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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 종결자 6
이우혁 / 들녘 / 1998년 10월
평점 :
절판
중간계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호유화가 갑자기 배신을 한다. 정말? 호유화에 의해 은동은 아버지를 잃고 분노한다. 과연 무엇을 위해 이 전쟁을 치러야 하는지. 왜 자신이 이순신장군을 지켜야 하는지도... 전쟁때문에 어머니도 아버지를 잃은 은동은 힘을 키워 호유화에게 복수 하고자 길을 떠난다. 태을사자는 위험에 처하면 은동의 혼을 다시 불러올 수 있기에 그의 길을 막지 않았다. 오로지 은동을 따르는 것은 오엽 뿐이었다. 그런데.. 오엽이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호유화의 배신은 상상도 못했었다.
이 재밌는 이야기 중에 맘에 들지 않는 것 한가지는 우리 이순신장군님은 그야말로 그 누구도 넘보지 말아야 하는 분이었다. 왜, 병약하고 조잔하고... 물론 우리 어벤져스의 보호를 받으셔야 하기 때문에 그리 묘사될수도 있는지, 아니면 자꾸 보호받는 모습이 내가 그리 느꼈는지 모르겠다. 작가가 이순신이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모르는 크나큰 단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순신은 흠을 잡으려 해도 잡을 만한 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주 드문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뛰어난 문장가요 시인이었고, 수군사상 세계 제일의 전략가였으며, 공학적 사고를 가진 발명가인데다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행정관려였고, 진보적인 사상을 지닌 개혁가이기도 했다. 더구나 그는 누구보다도 선량하고 백성을 아끼는 마음을 가졌으며, 성실하고 효성스러웠으며 근면하였으니, 내가 아무리 수십권의 기록을 뒤졌어도 그의 흠은 무술에 그리 능하지 못하다는 것과 몸이 허약하다는 것,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완벽주의적이라는 것 정도이다.(p.278, 279)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광기에 어린 선조가 이순신에게 만행을 저지를때, 장군이 그 누구도 아닌 조선 백성을 위해 이 전쟁을 이겨야겠다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이순신장군은 세종대왕의 환생이 아닐까도 생각했다. 백성들을 생각하는 모습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땅의 모든 백성들이 바로 진정한 왜란종결자들이네."(p.273)
이 땅에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우리 민초들은 어디서나 일어난다. 그들의 이름이 역사서에 남지 않더라도 그들 모두가 승자이면서 왜란종결자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