실하게, 간간이 실성한 듯 웃고 우는 나날들"이란 말이 왜이리 공감이 가는 이야기인지. 그것이 꼭 직장인인 여성에만 해당이 될까. 아직도 가부장적인 잔재가 존재하는 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여성으로, 엄마로서, 아내로서 살아가는 일은 정말로 정신을 반쯤을 놓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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