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이 들어보니 이해되는거 많더라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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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 여섯 가지 사랑 테라피 공식 한국추리문학선 10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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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 작가님의 스토킹은 계속된다!!쭈~욱^^

뭐, 나의 독서스타일이기도 하고, 애정하는 몽실북클럽의 지난 5개월동안 스토킹 작가시기도 했구^^ 음.. 이 책은 < 할마시 탐정 트리오 >를 읽으려다가 등장인물 소개에 '김실장-풍요실버타운의 이사장 아들이자 행정실장' 요 문구를 보고, 그럼 이 책부터 읽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고른 책이다. 이 책을 안 읽는다고 < 할마시 탐정 트리오 > 내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성격상 괜히 찜찜해서 안되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꽤 반가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 서점 탐정 유동인 >에 등장했던 강아람 형사나, < 청년은 탐정도 불안하다 >에 등장했던 감건호 프로파일러와 추리소설 전문서점 대표 서지훈 등 예전 작가의 책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만나는 것도 꽤 재밌는 경험이다. 그저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이건만, 길가다 우연히 만난 지인처럼 반갑다.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단편으로 만든 첫 소설집이라고 한다. 단편은 별로 선호하지는 않았는데 요즘 엔솔로지 작품들도 일고 해서인지 제법 익숙해졌다. 6개의 컬러 테리파 맛을 가진 사랑 이야기 「타임슬립러브」, 「부처꽃 문신에 담긴 꽃말」, 「메살리나 콤플렉스」, 「공모전 살인 사건」, 「대쾌」,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이 수록되어 있다.

제일 눈길이 가는 이야기는 「타임슬립러브」였는데, 한 여성이 실종된 사건이다. 주연은 아들은 군대를 가고, 남편은 해외에 파견나가 있고, 그리고 가벼운 일거리라도 할라치면 나이제한에 걸리고 미래를 꿈꿀수 없는 관계가 아닌 뭔가 활력이 넘치는 그런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나기로 했다. 비밀이사, 나이도 새로이 리셋(그야말로 신분도용), 폰 번호 바꾸기.. 그렇게 주연은 사라졌다. 글쎄, 나이 들어보니까... 쉴사이 일을 했기 때문이지.. 요즘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렇다고 주연처럼 새로운 사랑을 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이러는 것은 못하겠다. 어쩌면 주연에게는 사랑이 필요했고, 내게는 휴식이 필요한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주연은 그야말로 완벽하게 새로 태어났지만 역시.. 신분도용은 아무래도.. 문제가 되지 싶다. 그래도 그녀의 일탈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 책을 읽게된 계기가 된 「풍요실버타운의 사랑」의 트리오 할마시, 가영언니, 다정할머니, 나숙씨.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며 김실장의 포르쉐를 훔쳐타고 길을 나서는 세 할머니 완전 짜릿^^ 이 캐릭터대로라면 < 할마시 탐정 트리오 >도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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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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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꽤 오랫동안 이 소설을 집필했다. 4대에 걸친 대서사시라고 하니.. 2권에만 담아내기가 너무나도 방대한 이야기가 아닐까도 생각된다. 아마도 소설은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나서 다시 주목받는것 같다. 게다가 한글 번역본 계약이 만료되서 출간이 안된다고(다른 출판사에서 계약했다고도 하는데) 중고서점에서도 책값이 꽤 뛰었었다. 원래 유행처럼 지나가는 책들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이웃님께서 읽으시는 걸 보고, 그냥 한번 읽어봐~ 하면서 엄청난 예약대기줄에 편승했었다. 1권을 읽은 느낌은... 왜 이 소설이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나서야 주목을 받았느냐가 참 아쉽다. 그냥 그 이야기 자체로도 꽤 흥미롭기도 한데 말이다.

드라마에서 소개될때도 책날개 부분에서도 모두 그녀는 "선자"라고 하는데, 정작 책 본문에서는 그녀를 "순자"라도 부른다. 작가가 한국계 1.5세대 미국작가이기도 하고 번역을 하면서 오류였을까. 어제 급하게 반납을 하다보니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찾아봐야겠다. 어쨌든 나는 순자로 읽었으니 순자로 표기하는게 맞을듯 싶다. 약간의 장애를 갖고 태어났던 아버지 훈이. 자식에게도 장애가 있을까 걱정했지만 위로 여러 아이들을 잃은 끝에 얻은 순자를 아버지 훈이는 매우 아꼈었다. 일제 강점기 마지막에 여인들에 지위를 생각해보면 자신감이 넘치는 인상을 받은 순자의 성품은 아마도 아버지에 기인했을 듯 싶다. 아버지 훈이가 장애였던 탓에 아무도 순자에게 혼담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가운데, 재일교포 사업가 한수를 만난다. 이때 순자는 열일곱이었고, 한수는 서른 넷이었다. 대번에 미친놈이란 욕부터 튀어나왔다. 뭐.. 한수의 사정을 이해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더는 말 안하겠음... 순자는 임신을 했고, 한수의 아내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그녀에게 일본에 아내와 세딸이 있어 결혼할 수는 없지만 뒤를 봐주겠다는 한수의 고백은...진짜로 멱살잡이 대신 해주고 싶었다. 오사카에 부목사로 일하러 가는 백이삭은 순자의 집에 머물렀다가 몸이 아파 몇달 신세를 진다. 자신을 따듯하게 보살펴주었던 순자 모녀에게 자신이 순자와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게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순자는 이삭과 오사카로 떠나 일본에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일제강점기 끝무렵에 일본에서의 조선인의 삶은 어땠을까. 그다지 녹록하지는 않았을 테다. 순자는 몰랐지만(물론 나도 몰랐다.) 순자가 그래도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수가 조용히 그녀를 도왔기 때문인데 말이다.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은 아무래도 2권까지 읽어봐야 조금이나마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초반에 한수의 행동때문에 엄청 첫인상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묵묵히 순자의 가족들을 돌봐주는 것 보면 나름의 생각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어서 2권을 읽고 이 감정을 정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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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올 때마다 - 김유명 강석현 최용준 시집
김유명.강석현.최용준 지음 / 마음시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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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단어를 보고서도 사람들은 제각각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각각 다른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랑에 관한 세 시인의 각자 다른 색채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원래 해설은 잘 안보는 편인데 '시집'에 있어서는 해설을 조금 보는 편이다. 워낙 시에 자신이 없어서.. 그래서 시라면 조금 축약된 짧은 것보다는 산문처럼 긴 아이가 좋다. 그런데 이 책은 해설을 보니 어느정도 공감을 했다고나 할까.. 아닌가.. 제목이 < 당신이 올 때마다 >이기에 그냥 마음이 그렇게 생각하면서 읽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이래서 제목이 중요한가?

미련이라는 꼭지 하나 보태면

이젠 그렇게 희미한 그날들

언제나 함께하자던 그 약속

무뎌지려고도

억지로 잊으려고도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 우리가 잊고 잃은 것 -

이제사 앞에를 다시 읽어보니 사랑하던 이와 헤어진건가 보다. 뒷부분만 읽어보고 속상했던 기억을 잘 잊지 못하고 곱씹으면서 나를 무척 괴롭히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딘지 나를 보는거 같아 "잊다가 잃고 잃다가 잊는다 / 이번 생에도 끝내 알아채지 못한다"라는 부분을 메모해놨는데, 역시 글을 읽으면 한 개의 글을 읽으면, 읽는 이들에 따라 혹은 같은 사람들이라도 그날에 감정에 따라 느끼는게 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세월이 흘러서 다시 읽게되면 다른 감정이 생기는 지도 모르겠다.

흔들리지 않고 달리는 생은 없다

- 원래 그래 -

그렇다... 흔들리지 않고 달리는 생은 없다... 매우 공감가는 이야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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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다가 잃고
잃다가 잊는다

이번 생에도
끝내 알아채지 못한다

- 우리가 잊고 잃은 것 - - P37

흔들리지 않고 달리는 생은 없다

- 원래 그래 - - P104

아프지 마라 원래 그런 것이다
다르다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 특별함이다
그저 네 자리가 아닐 뿐이다
차가웠던 돌이 따뜻해진다

- 돌 -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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